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흐름 [424681] · MS 2012 · 쪽지

2012-11-22 19:06:24
조회수 15,040

면접 남으신 분들을 위한 몇가지 소소한 tip들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3234287



면접 final



 



이 글은 면접에 대한 방법론적인 이야기입니다. 먼저 필자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저는 흔하디 흔한 고3 이과생입니다. 다만 특이한
점이 있다면 초등학교 5학년 때 난생 처음 했던 PT 이후
대단한 부끄러움을 느껴 치열하게 말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 성장시키며 몇몇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정도의 성과를 취한 것 정도.. 이겠네요. 그것 외에는 반수를
할지 재수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여러분(?)과 같은 고3 현역입니다.



 



발표, 면접, 협상, 토론 등 입과 두뇌로 하는 일련의 행위들에 대해 말하자면 끝도 없지만, 면접을
앞두고 있는 몇몇 분들에게는 실전용 tip이 필요할 거 같아, 이에
대해 간략히 제 생각을 써볼까 합니다. 참고로 여기서는 인성면접을 염두에 두고 글을 작성했습니다.



 



1.    
경험을 녹여낸 컨텐츠를 말해라



-      
흔히 면접에 있어 좋은 컨텐츠란 진실성이 담긴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진실성은 어떻게 나오는 걸까요? 말하면서 눈물 연기한다고
진실성이 생겨나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경험에서 뽑아낼 때 그게 진실성입니다.
specific event
로부터의 경험도 좋겠지만 독서로부터의 경험도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책의 장르는 자기계발서, 처세술보다는 고전, 전공과 관련된 책 등이 좋습니다.
, 책에 관해서 언급을 할 때는 앞뒤내용을 지루하게 설명하지 말고 [이러이러한 가치를 말하고자 하는 책인데, 그 중 이러이러한 부분에서 이러이러한 느낌을 받았다] 정도로 짧고 핵심적으로 말하세요.

Specific event
를 언급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이러한
경험이었는데, 이러한 점으로부터 이러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의 형식으로 말하시는 것에 좋습니다.



 




2.    
물어보면 대답을 먼저 하고 시작해라



-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세요.



면접관 : ‘Z’는 몇 번째 알파벳인가?



학생 : A다음에 B있고 C다음에 D있는데
그 다음에 E있고 아 맞다 F가 그 다음에 있구요 어쩌구저쩌구~~~ Y 다음에 Z가 있네요! 고로
하나둘셋넷다섯~~~ 스물여섯 번째입니다!



 



정말 듣기 싫은 답변 아닌가요. 면접에서도 질문을 하면 먼저 대답을 하고 부연을 하세요.

고상한
어휘로 두괄식이라고 하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tip을 가장 중요히 여기고 싶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질문을 했을 때, 그 질문 뒤에 나와야 하는 건
부연이 아닌 대답인건 대단히 자명한 사실인데, 이걸 간과하면 면접관이 빨리 말하세요같은 말을 하게 되는 심장 쫄깃한 상황이 여럿 나옵니다.



 




3.    
부연할 때는 말을 흩뿌리지 말고 카테고리화 해서 말해라



-      
이것 저것 생각나는 건 많고 그걸 다 말해야 대학 붙여줄 거 같고. 이것저것 머리 속에서 떠도는 오만 가지 잡생각을 죄다 말로 흩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답변은 그저 지저분할 뿐이지 내용이 좋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영양가가 없습니다.
영양가가 없다 못해 생각이 정리되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지요. , 질문을 받았을 때 두괄식으로 답변을 하고 부연을 할 차례가 올 때, 속으로
말할 내용들을 정리하세요.
그리고 그 정리된 내용들을 말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Q) 왜 여기 지원했나?



A)

~~
때문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두괄식 답변
].

특히 생물학의 A한 점[카테고리화1],



그리고 B한 점[카테고리화2]
제 마음을 끌었습니다.



[카테고리화한 내용에 대한 부연1]A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자면 ~~이고,



[카테고리화한 내용에 대한 부연2]B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자면 ~~~입니다.



 



말은
지저분하면 알아듣기 힘듭니다. 면접은 여러분의 현란한 수사법을 듣고자 하는 자리도 아니고, 슬픈 모노드라마를 듣고자 하는 자리도 아닙니다.
그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고자 하는 자리니, 그 대답을 듣고 싶어하게 깔끔하게 말하시는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4.    
답을 했으면 정리하라



-      
면접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화룡점정하자는 거고, 면접을
못하는 사람에게는 면접관에게 요점이라도 알려주자는 겁니다연결사 요컨대가 딱 4 tip과 합치합니다.

이리저리 난잡하게 말을 흩뿌리고 난 후 면접관이 속으로 도저히
이 학생이 뭔 말을 하는 건지 알듯한데 모르겠다라고 생각할 무렵, 학생이
요컨대 ~~라는 것입니다.”
라고 정리를 해주면,
그래도 면접관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겠지요.

면접을 잘 하는 학생의 경우 앞에서 말한 내용을 정리하는 동시에 그로부터 깨달은 가치를 말하세요. “저는 위와 같은 내용으로부터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같이 말입니다.
거기에 이러한 사랑의 가치를 실천하는 의료인이
되기 위해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습니다.”처럼 자신의
포부, 미래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도 정리 단계에서 할 일입니다.
 참고로 정리 단계로 넘어올 때 '요컨대, 요약하자면, 다시 말해, 즉, 정리하자면, 위로부터 제가 말씀드리고자 한 내용은' 등의 말로 연결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는 강조를 섞여주어야 합니다.



 




5.    
대학에 입학하여 할 일을 말해라



-      
면접은 대학에 입학하여 자신이 할 것들을 말하는 자리지 사회에 나가서 자신이 할 일들을
말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물론 부연적으로 그런 부분들을 말하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지만, 사회에서 자신이 할 일들을 위주로 답변을 하면 답 없습니다.
자신이
대학에 입학해서 할 공부에 대한 계획과 의지를 위주로 말하고, 그러한 대학에서의 준비가 어떻게 사회에서
쓰일 것인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방향으로 정리해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6.    
손은 말미잘이 아니다



-      
제스처를 사용하시면서 면접을 하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스처를 너무 자주하다 보면 주의가 대단히 산만해 보입니다.
고로
자신 없으시면 그냥 공손하게 무릎 또는 책상 위에 올려두시거나, 깍지를 끼고 계세요.
참고로 외국어 300제에 나온
steepling
자세를 취할 때는 책상에 손목을 붙이셔야 합니다. 그래야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      

 




7.    
다리 떨면 복 나가고, 발은 의자 밑으로 보내지
말고, 스스로 꼽추가 되지 마라



-      
다리 떨면 절대 안됩니다. 이건 논할 필요도
없이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점 중 하나가 발의 위치입니다. 발은 의자 밑으로 보내지 말고 가지런히 모아 의자 앞에 놓아두세요.

허리는 똑바로 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약간 불편하시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참고 면접에 임해주세요. 좋은 일이 생깁니다.



-      

 




8.    
아이 컨택은 골고루



-      
질문을 한 교수님에게 많은 눈빛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질문 안 한 교수님께도 눈빛을 보내주세요. 실전에서 사람들이 쉽게 놓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 부리부리하게 뜨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보다는 약간 미소를 머금고, 미간
사이를 쳐다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9.    
당황스러운 질문이 나오면 당황하지 마라



-      
당황스러운 질문은 답변자를 당황하게 하려 하는 질문입니다.

그러니,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세요. 예를
들어 만약 성적이 왜 이렇게 나왔냐고 물어보면 솔직하게 다른 아이들의 노력에 비해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하고, 그 이후 자신이 그 점을 보완하기 한 노력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답변입니다.
여기서 하나 덧붙이자면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당황스러운
질문은 솔직함 속에서 그 답이 있기 마련이니, 인정할 건 인정하고 솔직하게 답변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10. piano, forte



    
말의 흐름을 컨트롤하는 것은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만들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면접에 자신이 있는 분들은 말의 시작 부분은 여리게 시작하고, 점점 강조를 해나가면서 말을 이어주세요. 상대방에게 보다 임팩트
있게 자신의 말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만약 면접에 자신이 없는 분이라면 자신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강조를 넣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는 약간 크게 말을 하거나, 제스처를 쓰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참고)강조의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말의 톤을 높이는 방법, 제스쳐를
쓰는 방법이 가장 쉽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어려운 방법으로 문장 구조로 강조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단기간에 완성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니 여기서는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하겠습니다.





11.  
겸손, 겸손,
또 겸손.



-      
면접에서만큼은 헛된 자존심 다 접어두고 가장 낮은 자세로,
가르침을 받으러 가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세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준비한 질문이 나왔다고
신나서 말하지 말고, 끝까지 들으면서 한 마디라도 내게 해주시는 말이 없나 기다리면서, 최대한 겸손하게 행동하십시오.
내가 이러이러한 거 아는 사람이니까, 이 대학 걍 붙고 성공할거야라는 생각을 가진 재수없는 사람은 대학
붙어도 3대가 망합니다
.
그저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름 끼치게 감사하면서, 겸손하게 말하시길 바랍니다.





도움이 되는 글일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좀 번잡하게 이야기가 흘러간 감도 없지않아 있네요 ^^; 일부러 쓰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미처 생각나지 않아 쓰지 못한 부분도 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찝찝합니다.ㅎㅎ


남은 기간 잘 마무리하시고 좋은 일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