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입시? 진로? : 과 vs 이름 또는 이름 vs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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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 과 vs 이름 또는 이름 vs 이름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연고대 상경계 vs 서울대 비상경계
연고대 공대 vs 서울대 농(생)대
서울대 농(생)대 vs 지방 의치대 vs 경희대 한의대
지방 의대 vs 서울대 공대
지방 치대 vs 서울대 공대 vs 경희대 한의대
지방 한의대 vs 연고대 공대
연고대 비상경계 vs 서성한 상경계 또는 인기과
연세대 vs 고려대
서강대 vs 성균관대
연고대 중하위권 공대 vs 한양대 상위 공대
서성한 비상경계 또는 비인기과 vs 중경외시 상경계 또는 인기과
이러한 질문들은 본질적으로 같은 속성을 공유하고, 발생하는 원인도 같다.
1. 입학 점수가 비슷하다.
2. 원하는 직업을 선택함으로써 얻는 만족보다 돈이 우선이다.
3. 대학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
혹자는 비슷하더라도 엄연한 차이는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을지 모르나, 결국 2~3점짜리 한문제 또는 두문제 차이이고 때로는 뒤집히기도 하며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입학점수가 비슷한 것이 왜 이런 질문을 던지게 하였을까?
입학점수는 대학입시에서 일종의 ‘교환가치’로 작용한다. 학생들은 원서접수를 하여 ‘상품을 예약’하고 점수를 넣음으로써 ‘결제’를 한다.
사람들은 그 상품의 ‘사용가치’를 보지 않고 교환가치가 얼마인지 확인함으로써 사용가치가 얼마인지 판단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교환가치가 높으면 사용가치도 당연히 높을 것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서울대 공대 vs 연고대 공대 또는 서울대 상경계 vs 연고대 상경계와 같은 질문들은 입시에 문외한이 아닌 이상 거의 보기 드물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종종 ‘같은 가격의 두 제품’의 성격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두 제품은 가격이 거의 비슷하나, 제품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고객은 교환가치를 봄으로써 사용가치를 판단하기 애매해졌다.
물론, 이것이 정말로 휴대폰이나 노트북과 같은 가전제품 또는 의류를 구매하는 행위라면 별로 문제가 안된다. 자기가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만약, 다른 좋은 상품이 있더라도 자기가 구매한 상품에 분명히 장점이 있을거라 믿으며, 나중에 돈이 생겨 다시 구매할 기회가 있을 때 다른 상품을 구매하면 된다는 합리화가 발생한다.
하지만, 대학입시는 다르다. 구매행위는 곧 자신의 삶 전체를 좌우한다.
여기서 합리적 구매의 실패란 있어서는 안된다.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원하는 일을 하며 일하기 위해서 살기보다는 살기위해서 일하는, 돈을 버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었다. 공부를 하는 이유도 하고 싶은 직업을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애인’을 얻기 위해서, 또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출세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대학을 잘 선택하면, 같은 교환가치를 가졌다 하더라도 사용가치, 즉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 대학을 잘 선택하지 못하면, 같은 교환가치였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낮은 사용가치로 인해 합리적 구매의 실패가 발생한다.
따라서, 위의 질문들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어디가야 돈 많이 벌어요?”
동문이니 인맥이니, 시설이니 뭐니해도 결국은 돈이 대학입시의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대학 입학하기 전까지의 과정을 보면 이해가 어려운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 입학하기 전에 부모의 기대를 받고 공부를 하며, 사교육도 마다하지 않는다. 학생의 필요에 의해서든, 학부모의 불안에 의해서든 어쨌든 사교육을 받고, 수능이 끝나서도 입시컨설팅을 받으며 대학입시에 시간과 돈을 왕창 썼다.
따라서, 나는 그만큼의 투자금을 만회해야 한다. 돈을 벌어야 한다. 남들은 얼마를 번다는데 나는 못할 쏘냐. 어디가면 벌 수 있을까? 아직 입학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그래서 물어본다.
“어디가 좋나요?”
하지만, 대학만 잘 선택해서 그만큼 보상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대학만이 모든 것을 결정해주지는 않는다. 학점, 어학관련 시험 점수, 자격증 등이 대학을 입학해서도 목을 죈다.
이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학창시절 때 돈을 비교적 못 벌었더라도 상품을 구매하고 나서 돈을 많이 벌면 학창시절 때 못 번 것을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에 입학했어도 나의 의지와 능력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이것이 대학을 선택하기 어렵게끔 만든다. 대학에 와서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애인도 많이(?) 가질 수 있다.
물론, 모든 수치에는 평균을 낼 수 있고 돈 많이 버는 것도 평균을 낼 수 있다. 만약, 서울대 출신의 ‘평균적 삶’이 연고대 출신의 ‘평균적 삶’보다 좋다면, 그러니까 돈도 많이 벌고 명예도 얻을 수 있다면 평균적 삶을 기준으로 서울대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수치에는 차이가 있고 평균을 잴 수 있으면 표준편차도 얻을 수 있다. 서울대 출신이라도 고시에서 거듭 낙방하여 좌절하는 것과 연고대 출신에 빠르게 졸업하여 취직하는 것을 비교한다면, 돈은 연고대 출신이 많이 벌 수도 있다. 집안에 돈이 많아서 사업을 하여 돈을 벌 수도 있다. 표준편차가 크면 아무리 평균을 기준으로 잡더라도 판단하기 애매해진다.
그래서 대학을 선택할 때, 어떤 출신에서 잘 된 케이스가 있는지 찾아보고, 더 현명한 학생이라면 잘 못된 케이스도 찾아본다. 그래도 결론이 안 나면 질문한다.
“어디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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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면 평타고 못보면 많이 힘들어지는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사탐잘이 급간을 많이 올려준 느낌입니다
좋은 글^^
좋은글입니다.
덧붙여서
물어봐도 속시원한 답은 해줄수도 들을수도 없는게 현실입니다.
정말 좋은글이네요~
이것 저것 다 따지려니 너무 복잡할 땐, 자기 마음가는 곳.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해 평생토록 스스로 책임지며 살아야 겠지요..
남의 이목이 아닌, 자신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결정, 그것이 가장 좋은 결정 아닐까요?
ㅊㅊ!
정말 공감합니다.
결국 돈이죠. ㅜ.
근데 우리나라 특유의 남과 비교하는 습성 + 줄세우기 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어요.
거기다 대학이 솔직히 서열화되어있는 마당에
입결만 따져봤을때 거기서 거기인 학과들도 꼭 비교하고 위아래 결정지어야되고 ,
쓸데없는짓이죠 ㅋ
정작 못가는 사람들이 더 설레발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