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도둑질하지 마세요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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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ENTOR 이종현입니다.
지난 일 년 동안 거의 온라인으로만 수업하면서 이에 익숙해져 있던 고3 학생들은 그렇지 않아도 '고3'이라 심란한데 등교도 해야 하고 새 학기라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많아서 여러모로 복잡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N수생 학생들도 괜스레 시간은 빨리 가는 것 같고 남들보다 처지는 듯하여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이미 그 지옥 같은 수험생활을 모두 끝낸 저는 사실 그때의 그러한 침울한 감정이 많이 무뎌졌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공감은 할 수 있겠지만) 100%의 공감은 어려울 테지요.
제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그런 감정에 공감하기 위해 옛 기억을 떠올리는 등의 불필요한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의고사와 유익한 칼럼 등으로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학습에 도움을 드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옛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정말 불필요한 노력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은 것들이 훨씬 많죠.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잠시라도 맑은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좋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에 대한 반성을 하며 더 나은 다음을 위해 노력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제가 지금 <기억을 도둑질하지 마세요>라는 타이틀의 글을 적고 있을까요?
서론이 길었네요. 지금부터 제가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잘 읽어주세요 :)
학생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제가 기출문제를 워낙 많이 풀어서 문제를 보면 정답이 기억나는데 그래도 푸는 것이 맞나요?"
"풀었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라고들 하던데 그냥 다른 문제들로 연습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기출문제 하나 보고 갈게요.
이 글을 보자마자
"2018학년도 수능 오버슈팅 지문이다! 정답은 1-5-1-4-3-2야!"
라고 읊는 친구들이 분명 꽤나 많을 것입니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워낙에 유명하고 어렵고 좋은 지문이다 보니 국어 공부를 하면서 정말 많이 봤겠지요.
제가 나쁘다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2018학년도 수능 오버슈팅 지문이다! 정답은 1-5-1-4-3-2야!
이건 너무 많이 풀어서 안 풀어도 돼~"
미친 거죠... 진짜 미친 거죠...ㅋㅋ 당신이 뭔데 수능 지문을 기억이 난다고 넘어가?
위와 같은 경우는 정말 거의 없을 겁니다. (그렇게 믿겠습니다.) 혹시라도 이렇게 해왔다면 반성하세요. 정말 미친 짓입니다.
"2018학년도 수능 오버슈팅 지문이다!
아.. 이거 너무 많이 풀어서 정답도 기억나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올바르게 읽고 그동안 배운 것들 적용하면서 해결해보자!"
이게 맞지 않을까요?
지금 읽으면서 '에이~ 너무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을 거 같아서 다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전날 학교에서 선생님이 풀어주셨던 수학 문제를 다시 풀면서 아래처럼 '기억'에 의해 풀이의 방향을 수정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음.. 이렇게 푸는 거 아닌 거 같아..
분명 어제 선생님은 이렇게 했던 거 같은데.. 얘가 아마 x-1을 인수로 가졌어.'
절대로 이렇게 공부하면 안 됩니다. 시간 낭비이고 그 어떤 것도 얻어갈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행위를 '기억을 도둑질하다'라 정의하겠습니다.
며칠 전에 풀었던 문제라 해도, 선생님께 설명을 들었던 문제라 해도, 해설지를 보며 꼼꼼하게 분석했던 문제라 해도
문제를 풀 때는 늘 새로운 마음을 갖고 기억을 도둑질하지 않고 풀어내야 합니다. 논리적으로요.
당연히 이전에 풀었던 풀이의 잔상이 머릿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인상 깊었던 문제의 경우 꽤나 명쾌하게 그 잔상이 남아있을 거예요.
이렇게 잔상이 남아있다는 것 자체는 인정해야지요. 인정하고, 대신 스스로 이를 억제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기억을 베끼면 안 됩니다.
앞으로 이렇게 하셔야 합니다.
"2020학년도 수능 수학 나형 30번이다!
이거 정답은 오십ㅇ... 뭐래.. 다시 제대로 풀어보자!"
이제 다시 돌아가서 위의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해 보겠습니다.
"제가 기출문제를 워낙 많이 풀어서 문제를 보면 정답이 기억나는데 그래도 푸는 것이 맞나요?"
물론입니다. 기억을 도둑질하지 않고 정확하게 풀면서 분석해 보세요. 기출문제는 그럴 만한 가치가 더욱 크답니다.
"풀었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라고들 하던데 그냥 다른 문제들로 연습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새로운 문제들로 연습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미 풀었던 그 문제들, 전부 다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풀어낼 수 있나요? 풀었던 문제 속에서 또 새롭게 얻어가는 것들도 있을 겁니다.
다른 과목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수학은 반복 학습에서 얻는 것이 무척 많습니다. 기억을 도둑질하지 않는 반복 학습에서요!
예전 자신의 풀이와 선생님의 풀이, 해설지의 풀이와 비교해 보면서 잘못된 태도를 교정하고 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풀이로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문제로의 학습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의 것들을 여러 번 곱씹어 보면서 추가적으로 새로운 것들에 대한 발전적인 학습도 당연히 진행해야 합니다.
MENTOR도 함께 돕겠습니다.
03월 08일 오후 7시에 2022학년도 주예지T X MENTOR 모의평가 2회가 공개됩니다.
지난 1회와 달리 이번 2회는 03월 25일 목요일 실시 예정인 고3 3월 교육청 학력평가의 출제 범위에 맞추어 제작되었습니다.
3월 학평을 대비하기에 안성맞춤인 모의고사일 겁니다!
좋아요와 팔로우 해주시고! 기다려 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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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멘 주멘 주멘 !!!
능동적으로 잘 복습하기만 하면 기출만한 공부 소재가 없죠 ㅎㅎ
주멘 모의고사 기대할게요!
근데 전 중3때부턴가 답같은 걸 원하면 기억 안 하는 방법?을 체화해서
아무리 풀어도
국어 수학 탐구 이런 거 답 기억 안 하고 새로 풀 수 있어요. 매번 새롭게 할 수 있음
어후.. 학생들한테 정말 간절하게 필요한 능력인데.. 관련해서 팁 좀 주세요ㅎㅎ
ㅋㅋㅋ 이게 뇌를 비우는 느낌인데 기본적으로 답 자체에 의미를 안 둔다고 해야 하나.
답을 구하는 과정인 풀이에만 신경쓰고 답에 의식을 안 하는 걸 연습하면 진짜 딱 답을 구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머리가 답을 안 집어넣어놓고 문제 풀면서 했던 사고과정만 챙겨가져요.
지금 보니까 저도 어떻게 체득한건지 신기하네요.
머릿속 생각을 평상시애도 비우고 있는 게 핵심인거같긴한데
완전 올바른 방식으로 공부하고 계신 것 같아 좋습니다!!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그 자체에만 집중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정확하게 이 부분이 체화된 걸로 보이네요ㅎㅎ
믿습니다 주멘!!
명심하고 기출 공부할 때 적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아조씨때무네 답 외워버려써요 채김져!
아조씨 -> 형
때무네 -> 때문에
외워버려써요 -> 외워버렸어요.
채김져! -> 책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