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게 숨쉬며 살아갈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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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잘 경험해보지 못한 숱한 고민들 속에서
답답하기도 했고, 속상하기도 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수능 대박이라는, 그날은 네가 주인공이라는
진부한 이야기들은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이 노래 구절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육사가 얘기한 '천고의 뒤'란 과연 무엇일까.
결국 일제 치하의 고통마저도 천고라는 시간 속에서는
한낱 지나가 버리는 작은 시간에 불과하다는 것.
우리들의 시간도 그러하겠지요.
훗날 돌아봤을 때 올 한해는 흔적마저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시간이고, 작은 기억들에 불과할 것입니다.
다만, 지금의 시간들이 지나갔을 때
괴로움, 속상함, 수많은 강사들과 내가 풀었던 교재들
이 모든 것들은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더라도
이 시간 속에 존재하면서 한없이 성장했던 나 자신만큼은
여전히 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아 훗날에 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언젠가 생활에 지친 어른이 되어 하나의 어린 시절로
돌아오고 싶을 때면, 그대가 지금까지 경험해왔던, 경험하고 있는,
그 누구보다 뜨거웠던 지금의 이 순간이 그때이길 소망합니다.
우리가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온 이 시간들이
그대들의 젊음에 좋은 밑거름이 될거라 굳게 믿습니다.
그동안 정말 애썼습니다.
이제 그대만의 '광장'에서
푸르게 숨쉬며 살아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8.11.13.
심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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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나와라~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심-멘
애-옹
시만보면 찬우쌤 목소리들림 세계의자아화 문학다맞추즈아아
감동..
Do u know DA WAE?
와 글쓰시는거봐 진짜... 격공...
사랑합니다♡
ㄱㅁ
팡ㅡ장
늘 감사합니다
중닙국
쌤 사랑해요ㅠ
울컥
0.5초 심호흡!!!!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볼살을 잊지 못할 겁니다
그래도 전날이니까 경박하게 "수능 대박 화이팅!" 같은 거 하실 줄 알았는데
역시나...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
자랑스러운 제자가 될게요!
한수배워갑니다.
그대의 풋풋한 머릿결과도 같은 나의 첫 수능을 대하며.
앗 존잘이자나
앗 너무귀엽자나 ㅠ ㅠ
국어 100점 각인데
머릿결 험난한데요..? ㅋ ㅋ ㅋ ㅋ ㅋㅋㅋ ㅋ ㅋ ㅋ ㅋㅋㅋ ㅋ ㅋㅋ
ㅋㅋ마치 제 수능성적처럼 험난한...,,
저 천고인거 어찌알고
쌤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
헐 공부하다가 잠와서 잠시 들어와봤는데
이육사 광야보고 잠 확 깨고 갑니당ㅠㅠ
진짜 제가 젤 좋아하는 시인인데ㅠㅜㅠㅠ
쨌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게여 모두 화이팅ㅎㅎ
국어야 사랑한다!!~~~!~
먹먹하네요ㅠㅠ 항상 멋진 글 잘보고 가요ㅠㅠ
심멘!!!! 올해는 광장이 나오길 ㅠㅠㅠㅠㅠㅎㅎ
광장 안나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