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SUN [732707]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05-18 20:28:19
조회수 1,959

여러분, 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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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눌러주시면 아마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이 질문은 철학적인 질문이 아닙니다. 

시비조의 말은 더더욱 아니구요.



그냥 공부하다 쉴 때 ,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


어제 밤 유투브를 보다 흥미로우면서 

깊은 여운이 남는 영상을 하나 보게되었어요.


쿠쿠크루 - 왜 살아요? 라는 영상이에요 


쿠쿠크루 요분들은 평소 개그 영상 찍는 분들이셔서, 

당연히 재밌는 영상이겠거니 하고 생각없이 클릭했죠


영상 속에선, 왜 살이요? 라는 질문에 

일반인 분들이 대답하는 형식이였구요


대답도 예상가능한 대답들이였는데,

잔잔한 비지엠과 맞물려 옛날 생각이 막 나면서

왠지 모를 뭉크람과 아련함에 코끝이 찡해지더군요


혼자 민망하게 훌쩍거리면서 보았네용


영상을 다 보고, 스크롤을 내리며 댓글을 보던 중


눈에 확 들어오는 댓글이 하나 있더라구요



"그 이유를 찾기위해 살아요"



내가 사는 이유를 찾기 위해 살고있다 라는 말...


읽는 순간, 많은 생각이 들면서 

막 가슴도 쿵쾅쿵쾅 뛰더라구요


내가 뭘해야할지, 왜 사는지, 꿈이 뭔지

고민했던 옛 시절이 떠오르더라구요


그 시절은 바로 재수시절이였는데요.


현역 때 언어영역(그 당시엔 언어영역이라고 표현)에서

12번까지밖에 마킹을 하지 못하고


수능성적은  9.4.4.4.4.4 


ㅎㅎ..


고민없이 재수를 결정했죠.


12월부터 4월 중순까진 

하루종일 공부만 해도 하루가 즐겁다 

라는 생각으로 공부했죠!

(매일 최소 11시간 공부함 독재였어용)


의지 쩔었었죠? 제 기준엔ㅋㅋ



하지만, 날씨도 따뜻해지고

쓸데없이 봄을 타기 시작하면서 

의지도 떨어지고 공부량도 현저히 줄더라구요.


가장 큰 건 여성분을 너무 만나고 싶었죠 ㅎㅎ

(윽 저도 남자였나봐요...특히 여름엔...)


후..


6월 , 이 때부턴 공부하기가 너무 힘이들었죠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성적이 오르지 않고

(당시 6월 성적 4.3.4.4.3.3)

잘못 공부하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마음에 불안함만 커져가고, 

하는둥 마는둥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어요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고 

제 정체성도 많이 흔들렸어요.

(19살이 무슨 정체성이 있었겠냐만..)



"진짜 이 공부를 왜 해야되지. 진짜 너무 힘들다.

왜 고3때보다 훨씬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왜 안오르냐고!!

아니 생각해보니까 공부해서 좋은대학 가면 뭐해?

결국 대학가서 학점 잘 따려고 또 공부해야 될 것아냐

 그게다냐. 힘들게 졸업하고서 또다시 토익이며 자격증이며

 필요한 것들 또 공부 하면서 취업준비 해야 될텐데

이건 내가 살고싶은 삶이아니야.


그럼 나 뭐해야할까? 

뭘하고 살아야 행복할까?

내 꿈은 뭘까?


아니, 당장 한치앞도 못보는 내가 

무슨 미래에 할 일을 어떻게 결정하냐고!"


그렇게 몇십분을 혼자 시불시불 거리다가

다시 독서실에 들어가 앉아서 

마치 아무일 없었단 듯이 공부했어요.


지금 할 수 있는건 수능공부밖에 없으니까.


대학가야 되니까


대학 못가면 사람들 앞에서 쪽팔릴거 같으니까

(그 때 제 친구들 대부분은 대학생이라..)



슬프게도, 수험기간동안 이 패턴 무한반복...




덕분에 이 때 내가 뭘해야 행복하고,

꿈이 뭔지, 등 생각은 겁나 많이 했던거 같아요



그 후 대학을 들어간 후,

 난 노래부를 때와 애들한테 수학 알려줄 때가 

가장 행복했구나. 라고 깨닫게 되고


지금까지 애들을 가르치고 

틈틈히 길거리에서 노래도 부르면서 

나름 행복하게 살고있답니다.


(갑자기 제 자랑? 아니에요 그런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왜 살고계시나요?



수능 잘보려구요.

좋은대학가려구요.


굿굿 좋은생각.



하지만 아주 가끔은요.

당장의 목표보다, 훗날 내가 뭘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뭘 했을 때 가장 즐거워하고 행복했던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만약 별생각 안해봤다구요?


상관없어요



지금 우리는

'왜 사는지, 그 이유를 찾기위해 사는거니까요'



수능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여러분들은


수능이 그 이유를 찾기위한, 첫 걸음이 되겠네요.



분명 진정 열심히 노력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 


믿어요 여러분의 노력의 가치를.




궁금하네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왜 살고 계신지.




여러분, 왜 살아요?

(댓글로 남겨주면 너무 좋겠지만...)


- 맛있는 거 먹으려구요, 예쁜여자 만나려구요 


뭐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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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광석화 · 735446 · 17/05/18 20:45 · MS 2017

    지금 제 상황하고 선님의 상황하고 완전히 일치하네요 저도 제꿈을 결국찾았고 그래서 공부합니다 전 현실에 안즈하지 않기위해 공부합니다

  • 신SUN · 732707 · 17/05/18 21:10 · MS 2017

    으윽.. 진짜 진심으로 응원하고싶네요. 꿈을 찾고 그 꿈을 위해 지금 공부한다는 게.. 이 이유만큼 더 큰 동기부여 되는 게 있을까요?
    멋지네요 정말!! 벌써 본인의 꿈을 위해 노력한다니요 ㅎㅎ
    전광석화님은 무조건 됩니다 무조건이요

  • 전광석화 · 735446 · 17/05/18 22:51 · MS 2017

    선님...사실제가 그 블로그에서 성냥개비에요...통화까지했던... ㅎㅎ

  • 신SUN · 732707 · 17/05/18 22:52 · MS 2017

    헐 진짜? 뻥아니고??

  • 김트루와 김루트 · 743709 · 17/05/18 21:06 · MS 2017

    행복하려구요

  • 신SUN · 732707 · 17/05/18 21:11 · MS 2017

    ㅜㅜ... 가장 큰 이유이죠 행복하기 위해 산다..
    꼭 행복해 하면서 사셨음 좋겠어요 언제나

  • 김트루와 김루트 · 743709 · 17/05/18 21:23 · MS 2017

    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 그런말 너무 들어보고싶었어요ㅠ

  • 신SUN · 732707 · 17/05/18 21:33 · MS 2017

    왜요~ 님도 행복해질 자격있어요!! 힘내시공 ㅎㅎ

  • 뿌리깊은새싹 · 728341 · 17/05/18 21:37 · MS 2017

    내삶에 만족하지못해서

  • 신SUN · 732707 · 17/05/18 21:53 · MS 2017

    그쳐.. '만족' 참 어렵죠
    근데 멋져요 내 삶에 만족하지 못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거잖아요?
    언젠가 지금의 모습보다 더 멋지고 발전된 모습이 되있겠죠
    그 만족스런 모습을 위해서 산다! 참 멋있습니당~

  • irene · 729109 · 17/05/18 21:43 · MS 2017

    왜 살까..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해서 방황중입니다.

  • 신SUN · 732707 · 17/05/18 22:01 · MS 2017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해서 사는건 당연한 과정이에요! 저도 그랬었구요~
    그 것을 방황이라고 하지않으셔도돼요!! 당연한 과정인거죠~ 오래걸리셔도 돼요~~ 도저히 잘 길이 안보인다면 쪽지 주세요 ㅎㅎ

  • 제카 · 662420 · 17/05/18 21:44 · MS 2016

    죽지 못해 삽니다...

  • 제카 · 662420 · 17/05/18 21:46 · MS 2016

    장난이고..
    재수때는 등떠밀려서..
    지금 삼수때는 제가 자발적으로 한겁니다..
    친구들한테 당당해 지려고...
    (고연전 참가는 안비밀..)
    부모님 어깨 디귿자 한번 만들어 드리려고...
    가장 중요한 고2 고3 때 학교에서 알아주는 겜창인생 이었습니다.. 정신을 너무 늦게 차렷죠..

  • 신SUN · 732707 · 17/05/18 22:03 · MS 2017

    ㅎㅎ본인은 당당함을 얻고, 어머님께는 효도도 하고 ㅋㅋ 효자인데요??
    정신은 차린게중요하죠 시기는 늦어도 상관없어요~ 삼수이면 21살이신가요? 어려도 너무 어리시네요!! 지금부터 힘내서 달리면됩니다
    힘내세요! 부모님 어깨뽕 넣어드려야져~

  • 제카 · 662420 · 17/05/18 22:17 · MS 2016

    수능 망해서 집 가까운 전문대 왔는데..
    정말 아니더라구요...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그냥 다녀서 과탑 하랍니다..
    이미 중간고사는 던졌는데....ㅎ.
    올해 수능 성공해서 바꾸렵니다..

  • 신SUN · 732707 · 17/05/18 22:24 · MS 2017

    이번 수능 성공해서 보여드려요 부모님께!! 본인의 자발적 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하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하셔야 성적 오릅니다!!빠팅!

  • Milestone · 733579 · 17/05/18 21:49 · MS 2017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신SUN · 732707 · 17/05/18 22:04 · MS 2017

    맞아요! 행복한 미래.. 상상만 해도 즐겁죠
    현실을 이겨내면 행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건,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지금의 현실을 얘기하시는 거겠죠?
    오래걸리더라도 포기하지말고 가세요 포기하지 않는다면 절대 실패하지 않습니다.

  • ★메이코패스★ · 676821 · 17/05/18 22:05 · MS 2016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중학생때부터 죽을지 살지 고민해와서..재수생인 지금은 대학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가네요

  • 신SUN · 732707 · 17/05/18 22:09 · MS 2017

    지금은 모르셔도돼요. 대학 하나만 바라보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 만으로도 지금 본인이 사는 이유가 되죠!! 너무나 멋진 이유이구요~
    죽을지 살지 고민하셨다뇨... 절대 안돼요 진짜 노파심에 얘기하는 거지만, 혹시라도 공부하면서 힘들때 쪽지 주시거나 댓글 남겨주세요 진짜 멘탈캐어 확실히 해드림
    메이코님은 본인의 부모님에겐 희망이자, 즐겁고 행복하게 살 권리를 갖고 태어났어영
    어디서 그런 나쁜생각을 ㅜㅜ 힘내시고 또 힘내시길 바랄게요

  • 1226 · 687279 · 17/05/18 22:08 · MS 2016

    행복하니까 사는 거같아요. 제 삶이 입시는 아니니까요! 한 부분일 뿐이겠죠ㅎ 그렇다고 하루종일 행복행복꺄아^o^!!!!이런건 아니에요.. 힘들고 지치고 속상하고 그럴때가 솔직히 더 많긴한데 그래도 행복해요. 내 얘기를 들어주는 부모님 계시고, 재수하는 친구 생존확인 해주는 벗들도 있고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걸 재수하면서 깨달아서... 별거 아닌것같아도 그 소소함들이 살고싶다는 의지를 만드는 것 같아요! 받은 사랑 돌려주며 살고싶기도 하구요ㅎ

  • 신SUN · 732707 · 17/05/18 22:28 · MS 2017

    오오.. 행복하려고가 아니라, 행복하니까 사는거 같다!! 진짜 부러운 삶인데요?? 행복을 주변사람을 통해 느끼니 더 뿌듯하고 좋으시겠어용 ㅋㅋ
    그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정말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요 ㅠㅠ 부러워요 ㅋㅋ 그건 소소함이 아니라 엄청 큰거죠!!! 그 받은사랑 꼭 성공해서 돌려드리길 바라요 ㅋㅋ진짜 좋다 ㅋㅋ

  • 18학번 경대생 · 724912 · 17/05/18 22:46 · MS 2017

    "생각"하고싶어서....죽는다는건 생각을 하지못하는거니까
    그리고 가능한 저로써 많은 지식을 얻어서 후대에 전해주고 나라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되기 위한 삶을위해서 이정도일것같네요

  • 신SUN · 732707 · 17/05/18 23:02 · MS 2017

    캬~~ 진짜 멋있는데요? 벌써 그런생각을??? 나라발전까지! 지금 그 생각 갖고 사신다면 진짜 가능하겠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전해주고 발전에 도움이 될지 생각하면되겠네요 ㅋㅋ 큰 사람 되시면 저도 좀 같이 굽신~~

  • 330점 · 736120 · 17/05/18 23:17 · MS 2017

    5월달에 공부 되게 못하고 자괴감 들고 있었는데ㅠㅠ 이런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재수 꼭 성공해서 첫걸음 잘 내딛겠습니다

  • 신SUN · 732707 · 17/05/18 23:56 · MS 2017

    아직 6개월 남았죠??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니 열심히하세요.
    단 계속 그렇게 나약하게 보내시면 힘들어져요 힘!!!

  • 녹차호로록 · 740784 · 17/05/18 23:58 · MS 2017

    현실속의 잘못에 그저 편한대로 안주하며 살아가는 어른들이 너무 싫었어요 권력 돈 자신의 안위와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큰 실망감이 들었어요 저도 그들처럼 살아야 되고 제 소중한 친구들,동생들 까지 그저 돈 잘벌면 괜찮은 지루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좌절감이 컸어요 제 꿈은 직업상으로는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해질수 있게 만드는 거에요 사회 제도를 바꾸든 인식을 바꾸든요..제가 살아있어서 제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은거니까 정말 감사해요!꿈을 이룰 가능성은 조금 희박하지만 나중에 커서 평범한 어른들처럼 가슴이 뛰지 않는 일을 하면서 돈에 만족하고 싶진 않아요ㅜㅜ

  • 신SUN · 732707 · 17/05/19 00:20 · MS 2017

    와... 이렇게 또 학생에게 배울점을 얻고 가네요.. 살아있어서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정말 아름다운 말이다 진짜 ㅇㅈㅇㅈ!!
    꼭 녹차님이 그 작은 가능성을 믿고, 가슴뛰는 일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가슴뛰는 일 !! 으 진짜 멋있네 ㅋㅋ 글고 더 나아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일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진짜 응원합니다!! 기억할게요 녹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