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김민재) [476057] · MS 2013 · 쪽지

2019-10-10 11:27:07
조회수 45,838

막판 문학 시간 줄이기 + 정답률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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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램민재입니다.


오늘은 쌍십절...이네요. 수능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게 체감이 됩니다. (제 코도 만성비염으로 훌쩍훌쩍)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칼럼 하나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노트북 앞에 앉았다가


막판 점수 올리기에 가장 좋은 영역인 문학에 대한 칼럼을 쓰러 왔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시작합니다!!




수능 문학은 쉽습니다. 네 쉬워요. 물론 문학에 대한 접근법, 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엄청나게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이 접근법, 태도만 제대로 갖춰지면 실력이 금방 상승하고, 웬만하면 틀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이 또 문학입니다. 이런 점에서 쉽다고 하는 거예요.


우리는 국어 80분을 잘 활용하기 위해, 화작문 20분 / 문학 20분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정합니다. (실제로 제가 쓰는 시간입니다.) 화작문 20분이야 작년수능급만 아니면 어떻게든 하겠는데, 저 문학 20분이 정말 어려우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오늘은 이렇게 쉬운 수능 문학의 '시간'을 줄이기 위한 막판 공부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자 일단 문학 시간 줄이기의 핵심은 '쓸데없는 생각 안하기'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아래와 같은 작품이 있을 때, 여러분은 얼마 정도의 시간을 쓰시나요? (올해 9평입니다.)



1분? 3분? 얼마나 쓰시나요?


설마 여기서 솔나무의 속삭임을 듣고 바람이 강변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상상하고... 그 강변의 물을 나무 위에서 짤랑짤랑 흔들고.. 그러면서 ㄹ 부분에 '오 저기 색채 이미지도 있네!' 이런 생각하고...


혹시나 이러면서 시간을 버리고 계신 건 아니시죠?


물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시를 감상할 땐 저런 태도로 읽어야 합니다. 자연에 대한 관찰을 저렇게 예쁘게 표현하신 시인분에게 감탄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수능 현장은 전쟁터입니다.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에 저런 감상을 할 여유는 없습니다. (물론 비문학 14분컷하면 ㅆㄱㄴ)



저는 이런 지문을 읽을 때, '10초' 정도 씁니다. 네 텐 세컨드. 슥 보고 자연에 대한 시인거 파악하고, 쭉 읽으면서 '음 자연 이쁘다는 얘기네.' 정도의 생각만 하고 문제풀러 가는 거죠.


물론 모든 시를 이렇게 읽을 수는 없습니다. 상황, 반응 같은 체크해야할 부분들이 꽤나 많은 시들도 있거든요. 어쨌든 시를 읽을 때는 아무리 길어도 1분을 넘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현대시든 고전시가든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대충 읽어도, 선지에서 친절하게 다 해석을 해주십니다. 아래처럼 말이죠.




아 ㄹ이 역동적인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었군요! 지금 보니 맞네요. 아 ㅁ은 청청한 날의 정경에 대한 반응을 제시하여 정서를 집약적으로 나타내는 것이었군요! 지금 보니 그럴듯하네요.


이처럼 선지를 보면서 다시 지문의 그 부분으로 돌아가 그 해석이 '허용'될만한지만 따져주시면 되는 겁니다. 우리가 처음 지문을 읽을 때부터 ㄹ의 '역동성', ㅁ의 '청청한 날의 정경에 대한 반응'이라는 말을 떠올릴 필요는 없는 거예요. (물론 이 시는 쉬워서 충분히 떠올릴 수 있지만 좀만 어려워지면... 유노 왓암쎙?)


우리는 그냥 역동성, 반응이라는 말을 '허용'만 해주시면 됩니다. '달려간다'를 보고 역동성을, ㅁ 뒤에 있는 '청청한 날'을 보고 그에 대한 반응을 허용해도 딱히 틀린 거 없잖아요.



여기에 또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위의 5번 선지에서 뒷부분, '시적 상황에 대한 정서를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다.'에서 0.1초라도 고민하셨다면 여러분을 시간을 낭비하고 계신겁니다. 이런 내용은 그냥 시라면 무조건 맞는 거예요! 어떻게 아냐구요? 애초에 시의 본질적 요소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기출이 계속 맞다고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아아 대충 감이 잡히시나요?? 이렇게 쓸데없는 생각을 안 하게 되면 시간은 자동적으로 쑥쑥 줄어듭니다. EBS 외운다고 해서 시간이 줄어드는 게 아니에요! EBS 외워도 모르는 부분 나올 수 있고, 비연계 지문도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그럴 때는 저렇게 해야할 생각만 하는 태도를 토대로 빠르게빠르게 지워나갈 수 있어야겠죠?






자 그럼 이제부터 위의 태도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알아보러 갑시다. 먼저 우리는 위에서 말한 '허용'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제가 맨날 허용해라 허용해라 하니까, 정말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뇌피셜을 펼쳐두곤 '이건 왜 허용안되! 빼애액!!!' (맞춤법 일부러 틀린거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 이해하기 쉽게 예시를 들어봅시다. (비문학 팁: 예시가 나오면 그 예시를 토대로 설명하고자 하는 원리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간다.)


"민재는 어제 먹은 치킨이 또 먹고싶다."


이런 지문이 있다고 합시다. 딱 한 줄짜리 시라고 쳐요.


그럼 이 지문에 대해 아래와 같은 세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한번 판단해보세요.


1. 민재는 지금 배고프다

2. 민재는 채식주의자다.

3. 민재는 엄마가 보고 싶다.



자 됐나요? 답은 oxx입니다. 당연히 다 맞았죠?


그리고 이 세가지 선지는, 수능 문학의 선지 구성원리 세 가지를 보여줍니다. 


먼저 1번 선지. 지문 그 어디에도 민재가 배고프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선지는 맞는 선지입니다. 왜? '치킨을 먹고싶다'는 근거가 있고, 이 '근거'에 의하면 민재가 배고프다고 했을 때 딱히 틀린 것이 없으니, '허용'할 수 있겠죠. 이처럼 지문에 명시적인 내용이 없더라도 그 선지의 내용을 허용할만한 '근거'가 있다면 충분히 허용할 수 있는 겁니다.


다음 2번 선지. 이 선지는 절대 허용할 수 없습니다. 왜? '어제 먹은 치킨'이라는, 민재가 채식주의자일리가 없다는 '근거'가 있고, 이는 결국 2번 선지를 틀리게 하는 '근거'가 됩니다. 아 '근거'가 있어서 틀린 선지가 되기도 하는 군요.


마지막 3번 선지. 이런 선지가 가장 어렵긴 합니다. 이 선지는 '엄마를 보고싶다'를 허용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기에 허용할 수 없습니다. 1번 선지처럼 허용을 위해서는 '근거'가 필요하니까요.



자 이렇게 푸는 게 '허용가능성'을 이용한 풀이인데, 여러분이 주로 행하는 뇌피셜은 아래와 같습니다.


2번 선지 : 치킨은 어제 먹은 건데... 그럼 오늘부터 채식주의자라고 해도 틀린 거 없잖아? 그럼 이거 허용. (오늘부터 채식주의자라는 근거 없음.)


3번 선지 : 치킨을 먹고싶다라... 치킨은 보통 엄마가 사주실테고.. 그럼 민재는 치킨을 먹고싶으니 그걸 사줄 엄마가 보고싶다고 해도 틀린 거 없네? 이거 허용. (엄마가 치킨을 사준다는 근거 없음.)


무슨 말인지 아시겠나요? 이게 바로 여러분이 문학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틀리게 되는 이유입니다. 


즉, 평가원의 선지 구성 방식에는 이 3가지가 있는데


1. 근거가 있어서 허용 가능.

2. 근거가 있어서 허용 불가능.

3. 근거가 없어서 허용 불가능.


여러분은 2, 3번을 '지문 속 근거'가 아닌, '머릿속 뇌피셜'로 허용을 해버리니까 문학이 주관적으로 느껴지게 되고, 그러다보니 시험장에서 쫄아서 더 고민하게 되고, 시간은 흐르고... 비문학 한지문은 날라가고... 등급은 2개 떨어지고.... 최저 못맞추고 재수해서 피램국어 사고....(개이득..? 넝담~ㅋ^^


ㅎㅎ 아무튼 이렇게 되는 거라는 겁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이 하실 일은 간단합니다. 이렇게 굳이 안 해도 될 생각의 시간을 줄이고, 선지의 판단 태도를 몸에 익히셔야 합니다. 그럼? 다시 기출문제집 펴시는 겁니다 ㅎㅎ 


뭐 문제 푸는 거야 다 해보셨을테니까, 조금 색다르게 풀어봅시다. 아래의 단계를 거쳐보세요.



1. '허용하려면 근거가 있어야한다' 이거 하나만 가지고 맞는 선지, 즉 '허용 가능'한 선지들만 쭉 본다. 그 내용을 맞다할 수 있는 근거가 어디있는지, 어디까지를 근거로 인정하는지 등을 본다. 그러면서 평가원이 요구하는 허용의 기준을 가다듬는다.


2. 이번엔 다시 돌아가서, 틀린 선지, 즉 '허용 불가능'한 선지들만 쭉 본다. 위의 2번, 3번 케이스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분류해보고, 평가원이 어디까지를 '근거가 없다'고 보는지 그 기준을 가다듬는다.



이게 전부입니다. 처음엔 애매하고 헷갈리고 하겠지만, 하다보면 결국 정말 일관된 기준으로, 뭐라 설명할 수는 없는데 딱딱 떨어지는 기준으로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사실 6평, 9평에는 이 기준에서 살짝쿵 벗어나는 문제들이 조금씩 있기 때문에, 먼저 '10개년 수능' 문제로만 해보세요. 이 정도면 기준이 딱 잡히고, 6평, 9평(5개년 정도만 봐도 돼요!)에서 이상한 문제들을 볼 수 있는 눈도 생길 겁니다. 




오랜만에 칼럼 써서 그런지 약간 하이텐션이네요 ㅎㅎ 아무쪼록 단 한분이라도 이 칼럼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문학이 발목잡는 영역이 아닌, 효자영역이 되도록, 그리고 EBS만 달달 외우는 말도 안 되는 공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그럼 마지막까지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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