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OT, 정장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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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새해가 밝고 모두들 새로운 인연들과 새로운 사건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을 때, 그 누구보다도 제일 강렬하게 희망찬 새해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입시라는 족쇄를 벗어나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대학 신입생들이다.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있어서 대학 선배와 대학 동기라는 새로운 인연은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 수가 없다. 이들과 어떻게 지내는지에 따라 대학 4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들의 행복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연들을 처음 만나는 때라면 대부분 신입생 OT를 꼽을 것이다. 이제 성인으로서의 첫 인간관계를 맺는 동시에 학과 내 친목과 앞으로의 계획 등 전반적인 대학생활의 스타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신입생 OT에서 강권 등 수많은 악습들이 사라져가는데도 꿋꿋하게 버티는 악습이 하나 있다. 신입생들에게 격식있는 첫 만남이란 명목을 핑계로 정장 착용을 강요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뿌리깊게 내려져온 '정장 사랑'과 같은 맥락을 할 것이다. 15여년 전 국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도, 에너지 절약이라는 정부 시책 속에서도 흐름을 거스르는 기업들의 방침도 다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니까 말이다.
그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유시민 의원은 수많은 국회의원들이 착용했던 '정장'을 거부하고 '빽바지'를 착용한 채로 당선인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의 사건은 당시에는 그야말로 엄청난, 파격적인 충격을 주면서도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동료 의원들은 바로 "빽바지를 국회에 입고오는 것은 그야말로 격식없는 행위이다."라며 비난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유시민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따라 '정장'을 입고 국회에 나오게 되었다. 이 때의 '빽바지 논란'은 정치세력을 가리키는 "빽바지"라는 정치용어까지 만들어 낼 만큼 센세이션한 일로 회자되고 있다.
한편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인해 에너지 부족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정부에서는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효과는 미미한 실정인데, 기업에서 "격식있는 업무활동"을 명목으로 사원들에게 여름에 편한 복장 대신 정장 착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결국 업무 효율은 업무 효율대로 떨어지고, 에너지 낭비는 에너지 낭비대로 계속되지만, 기업에서는 그저 정장이라는 겉모습에 집착을 하니 이 또한 낭비가 아닐 수 없으리라.
최근들어 모 S 대학이나 몇몇 특정 학과에서는 정장 대신 가운이나 개량한복을 입게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인 학과에서는 다소 캐쥬얼한 정장이나 넥타이 규정만 남기고 있다고는 하지만, 신입생 입장에서는 여전히 족쇄로 느껴지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정장을 새로 구매해야하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대학 신입학 비용이 두 배로 증가하는 셈이니 부담이 아닐 수가 없다. 비효율적인 정장 악습인 것이다.
이번에도 수많은 신입생들이 새터나 OT에서 정장을 입고 나타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생활에서 잠재적 트러블을 안고 가는 셈이기 때문이니, 그들 입장에서는 곤란한 선택이리라.
하지만 먼 미래에 정장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정장 대신 평상복을 신입생 OT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더운 여름날 정장 대신 편한 여름 평상복 업무를 볼 수 있는 날이, 언젠가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면 적어도 그 때의 사회 모습은 지금보단 자유로운 분위기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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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어쩔 수 없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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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자 성대 개량한복이지ㅋㅋㅋ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