회상 - 이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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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 이승호 -
겨울 오면 우리 둘이서 항상 왔었던 바닷가.
시린 바람과 하얀 파도는 예전 그대로였지만,
나의 곁에서 재잘거리던 너의 해맑던 그 모습, 이젠 찾을 수 없게 되었어...
아무도 없는 겨울의 바닷가, 너무나 슬퍼 보인다고.
우리가 바다 곁에서 친구가 되자고.
내 등에 숨어 바람을 피할때 네 작은 기도를 들었지.
언제나 너의 곁에 우리 항상 함께 해달라고.
거친 파도가 나에게 물었지.
왜 혼자만 온거냐고, 넌 어딜 갔냐고.
"보이지 않니? 나의 뒤에 숨어서 바람을 피해 잠을 자고 있잖아.
따뜻한 햇살 내려오면 깰 거야. 조금만 기다려..."
다시는 너를 볼 수 없을거라는 얘기를 차마 할 순 없었어.
하지만 나도 몰래 흘린 눈물을 들킨 거야...
그녀를 절대로 찾을 수 없다고 나를 스쳐갔던 바람이 말했나 봐.
어딜 가도 그녀 모습 볼 수가 없다고 내게 말했나 봐.
어딜 갔냐고 말을 하라고 자꾸만 재촉하던 바다가
결국엔 나처럼 눈물이 되고야 말았어...
하얗게 내린 바다의 눈물로 네 모습 만들어 그 곁에서 누워
네 이름을 불러 보았어. 혹시 너 볼까봐.
녹아 버릴까 걱정이 됐나 봐. 햇살을 가린 구름 떠나지 않잖아...
너 없는 바다 눈물로만 살겠지.
거칠은 파도 나를 원망하면서
너 없이 혼자 찾아오지 말라고, 널 데려 오라고...
네 모습 볼 수 없다 해도 난 알아.
내 볼에 닿은 하얀 함박눈, 촉촉한 너의 입맞춤과 눈물이라는 걸...
작곡: 윤일상, 노래: 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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