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an.T의 Jobs] 외대, 그리고 특수어과에 대하여.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20034592
헬로 션티입니다.
진로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굉장히 신중한 스타일이라 대학을 쓸 때에도 참 많이 알아보기도 했고,
대학을 와서도 가능한 거의 모든 문과 진로는 하나씩 알아보며
치열하게 고민했기에, 웬만한 진로에 대한 대략적 준비 요소들은 알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어떠한 진로를 택해도 큰 도움이 되기에, 영어 전공을 한 것도.)
그래서 부족한 사람이지만, 진로 상담은 좋아하는 편인지라
이 시즌이 되면 관련 글을 쓰고 싶어집니다.
정말 사리사욕 없는 제 취미라고 할까요.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됨은 당연하고요.
입결 분석을 통해 최대한 아깝지 않게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부분도 정말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오르비 직업/취업 카테고리에 관련 글이 아니라,
노출을 위해 이상한 글들이 자리를 채우는 게
안타까운 것도 있습니다 ㅎㅎ)
오늘은 오르비 댓글을 답해주다 삘이 와서
외대 특수어과에 대한 생각을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참고로 필자는 옛날 외대 영어통번역학과 졸업생이기에,
직접 겪어보지 않았음을 말씀드리며
그저 같은 학교이고 같은 동아리를 했기에 바로 옆에서
'보고 들은 것' 그리고 제 '개인적 생각'에 기반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필자는 경영학과를 이중전공하여,
영어통번역은 52학점을 들었지만 경영은 64학점을 들어
오히려 경영학과에 가까운 학생이라는 TMI도 제공합니다.
예전 어느 날, 외대 대나무숲에서 특수어과 학생이
'소수어과'가 아니라 '특수어과이다'라고 쓴 글을 본 적이 있어,
이를 존중해 저는 '특수어과'라고 표현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외대 특수어과를 쓰면 좋은
두 케이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나는 '그 나라', '그 언어'에 대한 관심이 정말 커서,
그 과를 간다면 그 나라, 언어에 대한 거의 전문가가 될 것이고,
이를 살려 대기업의 그 나라 해외지사에서, 혹은 현지 글로벌 기업에서,
현지 대사, 영사관 같은 외교 쪽에서,
혹은 해당 언어 통역사로, 몇 년 살며 일하고 싶다.
2. 외대 특수어과에서, '특수어과'가 아니라 '외대'에 방점이 있다.
즉 그 나라, 국가는 관심 정도는 있지만 진로로 살릴 생각은 없고,
상대적으로 입결이 낮아(이는 아니라면 수정 바랍니다),
'외대'라는 타이틀을 얻고, 외대의 프로그램과 환경을 살리고 싶다.
물론, 직접 그 과를 가서 공부해보니 1번이었다가 2번이 될 수도 있고,
2번이었는데 1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건 가서 '해봐야' 압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외대 특수어과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케이스는,
'1번'입니다.
1번은, 자신이 하고 싶은, 관심 있는 일(그 나라, 언어에 대한 애정)
+ 실속(상대적으로 낮은 입결에 비해 기업, 외교, 통역 취직 쪽으로 많은 기회)
이 둘이 일치하니까요.
이 케이스라면 뭐.. 고민하실 것 없이 쓰시면 됩니다.
자신이 가서 '정말 그 나라, 언어 전문가가 된다'라는 확신만 확실히 하시고.
2번이라면, 쓰셔도 괜찮지만, 그래도 꼭 재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적지 않은 특수어과 친구들이(사실 제 주위는 모두)
해당 언어와는 상관 없는 '일반 취직'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정말 개인적..), 인생 전체로 봤을 땐
조금 비효율적이지 않나, 아깝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철학과를 가서, 심리학과를 가서, 국문학과를 가서 일반 취직을 한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후자의 케이스는 그러한
'인문학적 사고'가 기반이 되어 면접에서든, 일을 하는 데 있어서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든 '전반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전자의 케이스는 말그대로 '특수'어과이고, 그 나라 언어에 대한
'특수한' 공부이기 때문에 말이죠.
(물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관점을 달리하면 한 나라에 대한 공부도,
그 나라와 관련 없는 일을 하더라도 인문학적 소양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 상관 없다, 나는
'외대'가 중요하다. 하시면 쓰시면 됩니다.
실제로 저와 같이 동아리를 한 친구들은 어떤 진로를 가고 있는지 말씀드릴게요.
저는 1,2학년 때 모의유엔 동아리를 했는데, 2학년 때 같이 한 친구들이 한..
17명 쯤 됩니다. 남녀에 따른 취직 차이가 큰지도 보기 위해 성별도 기입하겠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모두 동의를 구한 것은 아니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외대로 올 수 있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이라 생각해주고 양해해주기를 ㅎㅎ)
- 남, 영문학과, 국립외교원(다음 글에서 데려와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줄 예정 ㅎㅎ)
- 여, 영어통번역학과, 네이버(인사)
- 여, 영문학과, 아시아나항공
- 여, 중국어과, 로스쿨
- 여, 태국어과, 아모레퍼시픽
- 남, 언론정보, 네이버(개.발.자.)
- 남, 국제학부, 제약회사(들으면 아는데 어디였더라..ㅎㅎ)
- 여, 스칸디나비아어, 일반 취직(까먹었당..)
아직 남자 친구들은 취직을 시작하지 않은 나이도 있고
나머지 친구들은 시험 준비를 많이 합니다.
아무래도 외시 쪽이나.. 공무원 쪽.
몇 가지 포인트를 끌어내 볼까요.
우선 '여자에 경영 전공을 안하면 취직이 안될까.'
에 대해서는, 저 친구들과, 또 여러 다른 케이스들을 보면,
자신이 열심히 해왔고, 영어도 좀 하고, 똘똘하고, 면접도 잘하면
'결국에는' 다 잘 됩디다. 한 방에 붙지는 잘 못하는 거 같고
(근데 이건 SKY 학벌에 남자여도 보통 그런 것 같습니다.)
두번 세번 정도의 시즌을 거치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됩디다.
두번째 포인트 '특수어과를 살리는가.'
저 두 친구들도 그렇고 동아리 선후배들을 봐도,
특수어를 '살려서' 취직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다 그 언어보다는 '외대'라는 것과 '자신의 능력'을 살려서
대기업, 공기업 취직을 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그러니 앞서 얘기한 2번,에 해당되더라도, 자신이 가서 잘만 한다면
일반 취직도 잘 합니다.
세번째 포인트, 언론정보인데 '네이버 개발자' 취직.
특이 케이스 아니냐, 하면 할말 없습니다. 특이 케이스 맞죠 사실.
하지만, 제 작년 글에도 썼습니다만, '전공'으로 자신을 한정하지 마세요.
실제로 20후반이 되고 주변을 보면 그렇게 되지도 않고.
개인적으론 이과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특히 문과는 더욱 더.
지금 자신이 가고 싶은 전공이 있고 진로가 '확고'하다면 좋고,
그게 아니라면, 대학은 가서 '관심있는 걸 다 해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찾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 문과는 문과로, 이과는 이과로 꼭 한정하지는 마세요.
오르비에 문이과 논쟁도 참 많은데....
역시 또 많이 개인적인 발언입니다만,
'똘똘하고, 집중력 좋고, 성실한' 친구들은 문과 이과 어디에 데려놔도
좋은 결과를 냅니다. 둘 다 잘해요. 지금 뭐 박사 논문을 쓰겠다 이런 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학부 수준에서 나누는 건..음.
저 언론정보 친구도 참 똑똑하다는 게 보이는 친구였고,
무언가 '파고드는' 걸 좋아하는 친구였고
IT기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카톡방에서 코딩 얘기를 가끔하더니 결국 파고들어
네이버 개발자로 취직을 했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특히 전공을 고민할 때,
내가 이 전공을 택해서 굶어죽거나 내가 이 전공을 택해서 취직 못해라는 건,
개인적으로 많이 동의하진 않습니다. 공대의 취업 3대장 전공이나,
정말 난 무조건 취업이 목적이야 해서 경영학과 가는 경우를 제외하곤.
그 과를 갔어도 '내가' 잘하면 잘되는 것이고
그 과를 갔지만 '내가' 못하면 못되는 겁니다.
4년 간 그래도, 관심이 있는 학문이고 공부를 해보고 싶은 곳이다
하는 곳이라면, 가셔서, 그곳에서 전공에 자신을 한정하지 말고,
문이과에 자신을 한정하지 말고 정말 다양한 것을 해보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그 나라는 사람에 가장 어울리는, 멋진 옷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시길.
언제나 그렇듯, 질문은 댓글로 환영!
P.S.1 다음, 다다음 글은 시험 붙은 친구들을 초빙(?)해 질의응답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P.S.2 2019 KISS EBS 153 적중 내역, Masterpiece 공지 https://orbi.kr/00019941591
혹 KISS 결과가 궁금한 분들은 위 글 참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짝사랑 오래하다가 당사자가 고백하면 까는건 뭔심리임 0
? 갑자기 새벽에 궁금하네 썸인듯아닌듯한 관계로 세네달을 지냈고 걘 누가봐도 날...
-
내가 그래도 1년 빨리 들어갔는데..
-
나 사실 고1 3모때부터 수능때까지 거의 모든 풀이 컴싸로만 풀었어
-
제가 어떤 이미지인가요 아 없나..
-
?
-
코코몽의 입시부터 대학생이 된 코코몽까지가 테마인데 재밌어요... 하하...
-
잘난 이성을 질투하는건 남녀불문 당연한거라고함.
-
이틀에 한번 해주지 매일 업뎃은 진짜ㅠㅠㅠ
-
신이시여..제발요..
-
사쿠야 원희 소희(라이즈) 하니 네분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
좋아요정 누구임 4
-
차단목록좀 비우자 진짜 형님들 언제까지 있을거임
-
오르비 세계관에서는 평범한 일일 거 같아서 못풀겠음ㅠㅠ
-
EMP 대비상자 만들생각
-
진학사 등수높은 사탐러들은 다 빠지는거겠지?
-
부럽다
-
인생의 소원이오..
-
나도 웃기네 5
시간 지나면 무뎌진다고 해놓고 괜스레 들떴네ㅋㅋㅋㅋ
-
설수의 건수의 표점/백분위컷 어느정돈지 아시는분!? 5
수의대 좀 아시는분 ㅠㅠ 어느정도로 봐야하는지 감이 안잡히네요
-
낼출근망했네애미
-
한때의 고통도 지나고 보면 청춘이라는데 이때의 고통을 그렇게 미화해버리면 그 아픔은...
-
내가 내 무덤을 판듯 10
아니 설컴도 불합격인데 왤케 저 보면 ‘설의 99%’라 하심 ㅠㅠ 아놔 메인까지...
-
서울대 응용생물화학 가능한가요?
-
고경표가 부른 사랑했잖아 이거 듣고 있는데 왠지 엄청 절절한 사랑을 한 사람이 된 것 가틈
-
님들이라면 어디가요...? ㅈㄴ 고민되네요
-
단파라디오를 사볼까
-
3수성공 정도는 4
못할건없긴함
-
설경됨?? 4
언 확 생윤 사문 백분위 97 98 1 99 98 내신cc
-
옯만추하고싶네 4
친구가 없어서.
-
ㅈㄴ 싫음 그런 얘기 하고 싶으면 커뮤에 배설하거나 자기 가족한테 말하고 치우지...
-
중학교 동창들은 8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겠음 연락처도 없늠
-
나한테 맞팔하자던 사람들 심리를 이제야 알겠네
-
아호이 8
-
Spark는 명곡이 맞다.
-
가세요라
-
ㅠㅡㅠ 오늘 무슨 날인가
-
오르비언 정모 10
1. 자기소개 및 실물인증 (닉네임,테두리,작성글낭독) 2. 현우진선생님 페어웰...
-
가군 연고대 문사철 적정 다군 성대 글경 안정인데여 지금 성대 글경 합격컷보다...
-
딱히 대화는 안해도 다 이어져있는게 좋긴한듯
-
근데 아무도 안볼거 같음
-
인증 재밌는데 7
너무 뇌절이라 불편하실것같아서 뭔가 고민하게되
-
정시 붙은 학교 옾챗방 임시로 들어갔는데 있었던 일임
-
집착하지말고 자기개발을 하는거에 집중하는게 역설적으로 인간관계를 개선시키는듯 내가...
-
이별은 4
한순간에 통보식으로가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잊혀지는게 좋음 다시 돌아보면 그게...
-
도용 아닌가??? 매번 ㅇㅈ메타 끝나면 드는 생각
-
오르비 글 떠서 돌아다니다 그대로 가입함.. 되게늦게가입한편
-
난절대 탈릅안함 4
죽을때까지수능볼꺼야아
-
그리고 가산 발표 안한 대학들은 퍼센트 확 바뀔수도 있을거라고 함
-
친구들이 피시방가자고 불러서 갔는데 유튜브 찍고있었음 근데 저만 늦게가서 나한텐 말...
-
와 씹 인간관계 얼마나 ㅈ된 인생이면 질 기억이안나지 이름이 문제가 아니라 얼굴도 기억이 안남
우왕 1빠다 1빠
이런 글 너무 좋아요 ㅠㅠ 작년에 쓰셨던 전공이냐 대학이냐.. 그 글도 다시금 여러번 정독하고 여러 친구들에게 링크 보내주고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글에 정말 깊이 공감했었기때문에.. ㅎㅎㅎ
고맙습니다 ㅎㅎ 그 글도 재업 생각중이에요 ㅋㅋ
크 수험생들에게 좋은 글일 것 같습니다!
지인 중에 외대 특수어과 진학한 후 지금 현지 문화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분이 있는데, 정말 잘 생활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헿 고맙습니다 ㅎㅎ 문화원도 정말 좋지요
맞말 추~
전 그래서 떠납니다 흑흑
ㅋㅋㅋ 이문동 안녕~~
션티님 뜬금없지만 쌤 자료 정말 감사했어요. 비싸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1등급 당당하게 가져갔어요. 덕분에 영어시험 15분남겼고 빈칸 다맞았어요~
ㅎㅎㅎ 절평이 야속해~ 고맙습니다!
정말 도움 많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경험담 감사합니다.
외대가면 진짜로 해외유학 많이 보내주나여
다른 학교를 다녀보지 않아 비교할 수는 없지만 프로그램은 많은 거 같습니다 ㅎㅎ 보통교환학생 1학기 코트라 1학기 이렇게 다녀오는 게 가장 좋아보이더라고요 나라 달리 해서
복전하기 수월한가요? 경영 복전 하려느데
외대는 이중이 필수라 우선 이중(복전)은 거의 다 한다고 보면 되고, 저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경영은 학점이 꽤 되어야(적어도 3점 후반 혹은 4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지) 무난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와 빡세네요 감사합니다 제발 외대 붙길....
보통 경영 경제만 경쟁(?)이 있고 사실상 다른 과 복전은 쓰면 붙는다고 들었습니다 ㅎㅎ 외대 꼭 될겁니다 되고 나면 더 반가울 거 같네요 ㅋㅋ
수능 전에는 KISS로 도움 많이 받았는데, 수능 후에 외대 합격하고도 도움을 많이 받네요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멋진 대학 생활 하시길!!
오우 굳 짝! 짝! 짝!
대학 선택 때문에 쪽지 드려도 될까요??
네 ㅎㅎ 쪽지가 밀려서 좀 걸릴수있긴합다 ㅜㅜ
션티 멋져요!!
안녕하세요 21수능을 보고 27살에 새내기가 될 현재 25살입니다. 제가 약간 외국에 대한 설렘과 환상이 있는 건진 모르겠는데.. 영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ㅠㅠ 하지만 그러기에 늦은 나이인 건 아닌지 돈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에요 ㅠㅠ 대학을 도전해볼지 언어는 취미로 하고 9급(저소득전형 컷 낮음)을 볼지 고민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