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iliiliil [835361] · MS 2018 · 쪽지

2021-04-15 22:02:58
조회수 15,869

오늘 9시 30분경 성대에 있던 성대생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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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르비 접었는데 오랜만에 글 올려봅니다.


오늘 좋아하는 여자애를 집에 바래다준 뒤로 배가 너무 아파서 성대 앞에 있는 우리은행으로 갔습니다. 진짜 미친듯이 아파서 들어갔는데,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난 후, 휴지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9시가 늦은 밤, 들어오는 사람은 없고 정적만이 가득했을 때

좆됐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빠르게 해결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1. 휴지통에 있는 휴지를 깨끗한 부분만 때서 쓰기


2.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전화한 뒤 휴지달라고 하기


3. 좋아한 여자애가 접어준 하트모양 냅킨을 사용하기


4. 팬티로 닦고 버리기


5. 양말로 닦고 버리기


6. 지폐로 닦고 ATM기에 넣기.


물직한 녀석의 공격이라 차마 그냥 나갈 수는 없었던 저에게는 이런 선택의 순간이 남았습니다. 여기에 있는 모든 오르비언들도 아시겠지만 사귀지 않는 썸사이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은 죽는 것보다 싫습니다. 1번은 에이즈의 위험.. 3번은 .. 차마.. 그래서 저는 4,5,6 중에서 고민을 시작했고 어느덧 30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러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살려달라고 외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휴지가 있으시냐고 물어봤지만 그분께서 오신 답은


“저도 없어요” 였습니다.


그래서 황급히 돈을 드릴테니 편의점에서 휴지 좀 사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자 1분 안 거리에 있는 편의점에서 사오시겠다고 했습니다.


진짜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하지만 5분이상이  지났고 저는 두려움에 몸이 떨렸습니다. 

온갖생각이 들고 양말과 팬티 양자택일을 생각한 순간 

그 분이 도착했습니다 저에게 주신 것은.. 여행용 티슈.. 


그분이 어떻게 드릴까요 물어보시자 저는 문 아랫쪽으로 달라고 했으며지갑에서 현금 4천원을 꺼내서 줬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대답


“괜찮아요”


아... 대한민국 아직 살기 좋구나.. 눈물이 났어요.


성대생이시냐고 물어보니 맞으시다고 했습니다.


찾습니다. 보답하고 싶어요. 부디.. 이걸 보신다면 저에게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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