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마음찾기-고전복합출제예상(수오재기,한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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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권 칼럼] 광복절,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 날
: 최근 <고전시가 복합> 출제 예상 - EBS ‘수오재기’ + 시조(한숨아)
<내용>
1. 광복절 의미 - '잃어버린 마음' 회복하기 : 관련 문학 작품
2. 최근 고전시가 복합 출제 특징 & 주의점
(최근 고전시가 출제 작품 예시)
3. 2022학년 '고전복합' 출제 예상 작품 & 문제 : EBS 수오재기 + 한숨아 세한숨아
오늘은 광복절, 아침에 인근 대모산에 오르니 사람들이 평일보다 많이 북적입니다.
말 그대로 일제 억압으로부터 ‘빛을 다시 찾은 날’로
이처럼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되었으니 참으로 기념할 만합니다. ^^
1)
오늘 광복절을 기념하여
올해 출제될 만한 EBS 수록 '고수필과 시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2)
특히 EBS 정약용의 ‘수오재기’와 ‘한숨아 세한숨아’라는 작품을 통해
평가원의 '출제의 논리'를 제시하고 출제 예상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이들 작품은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마음의 본성'을 강조한 작품으로
최근 철학적이고 인식론적 고수필의 경향에 들어맞는 작품입니다.
오늘 광복절을 기념하여 마음을 되찾는 의미에서 뜻깊게 공부해봤으면 좋겠습니다 ^^
3)
우선 최근 2개년간 특히 <고전시가 + 낯선 고수필>의 복합 형태로
5문항이 출제되고 있는 신경향에 주목해야 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최근 고전시가 출제 형태의 핵심은
<연시조, 가사 + 낯선 고수필>의 패턴입니다.
특히 ‘낯선 고수필’의 독해력을 중심으로 4문항 정도가 출제되기 때문에
고전시가 단독 작품에 대한 이해만으로는 문제를 쉽게 풀 수 없도록 만든다는 점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마치 집단면역이 어느 정도 이뤄져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더 극성을 부리는 것처럼
계속 낯선 지문, 문제들로 출제된다 이 말씀입니다.^^
EBS 작품을 기계적으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힘들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4)
예를 들면 2021학년도 ‘40번 <보기> 문제 - ‘고요함의 두 종류’와 다)의 낯선 고수필(옛집정승초당)의 문제 형태를 보면 출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습니다. .
또한
최근 ‘고전시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고수필의 내용은
철학적이고 인식론적인 특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와 관련된 글들을 많이 훈련해야 합니다.
<최근 고전시가 복합출제>
<2020학년도>
고전시가+고수필 복합 :‘월선헌십육경가’(가사)+ ‘어촌기’(권근)
<2021학년도>
고전시가 +고수필 복합
‘사미인곡’ + 시조(신흠, 창밧긔 워석버석) + 고수필( 유본학, 옛집 정승초당을 둘러보고 쓰다 -
5)
오늘의 출제 예상 작품 & 출제 논리 (철학 인식론적 글)
EBS 수완 p214
*** 수오재기(守吾齋記) - 정약용
[정리]
철학적이고 인식론적인 글이다. 여기서 ‘나를 지킨다’는 것은 곧 세속적인 욕망을 놓아버림, 내려놓음, 버림의 의미를 갖고 있다‘
'나를 지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밝힌 글이다. 욕망으로 인해 나를 잃어버렸고 유배지에서 나를 다시 찾게 되는 과정을 성찰적 태도로 서술하고 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정약용이 그의 큰형이 자신의 집에 붙인 ‘수오재’라는 이름에 대한 풀이를 기록한 것이다. ‘수오재’의 의미를 풀이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보여 주고 있다.
·주제: 나의 본질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
<제시문>
수오재(守吾齋)라는 이름은 큰형님이 자신의 집에다 붙인 이름이다. 나는 처음에 이 이름을 듣고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나와 굳게 맺어져 있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가운데 나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다. 그러니 굳이 지키지 않더라도 어디로 가겠는가? ㉠이상한 이름이다.’
내가 장기*로 귀양 온 뒤에 혼자 지내면서 생각해 보다가, 하루는 갑자기 이 의문점에 대해 해답을 얻게 되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이렇게 스스로 말하였다.
“천하 만물 가운데 지킬 것은 하나도 없지만, 오직 나〔吾〕만은 지켜야 한다. 내 밭을 지고 달아날 자가 있는가. 밭은 지킬 필요가 없다. 내 집을 지고 달아날 자가 있는가. 집도 지킬 필요가 없다. 내 정원의 여러 가지 꽃나무와 과일나무들을 뽑아 갈 자가 있는가. 그 뿌리는 땅속 깊이 박혔다. 내 책을 훔쳐 없앨 자가 있는가. 성현의 경전이 세상에 퍼져 물이나 불처럼 흔한 데, 누가 능히 없앨 수가 있겠는가. 내 옷이나 양식을 훔쳐서 나를 궁색하게 하겠는가. 천하에 있는 실이 모두 내가 입을 옷이며, 천하에 있는 곡식이 모두 내가 먹을 양식이다. 도둑이 비록 훔쳐 간대야 한두 개에 지나지 않을 테니, 천하에 모든 옷과 곡식을 없앨 수 있으랴. 그러니 천하 만물은 모두 지킬 필요가 없다.
그런데 오직 나라는 것만은 잘 달아나서, 드나드는 데 일정한 법칙이 없다. 아주 친밀하게 붙어 있어서 서로 배반하지 못할 것 같다가도, 잠시 살피지 않으면 어디든지 못 가는 곳이 없다. 이익으로 꾀면 떠나가고, 위험과 재앙이 겁을 주어도 떠나간다.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만 들어도 떠나가며, 눈썹이 새까맣고 이가 하얀 미인의 요염한 모습만 보아도 떠나간다. 한번 가면 돌아올 줄을 몰라서, 붙잡아 만류할 수가 없다. 그러니 천하에 나보다 더 잃어버리기 쉬운 것은 없다. 어찌 ⓐ 실과 끈으로 매고 빗장과 자물쇠로 잠가서 나를 굳게 지켜야 하 지 않으리오.”
나는 나를 잘못 간직했다가 잃어버렸던 자다. 어렸을 때에 과거(科擧)가 좋게 보여서, 십 년 동안이나 과거 공부에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결국 처지가 바뀌어 조정에 나아가 검은 사모관대에 비단 도
포를 입고, 십이 년 동안이나 미친 듯이 대낮에 커다란 길을 뛰어다녔다. 그러다가 또 처지가 바뀌어 한강을 건너고 새재를 넘게 되었다. 친척과 선영을 버리고 곧바로 아득한 바닷가의 대나무 숲에 달려와서야 멈추게 되었다. 이때에는 나도 땀이 흐르고 두려워서 숨도 쉬지 못하면 서, 나의 발뒤꿈치를 따라 이곳까지 함께 오게 되었다. 내가 나에게 물었다.
“너는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왔느냐? 여우나 도깨비에 홀려서 끌려왔느냐? 아니면 바다 귀신이 불러서 왔느냐. 네 가정과 고향이 모두 초천에 있는데, 왜 그 본바닥으로 돌아가지 않느냐?”
그러나 나는 끝내 멍하니 움직이지 않으며 돌아갈 줄을 몰랐다. 그 얼굴빛을 보니 마치 얽매인 곳에 있어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붙잡아 이곳에 함께 머물렀다. 이때 둘째 형님 좌랑공도 나를 잃고 나를 쫓아 남해 지방으로 왔는데, 역시 나를 붙잡아서 그곳에 함께 머물렀다.
오직 나의 큰형님만이 나를 잃지 않고 편안히 단정하게 수오재에 앉아 계시니, 본디부터 지키는 것이 있어서 나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바로 큰형님이 그 거실에 ‘수오재’ 라고 이름 붙인 까닭일 것이다. 큰형님은 언제나
“아버님께서 내게 태현(太玄)이라고 자를 지어 주셔서, 나는 오로지 나의 태현을 지키려고 했 다네. 그래서 내 집에다가 그렇게 이름을 붙인 거지.”
라고 하지만, 이는 핑계 대는 말씀이다.
맹자가 “무엇을 지키는 것이 큰가? ㉡몸을 지키는 것이 가장 크다.”라고 하였으니, 이 말씀이 진실하다. 내가 스스로 말한 내용을 써서 큰형님께 보이고, 수오재의 기(記)로 삼는다.
- 정약용,「수오재기(守吾齋記)」
*장기(長鬐): 경상북도 포항의 옛 지명.
1. <보기>는 위 글의 화자가 쓴 작품이다. 위 글의 내용을 토대로 <보기>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 검게 탄 두 어깨 햇볕 받아 번쩍이네.
옹헤야 소리 내며 발맞추어 두드리니 /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마당에 가득하네.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 보이느니 지붕 위에 보리티끌뿐이로다.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낙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닌데 /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
- 정약용, ‘보리 타작’ 〔타맥행(打麥行)〕
① ‘보리티끌’은 화자가 과거 ‘벼슬길’에서 추구했던 대상으로 볼 수 있겠군.
② 화자는 ‘낙원’을 ‘몸을 지키는 것’이라고 인식한 것이로군.
③ ‘벼슬길에 헤매고 있는’ 상황은 화자가 ‘나를 잃어버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④ 화자는 농부들의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은’ 상황과 ‘큰형님’의 처지가 같다고 여길 거야.
⑤ 화자는 ‘즐겁기 짝이 없는’ 농부들이야말로 ‘나를 잃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 거야.
답 : ①
LSK * 출제 예상
1. 위 제시문의 ㉠과 ㉡의 의미를 중심으로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문제로 출제할 수 있다.
㉠은 내가 큰형님의 ‘수오재’란 이름을 이해하지 못한 인식 상태를 말한다.
㉡의 ‘나를 지키는 것의 의미’를 깨닫고 난 뒤의 인식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6)
「한숨아 세한숨아 ~」EBS 수특 p253
[정리]
이 작품은 깊은 근심과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사설시조이다.
[표현법]
1. 추상, 관념적인 것 (한숨, 걱정, 근심, 마음)의 구체화, 유형화(有形化) : ‘너’로 의인화함.
2. 중장에서 문이나 문의 도구들 열거, 반복. 리듬감. 비유
3. 걱정, 근심을 ‘너’라고 명명함으로써 구체화하고 마음을 뚜렷하게 인식함.
★
↠ 마음의 실체를 명료화하여 해학적으로 수용하여 직면함으로써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슬픔, 근심의 해학적 대응방식
<작품>
한숨아 세한숨아 네 어느 틈으로 드러온다 ↠ 대화체. 청자. 근심을 의인화, 관념(추상)의 유형화, 구체화
고미장지* 세살장지* 가로닫이 여닫이에 암돌쩌귀 수돌쩌귀 배목걸쇠 *뚝닥 박고 용거북 자물쇠로 *수기수기 채웠는데 병풍(屛風)이라 덜걱 접은 족자(簇子)이라 *데데굴 만다 네 어느 틈으로 드러온다
↠ 의문형. 문의 종류, 문에 다는 도구들. 열거, 과장, 비유, 의성어(뚝닥), 의태어 (수기수기)
어인지 너 온 날 밤이면 잠 못 들어 하노라
★ ↠ 주의! 한탄. 절망은 아님. 한숨의 해학적 수용 방식. (극복)
- 작자 미상
*고미장지: 고미다락의 장지문.
*세살장지: 문살이 가는 장지문.
*뚝닥 : ‘뚝딱’의 잘못된 표기.
1) 단단한 물건을 조금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의성어)
2) 일을 거침없이 손쉽게 해치우는 모양
* 암돌쩌귀, 수톨쩌귀 : 문짝을 문설주에 달아 여닫는 데 쓰는 두 개의 쇠붙이.
암짝은 문설주에, 수쩍은 문짝에 박아 맞추어 꽂는다.
* 배목걸쇠 : 문고리를 걸거나 자물쇠를 채우기 위해 둥글게 구부려 만든 고리 걸쇠
*수기수기 : 꼭꼭. 깊숙하게
*데데굴 : 덱데굴. 크고 단단한 물건이 다른 물건에 부딪치면서 굴거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현대어 풀이]
한숨아 가느다란 한숨아 네 어느 틈으로 들어오느냐
고미장지* 세 살장지*와 같은 문들과 가로닫이 여닫이문에 암돌쩌귀 수돌쩌귀 배목걸쇠와 같은 문에 다는 도구들을 *뚝닥 박아서 용거북 모양의 자물쇠로 *수기수기(깊숙이, 꼭꼭) 채웠는데
병풍(屛風)처럼 덜컥 접고 족자(簇子)처럼 *덱데굴 말아버리고 너(한숨) 어느 틈으로 들어오느냐.
어찌된 일인지 너 온 날 밤이면 잠을 들 수가 없구나
LSK 출제 예상 : 앞의 ‘수오재기’
ⓐ 실과 끈으로 매고 빗장과 자물쇠로 잠가서 나를 굳게 지켜야 하 지 않으리오.
이 부분과 관련하여 ‘나를 지킨다’는 것의 의미를 적용하는 문제로 출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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