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독해 "발췌독 VS 전부 다읽기" 관련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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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어학,영어학 공부하고 가르치는 뭐코치입니다.
오르비 오랜만에 왔다가 해당 관련된 글이 있어서 답변하던 중에
(해당 글 링크 : https://orbi.kr/00039064845#c_39065055)
조금 더 깊게 쓰려고 글 남깁니다. 아래 내용은 이해하기 쉽게 쓴거라 약간의 왜곡이나 비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독해 모델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2가지를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ㄱ] 상향식 읽기 모형 (Bottom-up Processing Model)
[ㄴ] 하향식 읽기 모형 (Top-down)
1-1. [ㄴ]의 하향식은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특정 기준을 임의적으로 설정하고, 이 내용에 맞는지 안맞는지 확인하면서 읽는 겁니다. 그림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제,제목,요지,목적,주장 지문과 같은 경우 첫문장만 읽고도 답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애초에 기준점을 형성한 지점에서 해당 내용의 주제나 요지같은게 함축되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보통 앞문장과 맨 뒷문장만 읽고도 답이 나온다고 하지요.
하향식 모델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건 "배경상식" 이라고 합니다. 배경상식이라고 막 거창한 지식을 요구하는게 아니고, 독해할때 어떤 기준점을 형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 역할로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가령 아래 지문을 봅시다. (2017년-06월-고3-35번-무관한문장)
───────────────────
Since the concept of a teddy bear is very obviously not a genetically inherited trait, we can be confident that we are looking at a cultural trait. However, it is a cultural trait that seems to be under the guidance of another, genuinely biological trait: the cues that attract us to babies (high foreheads and small faces).
해설지 해석 : 봉제 장난감 곰이라는 개념은 유전학적으로 물려받은 특성이 아닌 것이 아주 명백하므로 우리는 문화적 특성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른 정말로 생물학적인 특성 즉 우리를 아기 높은 이마와 작은 얼굴 에게 이끄는 신호에 의해 유도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문화적 특성이다
───────────────────
이 두 문장은 해당 지문의 첫문장과 두번째 문장인데, 여기서 사실 기준점을 잡는게 "하향식 독해"의 가장 키포인트입니다.
위 두 문장은 선천과 후천에 관한 배경상식을 살짝 섞어서 간단화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Since the concept of a teddy bear is very obviously not a genetically inherited trait, we can be confident that we are looking at a cultural trait.
테디베어 = 후천적
However, it is a cultural trait that seems to be under the guidance of another, genuinely biological trait: the cues that attract us to babies (high foreheads and small faces).
테디베어 = 후천적이지만 + 선천적인 요소도 있음
───────────────────
그러면 해당 지문은 선천+후천 개념을 도입해서 각 문장의 내용이 이런 선천성과 관련된 내용인지 체크하면서 속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앞부분을 강하게 읽고, 뒷부분을 약하게 읽을 수 있는 강약조절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하향식 모델은 일반적으로는 아래의 과정을 겪는다고 보시면 좋습니다
1-2. 상향식 모델은 이와 정 반대입니다. 아래와 같이 내용을 하나하나 결합해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상향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실험지문"이 위와 같습니다. 실험지문은 실험의 내용을 하나하나 이해하면서 점점 내용을 쌓아나가야 하기때문에, 초기에는 기준을 잡기 힘들고, 내용을 읽어가면서 마지막에 기준을 잡게 됩니다.
2. 아까 3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마지막 모델은 아래와 같습니다
[3] 상호작용 과정 모델 (Interactive Processing)
이 모델은 상향식+하향식을 섞은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우리가 이 모델을 문제를 풀때 이용합니다. 그냥 쭉 읽고 이해하고 넘어가는게 아니고, "답을 골라야 하기 때문에" 그렇죠
가령, "중간에 빈칸이 뚫린, 중간빈칸추론" 유형을 한번 생각해봅시다.
일반적으로는 중간 빈칸추론의 경우, 해당 답을 고르기 위한 단서가 "빈칸 아래"에 포진되어 있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보통 문제를 풀때는 아래와 같이 상향식과 하향식을 같이 섞어서 풀게 됩니다
그리고 보통 문제를 1회독 통독하고 다시 돌아가서 발췌독 (전략적 2회독) 하는 학생들도 이 통합모델을 이용합니다. 일반적으로 독해의 모습은 아래와 같이 나타납니다
3. 그래서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부 다읽기 vs 발췌독> 은 상향식과 하향식의 비율 문제이지, 뭐가 옳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글의 기준이 하나로 일관되게 흐르는 글에서는, 기준점잡고 빠르게 속독(하향식)하다가 보기 구성에서 오류가 났을때 다시 상향식으로 보기 소거를 하게되고
실험지문 같은경우에서는 전부 다 읽으면서 (상향식) 내용을 완성하고, 거기서 기준점을 세워서 다시 읽어보고 보기를 지워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ㄴ 겁나 길게 쓰려던것을 최대한 짧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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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서 최근 논문은 없고 2000년대 학위 논문이 하나 있는데, 해당 논문 (하향식 읽기 과정에 기반한 수능 영어 영역 독해 문항 분석 및 전략 . 김성민 2005) 에서는 위와 같이 분류하였지만, 저는 좀 달리 분류합니다. 모든 지문은 통합모델이고 그 안에서 상+하향식이 gradient 하게 분포되었다고 판단합니다.
난 거의 하향식으로만 글을 읽네 비문학도 저래 읽는디
넵 사람은 자동완성 기능이라는게 있어서
그럼 고난도를 맞추려면 상향식도 연습해야겠죠?
넵 당연히. 이렇게도 풀어보고 저렇게도 풀어보고 하는게 좋습니당. 아예 큰 틀 못잡고 세부적인거 읽어야 풀수있는 빈칸추론도 있음. 대의만 물어보는ㄱ ㅔ 아니기에
고맙습니당
얏호
감사합니다!
감사감사
둘은 다른 게 아닌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