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늬여늬해 [741080]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7-05 14: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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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부탁)근황+올해 수능 국어 전망과 약간의 궁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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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요새 한참 국어글을 안썼네요. 덕분에 오르비 국어계가 화목하고 평화로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뭐했냐고 물으시면, 과외 학생들이 기말고사 기간이라 좀 한가했습니다. 잠도 많이 자고 빈둥거리고 했네요. 수완도 좀 들춰보고, 수특 한번 쫙 훑어보고... 


근데 사실 최근에는 국어보다도 업종 전환을 좀 해 볼까 해서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494582377627090&id=354340051651324

이런 걸 차렸어요. 자소서/면접 컨설팅 프로젝트(정확히는 컨설팅 알선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30명 정도의 명문대생 컨설턴트가 등록되어 있고 저도 직접 뜁니다. 하지만 핵심사업은 그보다도 맞춤형 컨설턴트 매칭입니다. 만약 자사고에서 서울대 자전 일반전형을 쓰시는 분이라고 해 보면, 저희 팀에는 그런 멤버가 없습니다. 하지만 기존 컨설턴트들 네트워크를 이용해 적합한 사람을 찾아오고 매칭시켜드립니다. 자기랑 딱 맞는 컨설턴트를 찾아주는 거죠.


제 실제 지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글 쓰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나름 자신도 있고요. 지금 대학도 객관적으로 될 리 없는 내신과 스펙이었는데 어떻게 1차를 붙더니 합격했어서 나름 자소서는 도가 텄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자소서 첨삭 과외나 해볼까 했다가 판이 끝도 없이 커졌네요. 이거 하느라 오르비 안 들어왔습니다.


글이 길어지니까 미리 요약합니다.

1.수능 사회지문은 헬일 것. 경제가 나온다면 최악.

2.몇 개 찍어봅니다.



각설하고 국어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올해 수능 국어, 특히 비문학, 특히 사회지문이 역대급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연계교재 지문 소재가 너무 어려워요. 

근데 이게 수험생 입장에서는 아직 실감이 안 가실 거고, 대학생들은 약간 감이 오실 거에요. 수완 분석은 나중에 한번 올리겠지만 일단 수특 한번 보면 지문들이 기본적으로 몇 년 전이랑 많이 바뀐 게 느껴집니다. 그게 가장 심하게 보이는 게 사회지문 중에서도 경제에요. 아주 옛날에는 경제학원론, 좀 옛날에는 미시경제학/거시경제학 나오고 아주 가끔씩 겉핥기로 고급 과목 내용들에서 나왔습니다. 옵션 가격 결정론 기억나시죠? 진짜 쉽게 한번 찔러보고 다시는 그 정도 내용 건드리지 않았어요.

(저희학교 기준)경영학과에서 1학년 때는 경제학입문, 통계학입문을 배웁니다. 그러고 2학년 올라가면 회계, 재무, 마케팅, 오퍼레이션 같은 거 배우고 3,4학년에서 전략, 상법, 본격적인 재무/회계, 투자론, 보험, 시장조사, HR 같은거 배우죠. 

자, 이 과목들의 내용을 대충 아시는 분은 그럼 왜 요즘 지문이 어려운지 이해하셨을 거에요. 지문이 긴 게 문제가 아닙니다. 수요공급곡선 한페이지 꽉 채워놓으면 별로 안어려워요. 진짜 문제는 요즘 지문들이 자꾸 3,4000 과목에서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2년 전 보험 지문. 보험경영론이랑 상법이 살짝 섞인 지문이었습니다. 작년 오버슈팅? 투자론이나 경제학과 3,4학년 화폐금융론 내용이었죠.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거에요.


그럼 올해 수특 봐봅시다. 

사회1 효율적 시장. 투자론에서 정말 죽도록 보던 말이에요. 선반영, 강형 효율적 시장, 약형 효율적 시장...... 투자론의 모든 내용은 이 전제를 깔고 있고, 이 전제에 대한 의견차이에서 투자 기법들과 모델들이 생겨납니다. 엄밀히 말하면 금융시장에 대한 모든 분석은 물론 모든 종류의 asset pricing이 효율적 시장이랑 연관될 수 있어요.

사회2 체계적 오차 비체계적 오차. 이거 경영학에서 리스크 관리 이야기할 때 똑같이 나옵니다. 체계적 리스크 비체계적 리스크, 헷징.

사회3 마케팅 활동. 전략경영처럼 보이지만 마케팅에 더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글쎄요, 이미 할 말을 다 해버려서 더 심화할 여지가 있을런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나마 쉬운 지문입니다.

사회4 입지이론. 잘 엮으면 시장조사론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사회5는 좀 생소한 커뮤니케이션 쪽이라 일단 패스.

사회6 계약이론. HR 쪽 이야기가 좀 나오네요.

사회7 안보. 안보는 안본데 약간 게임이론스럽습니다. 아시다시피 게임이론은 제대로 배우면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죠.

사회8 묶어 팔기. 전략경영스러움이 살짝 있지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상법 내용이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네요.

사회9 근로에 관한 법률. 법지문에서 판례가 나오는 게 좀 신기합니다.


일단 제 결론은 그래서 사회지문이 올해 터질 거라는 건데, 이것만 말하면 너무 영양가 없으니까 연계지문 궁예질이나 한번 해볼게요. 작년에 아리스토텔레스 자연과학 지문 나올 거라고 정확히 맞췄던 사람이기 때문에 재미로 봐보셔도 괜찮을 듯합니다.

2000자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이 정도는 3분 안에 보셨으리라고 믿습니다.


효율적 시장->DCF모델, 밸류에이션, ETF,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미스터 마켓, arbitrage, 투자전략, 버블, asset pricing 전반(부동산 한번 나올때 안됐나?), 

체계적 오차->롱숏 전략, 헷징, 파생상품론, 포트폴리오 이론, 리스크 매니지먼트 전반

마케팅->마케팅은 이렇게 세부적인 이야기가 나와버린 마당에 어떻게 연계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입지이론->산업조직 전반, 시장조사, 부동산

계약이론->HR 전반. 상법

안보->게임이론과 연결해서

묶어팔기->상법 내용. 불공정거래 나올 수 있을지도.(이번 정권 정책기조)

근로법->학설 중심으로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늘 글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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