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헷 [679927]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8-01-20 19: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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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43 > 12222 독학반수생 후기(1) *약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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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글을 적다보니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전체 과정을 휴학하기 전 후로 나눠서 적을게요ㅜ 적길 원하시는 부분(ex 국어공부법, 멘탈관리 등)이나 궁금하신 부분 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주세요!!


들어가기에 앞서


제가 반수를 하게 된 계기는 첫 번째는 육군사관학교에 뜻이 있어서 정말 어떻게든 가고 싶어서이고(+집안사정 때문도 있고요), 두 번째는 수능 때 받은 이 성적이 제 성적이라고는 도저히 납득을 할 수가 없었다는 건데 아마 이 부분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제가 수능치기 전까지는 ‘노력은 절대 배반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모토로 삼고 살았고, 또 현역시절 정말 제 입으로 말해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죽으라 열심히 공부했는데 첫 수능 때 이 모토가 완전 박살이 나버린거죠. ‘노력은 배반을 할 수 있다.’ 이게 딱 마음에 비수처럼 박혀서 정말 한동안은 정신을 못 차리고 방황하기도 했는데 재수했던 고등학교 선배형과도 많이 대화하면서 반수를 결심하고 또 계획했죠.


반수 휴학 전


저는 작년 수능 32243을 받고 대학을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완전 절망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지거국(경부 중 하나) 상경계 중 한 과의 논술에 덜컥 붙어버린게 반수의 시작이었고요. 처음에는 합격했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는데 그 기분이 딱 그 순간에 멈추더라고요. 어쨌든 제가 목표로 했던 대학도 아니었고 제 성적표에 찍혀있던 그 등급과 백분위, 표점을 생각하면 그냥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는 얘기도 못하고 계속 고민하다가 인생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후회없이 최대한 다 해봐야 마음을 접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처음에는 부모님 몰래 반수를 2월 초부터 시작했죠. (그 과정에서 정말 오르비 이상인T께서 저를 위해서 솔직히 부모님보다도 더 많이 저를 지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일단 신입생행사 아무것도 안갔구요. 2월달에는 설날이라고 친척분들이 주신 용돈도 한푼도 안쓰고 모아두고 단기 알바도 해서 대학에서 반수할 때 쓸 돈도 조금 모아두고요. 

그렇게 평범하게 대학생+고삼현역을 합친 삶처럼 3월을 보내고 4월 즈음 부모님께서 제가 반수를 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고 부모님은 “너가 반수를 할거라면 한 달 용돈 10만원으로 줄일 건데 그걸로 살 수 있겠나. 그리고 우리집사정 잘 알테니까 남들 보내는 학원도 못 보내준다. 그럼에도 할거면 해봐라. 그정도 독한 것도 없으면 시작도 하지마라.”고 얘기하셨고 저는 여기서 제 반수결심을 증명 못하면 아예 반대하실 것을 알기에 일단 오케이했죠. 대학생활하셨던 분들은 진짜 다 공감하시겠지만 한 달 용돈 10만원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하신거 ㄹㅇ공감하실거에요. 그래서 그때부터 식비를 줄이고 책사는돈으로 거의 돌렸죠. 초중고등학생들 문제 풀이 도와주고 소정의 보상을 주는 앱도 하면서 학생들 풀이도 도와주면서 제 풀이정리를 하는 능력도 기르고 조금이지만 용돈 충당도 했고요. 제가 생각해도 그때는 정말 독했던 것 같아요. 공강시간 포함해서 새벽1시까지는 무조건 수능공부, 새벽1시부터는 새벽4~5시까지는 레포트를 적거나 시험대비를 위해서 대학전공과목 공부를 했어요. 매일 두유 한 팩 먹고 그렇게 공부하고 운동도 하고 다 했으니까요. 그렇게 살다보니 고3때 75kg였는데 64까지 계속 빠지더라고요. 

5월달도 살짝 고비였던게 대학 축제시즌이거든요. 연예인들도 오고, 술도 먹고, 기분도 좋고 그냥 솔직히 말해서 자기합리화와 싸우는게 제일 힘들었어요. 이 정도 학교면 괜찮지 않느냐, 지거국 상위학과인데 만족하고 다니는것도 괜찮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오고 그만할까 라는 생각도 했고요. 자기합리화를 떨치는 것도 힘들었는데 진짜 6모는 눈앞에 다가오니까 막 마음은 쫓기고 미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2월달에 모아놓은 돈+용돈남은것도 다 털어서 D사 인강프리패스를 결국 샀습니다. 국수영사탐도 다 불안한 것도 있고 프리패스값이 아까워서라도 반수 포기를 못하도록 그냥 제 자신을 구속시키고 싶었던 것도 있었어요. 그렇게라도 제 자신의 마음을 다 잡고 6모를 준비해서 6모를 쳤는데 제 생각보다는 너무 잘 나왔..어요..!! 12121정도 나왔으니까요. 진짜 이때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육사준비를 하는 상황에서 자신감도 슬슬 생기더라고요. 욕심도 생기고. 그래서 6모 치고 나서 대학기말시험에 레포트제출까지 겹친, 솔직히 많이 힘든 상황인데도 어디선가 모르게 힘이 솟드라고요. 2~3시간 자고 생활하는데도 공부하는데 힘들지도 않고요. 그래서 너무 기분 좋게 준비도 했고 또 자신도 있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되겠구나, 할 수 있다 생각했고 사관1차준비도 하게 되었죠

계절학기도 건너뛰고 집에 내려가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때 슬슬 나태해졌습니다. 정말 사람이란 동물이 참으로 무섭고 간사한게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이 드니까 하루가 무섭게 게을러지고 적당히 하자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제 뇌를 지배하더라고요. 그때 열심히 얼굴책 들어가서 애들 뭐하나 슬쩍 보고 유튜X도 겁나 들어가서 영상보다가 하루 다 보내고.... 사실 이 생활 반복하다 보니 뭐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였죠...ㅜ 그냥 1차에서 불합격 떠버리더라고요. 현역때도 붙었던 시험에 그래도 반년 더한 새X가 못 붙었으니 자괴감도 엄청났고 왜 반수를 시작했나 후회도 들고 솔직히 반수를 시작한 계기? 목표? 하나가 사라지니까 그 때 미치겠더라고요. 수능까지 계속 go를 할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2학기를 그냥 계속 다닐 것인가 이 사이에서 계속 고민했어요. 진짜 고민 많이 했는데....무서운게 이렇게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교회에 예배드리고 갔다가 오는길에 아는 권사님이 저희 어머니랑 저 있는 앞에서 얘기를 나누는데 그 권사님이 저를 보더니 대학이랑 과를 물어보시더니 문과무시, 상경계 무시를 막 아무렇지 않게 말하면서 취업하려면 진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딱 쐐기를 박아버리시는데.... 더 싫었던게 그걸 어머니가 그냥 들으면서 수긍하면서 고갤 못 드시는거에요. 와...그 때 그 기분은....진짜 감히 설명도 못할 만큼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냥 못먹어도 go라는 심정으로 진짜 한 급간이라도 올려보자 생각하고 그날 2학기 휴학 바로 때려버리고 부모님께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하고 허락 다시 구했습니다. 다른 건 필요없고 독서실비만 지원해주실 수 없으시겠냐고.... 그렇게 독서실을 수능때까지 한번에 끊고 다시 한번 맘잡고 수능 공부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게 휴학 전까지 흔한 독학반수생의 여정?이었습니다. 적으면서도 진짜 제자신이 필력이 많이 떨어지는게 느껴지네요.ㅠㅠㅋㅋㅋㅋ

후편 원하시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있으시면 시간 되는대로 적어볼게요....ㅠㅠㅠㅠ


P.S. 반수에 관련해서 조금 고민하고 있다거나 묻고 싶은게 있으신분들 조언을 원하시는 분들 쪽지나 댓글 보내주시면 부족하지만 제가 아는 최대한으로 다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오르비에서 많은 분들께 도움 많이 받아서 정말 최대한이라도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니까 부담없이 다 물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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