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김민재) [476057]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0-07-13 19:36:31
조회수 7,175

문법 문제 풀이에도 사고과정이 있다.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31118683

시작하기 전) 이름이 언어로 바뀌기는 했지만, 저같은 틀딱은 '문법'이라는 말이 훨씬 편해서 그냥 문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피램 김민재입니다.


피램 개념편 워크북 작업을 하다가 (거의 다 됐습니다... 많이 기다려주세요.)


갑자기 삘 받아서 칼럼 하나 씁니다. (사실상 강의 홍보)



저번주에 I step : 언어 강의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문법 개념 정리가 아닌, 제가 좋아하는 '문제 풀이의 사고과정'을 문법 문제에도 적용시켜보는 강의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본인이 문법 개념이 부족하여 문제를 틀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 이것도 맞습니다.)


문법 개념 인강도 두 세번 돌려보고 한 학생들이 문법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문법 문제풀이의 틀'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최근 김기덕 선생님께서도 이야기하셨듯이,


관련글 : https://orbi.kr/00031028668



문법이든 비문학이든 똑같은 2점/3점인데, 우리는 비문학에 대해선 열심히 글을 읽는 틀이나 문제 풀이의 과정을 정리하지만,


문법 문제는 '그냥' 풉니다.


틀리면 '아 아는 건데 이걸 못봤누 ㄲㅂ' 이러면서 말이죠.



그런데 사실 문법 문제 역시 갓가원의 수준 높은 <보기> 문제들은, 어떠한 행동 양식이 정립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개념을 가지도 있어도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수능 국어영역에 '문법'을 통해 묻고자 하는 능력이 '독해력'과 '탐구력'이기 때문입니다.


독해하고 탐구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문제를 제대로 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이런 '탐구력'이 중요하게 다뤄진 기출문제들이 정말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문항인 2019학년도 수능 15번 일명 '바투' 문제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일단 먼저 풀어보세요. 뭐 워낙 유명한 문제라 풀어보지 못한 학생들은 거의 없겠지만요.





풀어보셨죠? 저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는지 세 단계로 나누어서 설명드릴게요.


문법 문제 풀이의 기본은 '독해와 탐구'라고 했습니다.





1) 발문 '독해' ->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뭐지?


우리는 발문을 흘려 있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발문을 꼼꼼하게 읽는 것은 어느 문제든 중요합니다. 그리고 문법에선 그 위력이 배가 됩니다.




'국어사전'을 만드는 활동이고, '표제어' a와 '예문' b, c에 들어갈 말을 찾으라고 합니다.


뭐 b나 c에 들어갈 말은 '예문'이니 별 게 아닌데, a에 들어갈 '표제어'에 주목을 해야겠습니다.


국어사전에서 표제어는 어떤 단어의 '원형'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럼 a에는 어떤 단어의 '원형'이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네요. '해야 하는 것'을 정리했습니다. 우리는 단어의 '원형'을 찾아야 합니다.





2) <보기> 및 선지 '독해' -> 무엇을 묻는 문제지?



우리가 찾아야 할 a의 후보는 '밭게'와 '바투'입니다. '바투'라는 단어를 난생 처음 들어본 수험생이 대다수여서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이미 1번 단계에서 단어의 '원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생각을 한 채로 '밭게'와 '바투'를 바라보니, '-게'라는 것이 보입니다! 이 '-게'는 우리가 열심히 외웠던 '부사형 전성 어미'입니다. 문법의 핵심인 '독해와 탐구'를 하고 싶다면, 이 정도의 기본 개념에 대한 지식은 갖춰야 합니다. 이럴 때 써먹기 위해서 개념 강의를 듣고 개념서로 공부하고 하는 거예요.


아무튼, '밭게'는 부사형 전성 어미 '-게'가 쓰인, 용언의 '활용형'에 해당합니다. (교과서에서 이야기하는 '용언의 활용'은 '어간'에 '어미'가 붙는 일련의 현상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가 애타게 찾던 '원형'이 아닌 거죠!


아 결국 이 문제는 '부사형 전성 어미'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탐구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탐구'해서 답을 내보도록 합시다.




3) 주어진 자료를 '탐구' -> 문제 해결하기


일단 a에 들어갈 말은 단어의 '원형'이 아닌 '밭게'가 들어갈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여기에 a 외에 제시된 또다른 표제어는 '밭다'라는 단어로, '밭게'가 a에 들어갈 수 있는 표제어가 아닌 이 단어의 활용형임을 한 번 더 확신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b와 c를 정해봅시다.


<보기>의 내용을 탐구해보니, b에 들어갈 예문은 '두 대상이나 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라는 뜻을 가진 '바투'가 사용된 문장입니다. 역시 이것만 대충 읽고 선지를 판단하면, ㄷ을 답으로 고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제출 기한'까지를 '두 대상'으로 보면 딱히 틀린 게 없어 보이니까요.


이때 우리는 주어진 사전 자료를 '탐구'해야 합니다. b가 들어갈 예문은 '바투'의 1번 뜻에 대한 것인데, 바로 밑에 2번 뜻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1번 뜻과 2번 뜻은 분명 다를테니, 우리는 2번 뜻도 정확하게 알아보아야 합니다.


이 생각을 하고 나니, 2번 뜻의 '시간'이나 길이가~ 라는 말이 보입니다. ㄷ 문장은 '시간'에 대한 내용이었기에, 우리는 이를 통해 ㄷ 문장이 아닌 ㄹ 문장이 b에 들어가야 함을 '탐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c 역시, ;밭다'의 2번, 3번 뜻을 고려하고 1번 뜻인 '시간이나 공간'에 주목해서 '독해'하면 ㄱ 문장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탐구'할 수 있습니다.



결국 답은 바투/ㄹ/ㄱ의 5번 선지가 됩니다.




물론, 실제 시험장에서 굳이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해결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보자마자 '밭게'의 '-게'가 떠오를 수도 있고, '바투'라는 단어를 원래 잘 알고 있어 쉽게 해결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평소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고 과정'을 체계화시키는 연습을 한다면, 여러분이 열심히 공부한 문법 개념을 문제풀이에 100%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 외에도, 대부분의 고난도 문법 문제들은 위의 3단계를 거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시험장에서 중구난방식으로 헤매며 문법 문제를 풀고 있었다면, 이 기회에 본인만의 풀이 과정을 정확하게 정립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피램과 함께 이 과정을 연습할 수도 있습니다. 6시간만 투자해서 문법 문제풀이의 공고한 틀을 만들어보세요.


(3~5강은 다음주 완강 예정)




강의 OT




강의 링크 : https://class.orbi.kr/course/1890 




기승전광고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 칼럼 내용만 잘 숙지하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화이팅이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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