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jc [370352] · MS 2011 · 쪽지

2013-01-24 23:36:22
조회수 5,209

서울대의 입시 정책....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3546350

안녕하세요. 그넘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요즘 우리나라의 수시 확대 또는 서울대의 수시 확대에 대해 불만인 사람이 많은데다,
그걸 해결하려고 입학처까지 가서 말을 들었음에도 납득을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함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나 서울대라는 실제 대상에 대해 직접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근본적으로 '끊이지 않는 논쟁'이란 왜 생기나 하는 것이죠.

군대 vs 임신, 좌익 vs 우익, 그리고 수시 vs 정시 등 수많은 논쟁거리가 있지만 이들 모두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양상이란 결코 어느 한 쪽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고 각 측의 주장에 옳은 면과 틀린 면이 있지만 서로 그걸 잘 이해하지는 못한다는 겁니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각 측의 추론규칙이 달라서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명하다고 생각하는 공리들이나, 무정의 용어들의 의미에 대해
서로 다르게 생각하기 떄문입니다.

이게 뭔소린고 하면, 서로가 사용하는 낱말의 의미에 대해 헷갈리거나,
자기네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한 치도 양보하지 않기 때문에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멍청한 사태를 피하기 위해 수시와 정시에 대한 논쟁을 끝맺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 공통으로 인정하는 사실과
그렇지 않은 사실들을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나는 남의 특정 주장에 동의 하지 않지만 그것이 충분히 옳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해야만 합니다.
여기서 저더러 저의 사고의 틀에 갇혀있다고 말하는 분들 계시겠지만,
저는 분명 개개의 주장에 대해서 타당성을 검증하려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말하고 있습니다.
그냥 "정시파이 늘리자고!" 이런 식이 아니라구요.

1. 대학은 어떤 학생들을 뽑는가? 뽑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답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원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지요.
대학은 무슨 기관입니까?
연구기관이자 교육기관입니다. 특히 여기서 신경써야 할 부분은 당근 교육부문입니다. 대학원생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니깐요.
이건 서울대든 하버드대든 조선대든 제주대든 다 같습니다(물론 존립의 위협이 있는 대학은 당장의 목표를 생존으로 옮겨갈 수도 있지만
이건 지금 논의 대상이 아니므로 패스합니다. 지금 오르비의 관심을 받는 대학은 모두 대학 본래의 목적을 지킬 여유는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이 어떤 학생들을 뽑으려는가 하는 질문은
대학에서 어떤 학생들을 교육시키려는가 하는 질문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그 밖에 이미지나 사회적 책임 등을 이유로 성폭행범은 퇴출이다.. 라는 등의 얘기는 치워둡시다.
즉, 지금은 학업능력에 대해서만 말하려는 참이고, 지금 말하는 범위에 한해선 성폭행범도 대학이 원하는 능력을 갖춘다면 입학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어떤 학생들을 교육시키려는지 알기 위해 사회나 대학 측에서 생각하는 교육의 목적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회가 대학에 고등교육을 맡긴 상태이므로, 중요한 건 교수들의 의중입니다
(결과론적인 것처럼(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 보이지만 사실은 사회에서 인정한 최고의 지성들이 교수이므로,
그리고 특히 그들이 고등교육을 하는 주체이므로 교수들이 자기 대학의 학생들을 선발할 기준을 정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만약 지금 몇몇이 원하는 대로 학생 선발에 교수가 원치 않는 외압을 작용하면 꼴 보기 좋을 겁니다. 해보세요!
당신은 역사를 배울 때,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역사의 발전을 외면한 대중들을 바로 자기 자신에게서 볼 수 있을 겁니다).
누구의 생각에나 공통적인 부분은 아마도 학생들에게 수천년의 역사를 거쳐서 얻어진 지식들을 전하여서,
효과적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만들고자 함일 것입니다.*1

거기에 더해서 각 학교의 수준에 따라 부가적으로 원하는 게 있을 겁니다.
흔히 말해 수준이 높은 학교일수록 사회의 리더로써.... 통합을 하고.. 어쩌고 저쩌길 바랄수도 있는거고,
그냥 단순히 우리가 가르치는 거 잘 알아듣기만 해도 소원이 없겠다고 할 수도 있는겁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종종 사람들은
서울대는 국가의 상징이니 뭐니 해 가면서,
특수한 임무를 가진다고 억지주장을 폅니다-합리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게 억지주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억지주장이라고 표현합니다.
단지 최고의 국립대라는 이유로? 그런 논리면 수시 100%인 포카도 뒤집어 엎어야 합니다. 망해야죠. 지금 당장은
최고여도 조만간 망할 겁니다. 이미 그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리에서 벗어나지 맙시다.
서울대도 대학이고,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학생들을 선발할 자유와 권리가 있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가 기부 입학제를 실시한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고치라고 할 자격 있는 사람 없습니다.
더 자세히 보죠.
서울대가 기부 입학제를 실시하여 약 70%가 돈 많지만 머리는 빠가인 넘들이 들어가는 대학이 되었다 해보죠.
그 대학은 돈은 많이 생겼어도 더이상 우리나라 최고의 학생들이 가는 대학이라는 영예를 가질 순 없을 겁니다.
그러면 약 5%가 돈 많....넘들이 들어가는 대학이 되었다 해보죠.
그러면 그 사람들은 그 돈을 자기만을 위해서 쓰는게 아니라 대학이라는 주요 연구 기관에 투자한 것이고,
그 대가로 자기는 훌륭한 교육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서울대는 여전히 최고의 대학일 뿐만 아니라 기부입학을 통해 훌륭한 재원을 확보하게 되어
나머지 95%를 위해서도 투자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건 장*단기적으로 보아 교수들이 알아서 처리할 문제입니다.
이로 인해 우주가 붕괴하거나 지구가 파괴되거나 우리나라가 망하거나 교육계가 왜곡되지 않는다면
서울대는 자유롭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저의 주장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교육의 목적은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그 목적과 목적에 따른 객체(학생)는 주체(교수)가 각각 정하고 선발해야 마땅하며 그 점에 대해서는
남이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닙니다. 서울대는 최소한의 도리는 지키면서(우주가 붕괴하거나 지구가 파괴되거나 우리나라가 망하지 않고
교육계가 왜곡되지 않도록) 소기의 목적(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우수한 학생 선발)을 추구할 것이며, 그 목적을 훼손하지 않는 한에서 다른 부작용(사교육 조장)
이 최소화되는 방향을 생각할 자유와 권리는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서 서울대가 모자란 학생을 뽑는다고 비난하는 일은 끝나야 합니다. 교수들은 제 앞가림은 할 줄 아니 우리의 앞날이나 걱정합시다.
그 모자라단 기준도 학생들의 잣대로 생각하는 것-수능 등급 따지기! ㅋㅋㅋ. 이에 대해서는 더 다루겠습니다.**-이여서 웃기는 것입니다.

*1:[대학을 직업학교로 보느냐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대학의 목적이란 그겁니다. 교육을 왜하겠습니까. 그냥 지적 능력이 있으면 모두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 힘써야 하는게 아닙니다.
의대 가고 싶으면 가는거고, 그 중에서 의사 되고싶으면 되는거고, 교수 되고싶으면 되는겁니다. 전자의 경우 훌륭한 두뇌로 사람들을 보살피는거고
후자의 경우 훌륭한 두뇌로 의학을 발전시켜 더 많은 사람들을 보살피는데 도움이 되는 거고 뭐 그런겁니다(의학교수는 의사도하고 교수도 하는거지만...).
인재들이 순수과학에 인생을 바치라는 건 그저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따서 좀 똑똑해 보이기 바랄 뿐이지
오히려 그들이 의학을 발전시켜 난치병 해결하게 하는게 사회에 더 큰 이로움입니다. 실제로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의학 강국이 되었습니다.
요지는 교육은 사회의 미숙아들을 성숙한 구성원으로 만드는데 있으며, 특히 고등교육은 교수들한테 맡겼으며,
그걸 맡긴 건 바로 사회 구성원들, 우리 부모, 우리 자신이라는 겁니다.]


2. 서울대는 자신들의 책임과 의무는 다하고 있는가?


저의 주장은 아주 간단히 요약하면 이겁니다. 서울대는 부작용을 늘리지 않는 한에서 입시제도를 자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위에서는 입시제도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정당성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이제는 서울대의 입시제도와 부작용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 합니다.

분명 지금 서울대의 입시제도에 대해 불만인 많은 사람들이
서울대의 지금의 입시제도로의 변화는 사교육을 조장한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건 옳지 않다고 생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서울대의 입시제도는 사교육을 조장한다!라는 명제는
항상 옳다는 것입니다.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사회는 사교육을 조장한다!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서울대는 명실상부 최고의 대학이고
서울대를 들어가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메리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다 자신과 자녀가 서울대에 들어가길 바라고, 이것은 엄청난 초과수요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돈을 원하는 전문가들은 당연히 최선을 다해 돈 있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 대가를 취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전문가들이, 돈을 쓰나 마나 한 실적을 내는 일은 결코 없게 할 것입니다(이런 경우가 몇몇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래도 두려워... 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 덕에 그 학원은 여전히 잘 먹고 잘 삽니다.
이러면서들 사교육 조장한다 하면 참 웃기는 겁니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도우려고 하는 한, 실제로 도움이 될거고, 이건 다시 말해서 사교육 조장입니다.
돈을 들여서 도울 수 없는 입시 제도가 있지가 않는 한 이건 결코 어쩔 수가 없는 겁니다.
그리고 누군가 도울 수 없는 입시 제도란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누군가 도와주지 않아도 충분한 입시 제도를 생각하게 되지만, 어쨌거나 변별력이라는게 있다면
돕는 쪽이 당연히 유리하고 그게 합불을 가를 수도 있는겁니다.

자, 그러면 서울대에게 사교육을 조장하지 않는 입시제도를 내놓으라는 말은 못하겠죠.
대신 사교육을 더 조장하지 않는 입시제도를 내놓으라고 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지금 입시제도로의 변화가 사교육을 더 조장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하고, 제가 보기엔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만들긴 만들었지
결코 악화시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금 서울대의 입시에서 문제시 되는 것은 주로 수시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이고,
그 이유는 사교육비 조장(스펙쌓아주기, 면접 준비), 내신 반영의 불합리성(고교별 차이)이 되겠습니다.

[1] 스펙.
저는 정말 무능한 학생이 정당한 노력 없이 돈으로 스펙을 쌓아서, 그것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정도가 아니라 주 무기로 삼아
대학을 간 경우가 있기는 한지-가장 중요한 점은, 겉에서 보기만 한 주제에 '무능하다'(수능점수? 수능을 못 보면 무능? 뒤에 또 다룰겁니다**)거나
'정당한 노력 없이' 스펙을 쌓았다고 주장하는, 모종의 질투에서 비롯된 비뚤어진 시각에 의해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그런지-
그렇다면 그 경우가 이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많은지 몹시 궁금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 노력 없이 돈으로 쌓는 스펙이 있다 한들 그걸 대학에서 그 학생의 성실성에 대한 중요한 근거로 사용할 리가 만무한 데다,
실제로 정당한 노력으로 얻어진 정당한 스펙으로 당당히 서울대 서류전형을 통과한 예는 그렇지 않고 서류전형을 통과한 예를
압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한 나쁜쪽으로의 반례는 없었습니다.
즉, 갈 만한 애들은 갔고, 갈 만한 애들이 갔다는 겁니다.
이거는 모두 동의할만한 통계자료는 없으니 넘어갑시다.
제 주장을 정리하면 늬들이 생각하는 무능함이란 늬들의 기준에 의한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
돈이 아니라 노력이 문제라는 겁니다.

[2]면접 준비
그 친구 중 적어도 하나는 면접(지균)땜에 학원(그것도 원래 다니던 언어학원, 값도 그냥 학원수준) 다니고 했지만
학교에서 해주던 거랑 차이점은 단지 낯선사람 보고 말 할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안 친해서 잘은 모르는데 사교육 안하고 전교권이라고 유명한 애였습니다.
둘 다 최종합격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돈 없으면 안 된다는 주장은 그냥 돈 쓰긴 싫고~ 노력하기도 싫은 자들의 추잡한 변으로 보입니다.
노력해서 안 되진 않아요 절대.
면접*논술 때문에 사교육 조장된다고요? 맞습니다. 위에서 말한 근본적인 이유에서도 맞지만,
사교육 안 해도 되는데, 실제로 돈 안 들이고도 들어간 사람 많은데도 불안하답시고 돈 꼴아박으니까 맞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서울대가 정신병원이 아닌 이상 그런 사람들까지 보살필 순 없는 노릇입니다.

[3]내신 반영
이 역시도 스펙의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소문만 무성했지 실제로 원서를 넣었을 때
내신은 초라해도 다른 모든 지표가 훌륭한 학생들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습니다.
한가지 궁금한건 당신이 내신이 빡센 그 지역에서, 그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진짜로 강원도와 제주도의 경쟁자들에 비해 손해본다는 생각이 드시나 하는겁니다.
내신은 초라해도 수능은 잘 보는 학생들을 수시에서도 우대해줘야 한다는 주장은 여러모로 틀린 주장입니다.
하나, 특목고나 여타 명문고의 경우 '우수한' 교사들이 아주 많습니다. 특히 특목고의 경우 그걸 절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러한 특수한 교육을 받기 위해 피터지는 경쟁을 감수하고도 특목고로 간 거 아닙니까. 제발 인정좀 하세요.
그게 아니라 단지 특목고 타이틀 때문에 갔다고요? 참 자랑이십니다 그려. 이 경우에 대해선 더 말 안할겁니다.
그렇다면 특목고생들이 수능점수가 뛰어난 이유가 바로 그 학생들이 특목고생이기 때문인데 왜 수시에서마저 우대받기를 원하는 겁니까.
그게 옳지 않다고 해도 특목고생들은 알게 모르게 이미 입학사정관제에서 우대를 받고 있습니다.
레바님의 글에서 잘 나타나더군요.
교수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어느 학생이 우수할지는 내신만이 아닌 다른 지표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명문 사립고들에 대해서도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기름진 양반들이 위장전입까지 해가면서 들어가길 애쓰는 곳 아닙니까.
둘, 불가피하게 거기 들어간 사람들이라 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내신을 4등급 위로 못 올린다거나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딜 가나 공부 안하는 사람은 안한다는거(하위층의 존재), 노력 한 만큼은 나온다는거, 인정 하시리라 믿습니다.
셋, 그런 학생들은 정시로 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수능을 잘 보면 수능을 반영하는 전형으로 가세요. 내신이 좋으면 내신을 많이 반영하는 전형으로
가세요. 정시에서마저 내신을 반영한다고는 하지만 그건 2차에서 얘기고 2차에서는 면접점수도 들어갑니다. 본인이 '우수'한데 뭘 걱정하시는지.
서울대 입학처에서 내신, 수능, 면접 점수의 실질 반영 비율이 비슷한 걸 원칙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정리합니다. 서울대의 입시제도가 사교육을 조장하게 되는 건 필연이지만, 사교육을 더 조장해선 안된다는게 상식입니다.
그리고 지금 사교육계는 오히려 EBS 연계, 정시 비율 축소로 적어도 수능과 관련해서는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스펙, 논술*면접 관련한 사교육 시장은 분명 늘어났을 법 하지만 실제로 그런지는 의문이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교육의 사각지대에서 손해를 보는 이들이 많이 생긴다는 근거는 정말로 불충분합니다.
내신반영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주장을 펴지만 실제로 억울해하실 거 없습니다. 다 당신의 선택과 노력에 달린 일입니다.
당당하게 합격한 사람들은 그냥 특수한 예일 뿐이라고 치부하지 마세요. 그거 비겁한 자기위안이자 변명입니다.

** 정말로 수능이 내신보다 '더' 객관적인 지표일까?

아닙니다. 제주도의 올 2등급이 서울의 올 1등급보다 더 유능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큽니다.
유능하다는 뜻은 물론 수능을 잘 본다는 뜻이 아니고, 주어진 환경에서 실적을 내는 능력이 우수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3. 서울대는 입시제도의 변화에서 손해를 본 사람들이 없게하라. 그리고 UN은 번개 맞는 사람들이 없게하라.


서울대가 다 그런건 아닙니다만 어느 측면에서는 급작스러운 변화로 몇몇 수험생들에게 진정한 의미로 폐를 끼친건 사실입니다.
예를들어 수시 100% 학과의 경우, 이마저도 정당성은 있긴 합니다만, 아쉽게도 예측하지 못한 이유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데도
그 과를 못 들어가게 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수의 피해자들은 입시제도의 변화의 물살 속에서 언제나 발생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봅니다.
교육부에서는 현 고등학생들이 지금까지 공부해온 것에 대해 피해보지 않도록 3년 계획으로 입시 제도를 수시 위주에서 정시 위주로 바꿨다 칩시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피해자는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치를 내신 시험에 유리하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수능 위주가 아닌 고등학교의 교과서 위주의 내용으로 공부를 한 학생들이
있을 개연성은 충분하고, 이런 경우 역시나 그들은 피해자가 됩니다. 하지만 그런 것까지  다 보살필 수는 없습니다.
만약 이런 경우도 모두 배제하기 위해서, 나라의 발전은 둘째치고 12년 계획으로 세워도 학교 가기 이전부터 공부를 한 어린이들은 피를 봅니다.
극단적으로 20년 계획으로 세워도,
그 변화의 경계에 있는 학생들은 재수를 못한다며 자신들은 피해자라 합니다. n수생이 손해본다 합니다.
이 모든 경우 당사자들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정당한 방식으로 입시 과정을 예측*설계하였으며 그럼에도 부당한 피해를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정책을 변화시키는 쪽에서 생각하기에도 자신들은 정당한 방식으로 입시제도를
설계하였으며 소수의 특이한 예때문에 부당한 비난을 받는다고 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 '부당한 피해'를 본 사람들은 번개 맞은 사람들과 같습니다.
자신은 분명 당연한 행위(비오는 길을 급해서 뛰어감)를 했어도 어떤 의미에선 피해 볼만한 짓(하필 그곳이 고지대)을 한 겁니다.
우리 모두 살면서 이런 일을 겪게 되어 있고 이런 이유로 서울대가 입시제도를 원상복귀 해야 된다거나
UN더러 거대한 우산을 지표에 씌우라고 하면 안되는 겁니다.

P-NIMBY

Please, Not In My Back Yard

우리는 우리의 평생에 걸린 대학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목숨걸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수험생으로서 너무나 잘 이해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변화되는 입시제도에 대해서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입시제도의 변화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 판단되어 행해지는 것이라면,
우리는 감내해야 합니다.
불안하다는 이유로, 잘만 돌아가는 원전을 중지시켜선 안됩니다.
교수들을 믿어 봅시다. 원전 전문가들을 믿어 봅시다.
다만, 기득권층이 자신들을 위해 국회와 정부에 압력을 넣어서 사회의 발전을 저해시킨다면
그 땐 일어나세요. 제발좀 일어나세요. 귀족을 위해서 일하는 국회의원들을, 제발 노동자층이 밀어주진 마세요, 저소득층이 밀어주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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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바 · 383645 · 13/01/24 23:49

    잘 읽었습니다. 이번 글은 논리적으로 잘 정리되어있네요. (비꼬는거 아닙니다.)

  • 루이비늄 · 411455 · 13/01/24 23:54 · MS 2017

    와 긴글이네요

  • 나는여자친구가없다 · 353329 · 13/01/25 00:53

    1.http://jkl123.com/sub5_1.htm?table=board1&st=view&page=1&id=14157&limit=all&keykind=subject&keyword=입시&bo_class=
    직접 면접에 참여하셨고, 논술고사 채점또한 경험해보신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님이신 이준구 교수님의 의견입니다.

    2번은 동의합니다. 서울대의 문제이기 전에 사회의 문제이죠.

    3번은 별로; 현행의 정책 변화 속도는 빨라도 너무 빠릅니다. 전형적인 한국의 정책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까요.
    공교육을 바꾸려면, 밑에서 부터 바꿔야 합니다. 초등교육부터요. 마지막으로 손대야 하는 것이 고등학교 교육입니다. 그래야 교육정책의 안정성이 보장되니깐요
    그런데 현행 교육의 정책결정과정은 입시제도를 바꾸고, 그에 맞춰 하위 교육과정이 변화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부작용이 심할 수 밖에 없죠.
    물론 님의 주장도 타당합니다. 정책을 바꾸면 피해자는 생길 수 박에 없죠. 하지만 그것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 aejc · 370352 · 13/01/25 14:47 · MS 2011

    1번 문제에 대해서는 교수님들도 문제점을 인지하고있는 바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봅니다. 현 입시제도는최선에 가깝지 최악에 가깝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3번에 대한 의견을 보고 제가 떠올리는 것은 이상주의입니다.우리나라만큼 특정 제도가 생겼다 말았다 진득하게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그런 식으로 늘어지다간 정작 바뀌는 게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현 변화의 흐름은 사회발전과 소수의 피해자들의 배려 사이에서 타협을 보고 결정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특정 변화로 우주가 붕괴될 우려가 있었으면 아마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마어마한 피해는 없었습니다. 물론 개인의 입장에선 평생이 걸린 어마어마한 사태이겠지만 사회의 관점에선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 나는여자친구가없다 · 353329 · 13/01/25 15:16

    혁신적인 변화. 우리나라가 항상 추구했던 가치죠. 못먹고 못살았던 50년대부터 쭉이요. 하지만 이제는 아니잖아요. 학생 자살율 1위, 사교육비 수조원 등의 문제.
    우리나라는 항상 사회의 진보라는 측면에서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기 식 행정을 했습니다. 효율성만을 중시해서요. 개인은 무시되었죠.
    과거에는 그것이 통했을 지 몰라도, 현재 우리나라에게 필요한 건 과정과 절차를 지키는 변화입니다.
    계속해서 이렇게 '사회의 관점에서',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을 짓밟는다면 미래는 없습니다. 자살율 1위, OECD중 학생 행복도 최하위, 출산율 꼴지, 노동 시간 1위등의 지표가
    이미 우리나라의 미래에 적색 경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순간의 발전, 진보를 위해 계속해서 과정, 절차, 의견 수렴의 과정을 무시하는 정책과정은 더이상 안되요.
    그렇게 과정, 절차, 의견 수렴을 무시하고 '개인에 미치는 피해는 있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문제 없다'라고 치부해 버린다면, 우리의 사고는 어떨까요. 그 누가 희생, 사랑, 정의라는 가치를
    지향하겠습니까.

  • aejc · 370352 · 13/01/25 15:39 · MS 2011

    과정 절차 의견수렴을 무시한게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여론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피부로 와닿게, 눈에 보이도록 과격하게 혁신을 한 겁니다. 말하자면 대학의 몇몇 높으신 분이 자기맘대로 결정을 했다기보단 정부의 높으신 분이 그런식으로 나간 잘못이 크고 그 사람들은 우리의 손으로 뽑았으며 우리가 압력을 넣은 겁니다. 간단히 말해서 대중이 소수를 무시하고 눈에 보이는 변화를 추구한 겁니다.

  • aejc · 370352 · 13/01/25 15:41 · MS 2011

    어쩌면 mb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는 신세대 대통령일지 모릅니다. 이 깡통은 절반의 가까운 득표율을 얻고 당선되었습니다.

  • 나는여자친구가없다 · 353329 · 13/01/25 15:51

    대중이 압력을 넣었다기 보다는 무관심한 것이겠지요
    참...... 교육이라는 중요한 사안에 관심을 가지는 대한민국 인구가 전체의 5%는 될까요? 씁쓸하네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따위로 교육정책을 만든 행정가들은 비판받아야 마땅하지요.

  • 나는여자친구가없다 · 353329 · 13/01/25 15:58

    기본적 행정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책과 법률에 있어서 안정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껍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중요 정책에는 안정성이 없어요. 심지어 교육이라는 , 백년 앞을 바라봐야 하는 정책에서도 말이지요.
    대중이 무관심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행정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정책을 이따위로 만든건 분명 잘못입니다.

  • aejc · 370352 · 13/01/25 16:09 · MS 2011

    네 맞아요. 그러면 당연히 문제의식을 갖고 모두가행정가를 가는것 부터 해서 고쳐나가야 되는데 지식도 없고 의지도 없고 힘도 없는 대중은 옛날이 좋았지~라고만 하죠. 아마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힘들겁니다. 한심한 교육받고 자라나는 학생들, 일베인들. 그들이 투표권 행사해서 힘을 얻는 이기적인ㅈ정치인들, 기업가들, 언론인들. 그들에 의해서 앞으로도 그런식으로 투표권 행사할 사람들. 그들에게 교육받고 다시 길러지는 학생들. 순환고리를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어요. 민주주의의 한계입니다. 어떤 사상가들이 우중정치를 걱정하고 개탄했다는데 참 똑똑한사람들입니다.

  • 레바 · 383645 · 13/01/25 00:58

    일단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실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뽑을 때 수험생들의 제약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현행법상으로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너무 급작스럽게 충분한 예고기간을 갖지 않고 변경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조선일보 1월 24일자 A12면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했습니다. 이 개정안에서는 각 대학이 입학년도 개시 1년 3개월 전 입시전형 계획을 발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 당선인도 '3년 예고제'라는 것을 실시하려고 한다 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에서도 보이다시피, 현재 사회에서는 이렇게 급작스럽게 변하는 입시 현황을 좋게 보지 않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수험생들이 이러한 부분은 대학이 마음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aejc · 370352 · 13/01/25 14:38 · MS 2011

    저도 분명 그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입시제도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은 여론입니다.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정책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생길 수가 없습니다.

  • 동방불패 · 429536 · 13/01/25 01:46 · MS 2012

    교수,원전전문가 등등...무조건 믿을수 있을까요.
    24일자 신문 보면 작년한해 군수품 비리 1000억 이더군요.
    사회의 발전을 저해시키기 전에 감시해야 하지 않을까요?

    믿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하죠.

    고3 학생들은 죽을 힘을 다해서 입시공부를 합니다.
    대학 입시관계자들도 죽을 힘을 다해서 입시제도보완을
    하고있을까요?
    입학처 말 들어보면 회의한다고 모여서는 단과대별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다가 끝내 합의못하고
    각자 알아서 하자고 끝나는 일 많을겁니다.
    말잘하는 사람들 여럿모이면 합의하기 정말 힘듭니다.

    "내신은 초라해도 수능은 잘 보는 학생들을 수시에서도 우대해줘야 한다는 주장은 여러모로 틀린 주장입니다."
    란 말도 일리있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초라한 내신에 수능 잘봤다고 우대해달란 의견을 내세우는 학생들은 소수죠. 아마 거의 없지 않을까요?

    간혹 오르비에서 글을 읽다보면,
    수능을 잘본 학생들 또는 정시생들이 전부 내신이 아주 나쁜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신이 형편없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약간씩의 차이 아닐까요.

    수능 1,2문제 더 틀렸다고 그학생의 가치를 폄하할 수 없듯이
    내신이 조금 낮다고 내신관리 안하고 놀고 먹었다고 비난할수는 없겠죠.

    내신을 집중적으로 관리한 학생들보다 조금 떨어지는거겠죠. (비슷한 정도의 레벨일 경우)
    전교1등 수시붙고, 2등 떨어질수도 있거든요.
    전교 1등이 떨어지고, 5등정도가 서울대 같다는 얘기도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수시의 취지중에 학생들을 시험 성적으로 줄을세워 보내지말고 다양하게 뽑자는 내용도 있는걸로 압니다.

    그러나, 내신도 나름 줄을 세우는것과 다름없겠지요.

    내신이 조금 낮아서 내신전형, 지균,학추 등에 해당사항없어서,

    나름 수시 원하는곳 썼다가 떨어지기도하고,

    수능이 잘나와서 수시 포기하고 정시지원하기도 합니다. (평소 실력보다 더 잘본경우)

    항상보면 대학입시관계자들이 잘못 설계한 현재의 대학입시제도에대해서

    학생들이 현재상황에만 너무 몰입하다보니,

    수시, 정시 편가르기하며 다투는것이 안타깝더군요.

    수시와 정시는 서로의 장단점이 있고, 아마 상당수 분들이 수시 인원이 계속 늘어나는것에
    불만이 있는것 같습니다.

    아직 수시가 또는 정시가 더 적합하다라는 연구 결과도 본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결론이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만 잡아끌면
    반발이 안 생길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올 2등급이 서울의 올 1등급보다 더 유능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큽니다."
    위 글은 무슨 말씀이신지 잘???

  • aejc · 370352 · 13/01/25 14:43 · MS 2011

    예 투명성, 소통이 있으면 불만이 없진 않아도 줄어들겠죠.그건 현 입시제도와는 별개의 문제인듯 합니다. 혹시 입학사정관제의 기준의 모호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시려는 것이라면 레바님의 수기글을 참조해 주세요. 정시와 수시 중어느 것이 낫다고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기는 논쟁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동의합니다. 제 글은 그런 한계를 인지하고 쓰여졌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질문해주신 부분도 그런 맥락에 있습니다. 그 가상의 예는 수능 등급 따지면서 ^실력도 없는 친구가 얻어 걸리더라^라고 하며 드는 많은 예를 거꾸로 생각해 보라는 취지에서 한 말입니다.

  • 멍청한센츄리온 · 344809 · 13/01/25 19:22 · MS 2010

    글쓰신 분이 처음 언급한대로 서울대를 포함한 모든 대학은 자유롭게 학생을 선발할 권리가 있고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져야 합니다. 그리고 글쓴이 분은 서울대가 그에 따른 의무를 다하며 이를 근거로 수시 일반전형이나 지균 합격에 필요시 되는 내신이나 스펙등은 그렇게 큰 사교육을 추가적으로 유발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합격하는데 필요한 스펙이나 내신 자체를 준비하는데 자체는 그렇게 큰 추가적 비용을 소모하진 않겠지요. 그런데 따로 추가적인 사교육을 유발하는건 그러한 자격들 자체를 얻는데 소모되는 비용보단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비용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여담으로 제가 본고사 부활을 반기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기반합니다. 있던걸 쓰는것과 없던걸 새로 만드는건 많이 다르죠)

    글쓰신분도 인지하고 계신 상황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선 어떻게든 대학을 가려고 하는게 사회 통념이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사교육은 필연적으로 발생하며 예시로 든 상황 그렇기 때문에 사교육을 줄이려면 불안 심리를 줄여주는쪽, 그러니까 어느정도 제도가 일관성 있게 유지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수시80%, 정시 20%면 그냥 그대로 한 10년간 유지하면 매년마다 바꾸는것에 비하면 사교육 시장은 더 줄어듭니다. 안정적이기 때문에 불안함이 다소 적기 때문이지요.

    댓글보니 여론을 의식하셨다고 하지만 예전부터 대학들은 최대한 자기들이 유리하게 뽑기 위해 제도 자체를 계속해서 갑작스럽게 바꿔왔습니다. 이전에도 01수능이 대단히 쉽게 나온 후 02년도 입시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고 사실상 본고사를 실시하겠다고 하여 정부와 갈등이 어느정도 있었다가 막상 까보니 02년도 수능이 어느정도 변별력이 있어 형식적인 절차로 끝났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몇년 후 08등급제 이후 치루어진 09년도 입시에도 이와 비슷한 전개가 나타났죠. 단순히 일시적 여론때문은 아닌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변화에는 어쩔 수 없는 손해를 보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나오기 떄문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좀 무서운 생각이네요. 이를 확장하면 90명 살리기 위해 10명을 죽여도 상관없다는 논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예기간을 보통 3년이라고 하는건 보통 고등학교 교육 과정이 3년이기 때문에 고1부터 서울대 특정과를 목표로 하면 합격의 길을 주긴 해야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수능 초창기 시절, 3년동안은 (94년도, 95년도, 96년도, 본고사+수능+내신 시절)본고사가 유지 된걸로 압니다. 이유는 고등학교 입학할때 있던 전형이 고3되니까 사라지는 케이스를 막기 위해서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3년이 안되더라도 정시 정원으로 한 3~4명정도만 뽑더라도 이들이 모두 수시로 뽑는 학생보다 능력이 모두 낮다는 보장도 없으며 이러한 보장이 있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배려 정도로 생각하면 용인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UN비유는 좀 오류인게 그건 물리적으로 불가능 합니다. 하지만 이건 가능하지요.

    원전으로 비유하셨기에 저도 비슷하게 비유하자면 요즘은 원전 여러개가 각자 자기네들 실적 과시하려고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원료를 소비하며 필요 이상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쓰다보니 꼭 서울대만 적용되는 상황은 아니네요. 주요 대학들을 대표해서 서울대라 썼다고 감안하시고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 aejc · 370352 · 13/01/25 20:38 · MS 2011

    변화라는것자체가 사교육을 일시적으로 조장한다는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결국 대학들이 책무에 대해 노력은 하되 어느정도의 해이가 있는 건 맞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목적과 부작용 사이에서 항상 부작용만을 생각하라고 할 순 없음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서울대에 ^능력없는^ 학생이 들어가게 된다는 사실은 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측에서도 싫어할테니깐요.. 그리고 눈에 띄는 부작용이 실제로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은 무척이나 알기 어려운 문제인데 불만세력이 자신들의 존재만으로 그 부작용이 엄청난 듯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문제라 봅니다. 한편 유앤어쩌고는 소수가 희생하라는 말이라기보단 소수의 희생자는 어쩔수없이 발생한다는 걸 인지하자는 의도에서 한 말임을 알려드립니다.

  • yirose · 378280 · 13/01/26 00:59 · MS 2011

    음... 길게 설득력 있게 쓰시려고 노력은 했지만 마음에 전혀 와닿지 않는 것은 왜 일까요?
    서울대가 추구하는 입시 방향은 실력에 물타기와 열심히 노력한 것보다는 운이 입시에서는 더 중요하다 라고 볼 수 밖에는 없는 걸로~~

  • duty-free · 292090 · 13/01/27 21:09 · MS 2018

    교수들의 학생 선발에 대한 자율권은 다시한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서울대가 학과와 분야를 불문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점은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물론 대학교 교수들과 교원들도 잘 인지하고 있는 바이구요. 이런 서울대의 특수한 위상을 고려해보면 서울대의 학생 선발은 객관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좀 한다 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고싶은 대학이 주관적인 선발을 한다면 계속 다른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 aejc · 370352 · 13/01/30 09:11 · MS 2011

    수능시험은 객관적이라는 생각은 환상입니다.

  • airbum · 402326 · 13/03/01 00:45

    개념글. 사실 학생이 교육에 알맞는지 아닌지는 교수님들이 판단하실 것이지 본인이나 여타 사람들이 판단할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음.. 소위 말하는 "명문고" 학생으로서 변론을 하나 하자면,
    이런게 있네요.
    물론, 본인들이 선택해서 들어간 학교이지만, 3년동안 너무나도 좌절감을 많이 겪게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대학에서 감안해달라는건 아니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본인에 대해 자조하거나 과열경쟁속에서 좌절만 얻고 가는 친구들도 있더라구요.
    사실 그런친구들의 중학교 때 실력을 생각해보면, 지방을 절대 비하하는건 아닙니다만, 만약 그들이 그런 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도외지 쪽이나 덜 경쟁적인 학교에 갔으면 더 학업을 잘 지속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론 결과가 모든것을 대변하는것은 아니지만, 결국 대학 간놈은 잘한놈이라고 검증된거 아닌가 싶은데 (물론 수리 4등급 맞고 연의 뜷으신 분에게는 샘이 많이 나긴 하지만..)
    그리고 혹시나 잘 못하는 놈이 운으로 통과했다면 언젠가 도태될거라고 생각하는데 궂이 거기다가 신경쓰는건 인력낭비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