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알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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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남들이 모두 선망하는 편한 길보다 진짜 꿈을 찾아서 다시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래야 행복하니까요."
의사 국가고시를 패스하고도 수의사가 되려고 다시 대학에 편입한 학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건국대에 따르면 지난해 고려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졸업한 이예나(27.여)씨는 올해 건국대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본과 1학년에 편입, 개교 최초로 '의사면허를 가진 수의사'에 도전하게 됐다.
이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0대 후반의 나이에 수의사가 되겠다며 진로를 수정한 이유에 대해 요즘 젊은이다운 '쿨한' 대답을 내놨다.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길을 고민하다가 내린 결단이라는 것이다.
대학 시절 이씨는 모범생이었다.
이화여대 생명과학과를 7학기 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 졸업했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 의사가 되기로 하고 의전원 입학시험 준비에 매진, 대학 졸업 이듬해 바로 합격했다. 입학하고 나서도 2∼3주마다 돌아오는 시험준비를 위해 눈을 뜬 시간에는 공부만 했다.
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딸로, 부모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서 남들이 모두 선망하는 의사가 되는 길에 들어섰지만 대학 새내기 시절부터 그려온 꿈은 '수의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본과 2학년 때부터 수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굳히면서 '왜 지금 의대에서 원하지 않는 공부를 하고 있나'라는 회의감이 들었다"며 "의대 공부를 할수록 사람보다는 동물을 치료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렬해졌다"고 말했다.
결국 이씨는 자신의 꿈을 뒤늦게나마 실천하기로 나섰다. 본과 4년 과정을 모두 마치고 국가고시도 통과했지만 이어진 인턴·레지던트 과정은 밟지 않은 것이다. 대신 1년간 수의대 편입학 공부를 한 끝에 올해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대여섯 살 어린 동기들과 다시 대학생활을 하게 된 소감을 묻자 "반짝반짝 빛나는 어린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게 돼 부담된다"면서도 "의대에서 공부한 지식이 수의학 공부에도 큰 범주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씨는 "이미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까지 졸업한 상황에서 또다시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것이 소모적이고 무모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에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임상 진료 분야에서 뜻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ㅎㄷㄷ..... 고려대의대다니다 적성 안맞아서 건수로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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