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닥공 [448091] · MS 2013 · 쪽지

2013-05-25 19:43:51
조회수 5,973

보수 사이트 '일베' 일부 회원이 모독한 5·18 통곡사진 속 가족 알고 보니…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3688136



[동아일보]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는 한 어머니가 아들의 시신이 안치된 관 앞에서 오열하는 모습의 흑백사진이 최근 올라왔다.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상징하는 사진 가운데 하나로 널리 알려진 사진이다.

그런데 이 사이트에 사진을 올린 사람은 사진에 ‘아이고 우리 아들 택배 왔다. 착불이요’라는 제목을 붙였다. 자식을 잃은 슬픔에 몸부림치는 어머니의 비극을 모독한 이런 행위에 대해 5·18유족회 등은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사진 속 어머니는 1980년 당시 광주에서 가게를 운영했던 송영도 씨(당시 46세)다.

1980년 5월 21일, 송 씨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가족들의 건강을 빌기 위해 광주 동구 서남동(당시 구시청 사거리) 집에서 절로 가던 중 이웃주민을 만났다.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들이 모여 밥도 못 먹으며 군인들과 밤새 싸우고 있는데 도와줄 수 있느냐”는 말을 듣고 송 씨는 “내가 데모는 못하지만 그런 일은 해야지”라며 성금 1000원을 낸 뒤 함께 모금을 했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10만 원으로 동네슈퍼에서 빵과 우유, 찐계란 등을 샀다. 그러고는 전남도청으로 가 ‘독재타도’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고 있던 시민들에게 빵 등을 나눠줬다.

송 씨는 한 시민이 대치하던 계엄군을 가리키며 “저 사람들도 밥을 못 먹고 있을 텐데 먹을 것을 갖다 주자”는 말을 듣고 찐계란 여러 판을 건넸다. 남동생 같았기 때문이다. 계엄군은 “고맙다”며 허겁지겁 계란을 먹었다.

송 씨는 시민과 계엄군이 대치하는 가슴 아픈 상황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귀가했다. 그런데 집에 오니 아들(김완봉 군·당시 15세·광주 무등중 3년)이 보이지 않았다. 아들은 엄마의 귀가가 늦어지자 엄마를 찾으러 집을 나간 것이었다.

그날 저녁 아들의 귀가를 기다리던 송 씨는 이웃주민들로부터 “도청 앞에서 총에 맞아 숨진 사람 가운데 머리가 짧은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있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밤새 시내 병원들을 찾아 헤맨 송 씨는 22일 오전 광주 적십자병원 영안실에서 아들의 시신을 찾고 바로 실신했다. 아들은 엄마와 길이 엇갈려 도청 앞까지 갔다가 계엄군의 집단발포 때 총에 맞아 숨진 것이다. 6·25전쟁 당시 북한에서 홀로 내려와 결혼을 한 송 씨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 사남매를 키웠다. 우등생이었던 외동아들은 그에게 삶의 등불과 같았다.

송 씨는 먼저 떠난 아들을 8일 동안 묻지 못했다. 당시 안장할 장소도 없었고 군과 대치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5월 29일 망월동 묘역에 아들을 안장하는 어머니의 가슴은 찢어졌다. 그가 오열하는 모습은 이날 망월동 묘역에서 취재하던 나경택 씨(5·18 당시 전남매일 사진부 차장)의 렌즈에 담겼다.

5·18기념재단은 나 씨를 비롯해 황종건 김녕만 씨(이상 당시 동아일보 사진기자) 등이 찍은 5·18민주화운동과 6월 민주항쟁 사진들을 모아 1991년 ‘오월,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사진집으로 출간했다. 이 책에 송 씨 모자의 비극은 ‘망월동 묘역 관 앞에서 오열하는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송 씨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한 많은 세월을 보내다 2003년 69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완봉 군은 현재 국립5·18민주묘지 1-18번에 안장돼 있다.

고 완봉 군의 여동생(45)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베 회원들이 인간이라면 이런 모독을 할 수는 없다”며 “만약 자기 가족이 같은 비극을 당했다면 이런 글을 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일베에 올라온 5·18 모독 사진은 이뿐만이 아니다.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택배’, ‘홍어’로 지칭하는 등의 작태를 보이고 있다. 5·18부상자회, 5·18유족회, 5·18구속부상자회는 일베가 5·18 희생자들을 모독한 사진 6장 속 피해자나 유족들을 모두 찾아 법적 대응키로 했다. 김찬호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피해자나 유족들이 고소할 경우 사자명예훼손으로 처벌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일베 관계자들을 모두 고소해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주·정승호 기자 peneye09@donag.com

원래 본 주소: http://news.nate.com/view/20130525n01002?mid=n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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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파 올립니다.
혼자만 보기에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퍼왔습니다.

오르비에는 그런 분이 없겠지만, 정말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한들 사자(死者)모독은 하지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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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岳畵殺 · 72210 · 13/05/25 21:00 · MS 2004

    일베충들 이젠 인실x 당해봐야죠.

    입으로 아무 말이나 내뱉을 수 있는게 표현의 자유가 아닙니다.

    그건 방종이죠.

    자유란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 엘로베누 · 448229 · 13/05/25 21:17

    아 진짜 소름끼친다... ...저게무슨인간이라고..

  • 밝은낭만 · 405459 · 13/05/25 22:03 · MS 2012

    처음에는 일베라는 보수사이트가 생겼다는 소식에
    '일본도 우파사이트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하나 진직 생겼어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취지가 너무 다르고 보수라기 보다는
    하.. 할 말이 없네요 저런 거 보면 참

    이건 뭐 도를 넘어선 수준이 아니라 그냥 답이 없네요

  • 이것은타락에관한 · 379024 · 13/05/25 22:41

    선을 넘었죠. 김대중 노무현이야 권력자였으니 사진 합성해가며 가지고 놀아도 명분이 있었겠지만, 518같은 건 건드리면 희생자들의 권익을 위협하는 단계로 바로 치닫기 때문에 이를 표현의 자유라고 할 수는 없겠죠. 오늘 기사를 보니 교수들 사이에서 일베와 국가보안법을 비교해가며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이 있던데... 논쟁이 어떻게 흘러가든 일베에 대한 처벌은 확실하게 있기를 바라네요.

  • 아쟁총각 · 408445 · 13/05/25 23:00 · MS 2012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나. 내 생애 가장 미운 사람이 죽어도 저렇게는 안 할 것 같습니다.

    하물며 잘 알지도 못하는 분이 오열하고 있는 사진을,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뻔히 알면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지.

  • 요마 · 444480 · 13/05/25 23:06 · MS 2013

    전 딱히 신을 믿진 않지만,
    적어도 저렇게 살면 죽어서든 살아서든 천벌 받을것같다고 생각하는데 ..
    멍청한건가요? 철없는건가요? 악마인건가요?

  • 판사 · 447905 · 13/05/25 23:11

    아무리 미워도 이건 아니잖아. 이념이 뭐라고 진짜.. 그 이념마저도 제대로 된 것도 아니지만.. 더러운 놈들...

  • 메딕비 · 415702 · 13/05/25 23: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ztmet · 419117 · 13/05/25 23:53 · MS 2017

    와 이건 아니다

  • 솔로깡 · 330158 · 13/05/26 00:08

    그저 할말이 없습니다...... 참....

  • David Cho · 406257 · 13/05/26 00:17 · MS 2012

    정부에서 나서서 저 사이트 없애버리면 안 되나

  • 바보바보잉 · 440633 · 13/05/26 00:18 · MS 2013

    와..... 더럽다 진짜 저런 생각을 하는게 정상적인 인간이라는 존재가 할 수 있는 건 아니겟죠.... 짜증나네요

  • 에크만수송 · 409919 · 13/05/26 00:21 · MS 2012

    정말 화나네요 진짜
    인간이길 포기했나보네 더럽다 더러워

  • Protagonist · 59684 · 13/05/26 00:34 · MS 2004

    저 사이트를 없애는 것보다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1. 지역차별 및 비하발언을 해외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과 같은 수준으로 대응합니다.
    2.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인터넷상의 모욕죄에서 친고죄 부분을 삭제합니다.(단, 본인이 신고하지 않았을 시에는 경범죄 취급)

    진짜 딱 이거 두 가지면, 씨가 마를 겁니다.

  • 칼르빙 · 424450 · 13/05/26 00:47 · MS 2017

    1번은 참 획기적인 아이디어이십니다만 2번은 친고죄 부분을 삭제하는건 의아스럽네요.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의 범위나 그런것을 정하는 것도 애매할 뿐 아니라 유족이 고소하지 않았는데도 범죄취급한다니요.ㅋㅋ;; 그 정도깊이까지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거라고 봅니다 (표현의 자유가 다른사람영역까지 들어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편인데 제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할 때도 오네요ㅋ)

  • Protagonist · 59684 · 13/05/26 02:34 · MS 2004

    제가 왜 이렇게 말했냐면, 인터넷상의 명예훼손이 대부분 '유명인'을 상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상당수의 유명인들이 '대범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인지 뭔지는 몰라도 그냥 넘어간다는 겁니다.

    5.18 피해자분들 경우에 아예 대가 끊긴 경우도 있고, 유가족의 경우도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할 정도의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자손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쉽게 말해서 할아버지 할머니만 남아계신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자기 아들, 형, 동생이 인터넷에서 저딴 모욕을 받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습니다.

  • 헬로스카이 · 443995 · 13/05/26 00:42 · MS 2013

    사람이 할 소린가...진짜 미쳤나보네.

  • 독학재수설대생 · 440077 · 13/05/26 02:04 · MS 2013

    일베를 청소년금지 사이트를 시키던지 이니면 실명제를 하던지 .. 현 우리나라 체제에서는 그게 최선인것같네요 저딴 소리하는얘들은 대부분 청소년들이며 실제로 걸리면 암소리못하죠

  • 카카오몽쉘 · 448763 · 13/05/26 07:17 · MS 2013

    일베를 없에는게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법이 뭔지 근본적으로 모르는거 같습니다. 저런 행위는 헌법으로도 금지시키고 있는 아주 저열한 행위입니다.
    일베의 저딴짓이 표현의 자유라면 살인 강간 등의 여러 범죄도아무런 문제가 없게 되는 겁니다.
    어떠한 행동이 남의 권리까지 침해하는게 위법입니다. 그리고 침해하는 집단은 탄압을 받는게 당연한거구요
    일베회원들은 독일이 네오나치 잡듯이 엄중하게 처벌해야합니다.

  • 김경모김경모 · 445379 · 13/05/26 09:07 · MS 201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알고리즘수학 · 445792 · 13/05/26 11:39

    진짜 사람으로서 할말이아닌데 ;;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