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설픈 사설모의고사)에 휘말리지 않기를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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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권 칼럼]
‘어설픈 사설모의고사’에 휘말리지 않기를....
사설모의고사 vs 수능 평가원 문제 차이점은?
[내용]
1. 실제 수능의 논리 vs 사설모의고사, 6,9 모평과 차이점.
2. 최근 유명 국어 사설모의고사 ‘문학’편 문제점
& 수능 문학 출제의 논리
1)
수능 시험이 다가올수록 내 실력에 대한 확인, 점검이 절실해진다.
모의고사 점수와 편차가 너무 심해서 내심 불안한 경우도 많다.
과연 사설모의고사나 6,9평으로 올해 수능 점수를 예측할 수 있을까?
현재 시중의 사설모의고사의 타당도, 신뢰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 칼럼의 내용을 통해
수험생들의 현재 사설모의고사 점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설모의고사 출제 수준이 더욱 평가원 출제 방식에 더 근접되어
개선되기를 바란다.
수능 전 내가 얼마나 올랐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사설모의고사 외엔 딱히 대안이 없다.
그러나 사설모의고사의 문제 난이도나 완성도는
수능과 현격한 차이가 있어서
그 점수로 수능을 가늠하기는 어려운 게 문제이다.
6,9월 모평 역시 실제 수능과 질적 수준에서 많은 차이가 있어서
수험생들이 예상과 다른 점수로 당황하게 될 수밖에 없다.
6,9 모평마저도 실제 수능 문제의 논리력에서 훨씬 떨어지는 문제들이 많고
현직 교사진이 일부 참여하는 등
실제 수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2)
먼저 사설모의고사와 실제 수능과의 ‘거리’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살펴보겠다.
가장 최근 8월에 실시된 유명 국어사설모의고사를 예로 들어보겠다.
이 사설 모의고사의 이름을 익명으로 하고 대신
해당 문제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이것은 이 사설 모의고사 자체를 비난하기 위한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 출제에서 평가원식 논리에 충실한 방식이란 무엇인가를
정면에서 거론하고자 하는 의도임을 밝힌다.
(소송에 휘말리지 않게 되길 바란다.)
00모의고사 2022학년도 파이널 Ⅰ 제2차 예비평가 문제지
2-1)
29번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29번
이번 EBS 수완에 ‘환각의 나비’가 수록되었는데 뜬금없이
이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엄마의 말뚝’을 출제했다.
정답을 다음과 같이 ④로 설정하였다.
④ 산골장수의 속임수를 간파한 ‘나’와 달리 오빠가 그를 진심으로 믿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한 해당 모의고사 해설은 이렇다.
‘이처럼 오빠가 미신적이라 볼 수도 있을 행위를 정성스레 한 까닭은, ‘산골’의 효력에 대한 산골 장수의 말을 믿었기 때문이 아니라 어머니의 손목을 낫게 하고픈 마음이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일 것이다.
[출제 논리의 문제점]
이 해설의 논리를 따르면 다음과 같은 ‘두 개의 차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믿었다’ vs ‘어머니 손을 낫게 할 정성이 지극한 것이다’
과연 이 두 개가 대비적으로 설정 가능한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적어도 오빠는 진심으로 믿고 산골 장사를 찾아간 것이고 그것은 오빠의 지극 정성 때문이었다.
이걸 굳이 대비적으로 설정할 타당성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문학 전공출제자들이 실제 수능에서 출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제시문에서 오빠의 행위 속에서 ‘진심으로 믿음’과 ‘정성’을
구별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고
이것을 맞다 틀리다로 출제할 타당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수능 출제의 대 기본 원칙은 ‘타당도’와 ‘신뢰도’이다.
‘과연 이걸 물을 만한가?’ (타당도),
‘과연 이걸 대부분 수험생들이 논리적인 참, 거짓으로 판단하는 데
어느 정도로 어려움을 느낄까?’(신뢰도)
이 두 개 항목을 철저히 고려하여 출제하는 것이 평가원의 가장 큰 역할이고 여기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가 평가원 출제 문제를 더욱 신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2)
신석정 ‘가을이 지금은 먼 길을 떠나려 하나니’ / 김명인 ‘가을에’
두 편 모두 EBS 비연계 작품들로 선정하였다.
참고로 현재 출제 방식은 EBS 수록 현대시 1편 + 비연계 1편이다.
33번의 답을 다음과 같이 ④로 설정하였다.
④ ‘내일’ 가을이 끝나더라도 ‘오늘’만큼은 ‘가을이 남기는 이 현란한 풍경들을 이야기하’자고 한 것에서 평화로운 자연을 통해 잠시나마 마음을 위로하려는 시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군.
틀린 이유는? : 내일 가을이 끝나더라도 오늘만큼은 가을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자연 속에서 ‘오늘은’ 이렇게 하고 ‘내일은’ 이렇게 하자는 것이다.
[선지 출제의 문제점]
그런데
A를 통해 ....B를 드러낸다. 부각하고 있다.
이 형식의 선지에서 평가원식 논리의 중심에 있는 것은
A가 아니라 B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A는 제시문에 나와 있는 구절을 그대로 동원되는 근거 자료이고,
이를 통해 B라는 판단이 타당한가에 대해 주로 묻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제에서는 A를 제시문과 다른 내용으로 제시하고
B를 맞는 내용으로 문장을 꾸며놓은 것이다.
평가원의 입장에서라면 수험생들이 이 문장을
더 수월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바꿔서
틀린 내용을 선명하게 부각시켰을 것이다.
- ‘화자는 식민치하의 억압적 현실과 대비되는 이상세계를 부각하기 위해
‘오늘은’과 ‘내일은’의 내용을 대비적 관점에서 부각하여
둘 중의 화자의 선호도를 강조하고 있다.
평가원의 문학 출제에 동원되는 선지의 문장 논리에
더욱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문학 선지는 불규칙적으로 우연히 서술되는 것이 아니다.
선지의 문장 정보가 오해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그리고 충분히 주의 초점이 뚜렷하게 제공되도록
간결하고 논리적인 문장으로 패턴화되어 있다.
따라서 위의 사설모의고사 문장 선지도
어떤 것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가에 더욱 주의를 끌 수 있도록
명확하게 기술해주는 문장으로 바꿔서 출제해줘야 한다.
수험생들 중에 사설모의고사와 평가원의 점수가 들쭉날쭉한 것은
자신이 지닌 기본적인 개념이나 적용의 능력 차이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러한 사설모의고사, 교육청, 심지어 6,9월 모의평가 역시
이러한 정답의 근거설정 방식에 따른 출제의 논리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2-3)
34번
③ 화자가 ‘빚’을 ‘탕감받’기 위해 ‘채색의 시간 속에 나를 놓아’ 달라고 한 것은,
삶의 고뇌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어.
- <틀린 이유> : 아직 자신에게는 덜어내야할 집착과 번뇌가 남았으므로 삶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와는 무관하다.
세상에....이것은 무슨 말인가?
[정답 설정의 논리, 심각한 문제점]
위 사설모의고사의 출제 논리로 볼 때
‘자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자신에게 덜어내야 할 집착과 번뇌가 남았다는’ 것이다.
‘애증의 빚을 탕감받기 위해 나를 놓아달라’는 것이 곧
화자 자신의 내면에 살아 있는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이것을 단순히 집착과 번뇌가 남았다는 것으로만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도대체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수험생들은 결코 이걸 정답으로 한다고 해도 그 근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면 근거가 없을 수밖에 없는 것이
출제자 자신이 잘못 이해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걸 굳이 대비되거나 틀린 것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화자의 ‘빚’이란 곧 애증(애정과 증오)의 빚을 벗지 못했다는 것으로
잎사귀들은 낡아서 염주소리를 내는 것과 대비되고 있다.
그러니까 이 ‘빚’이란 곧 세속적인 번뇌, 갈등이요
이것이 곧 ‘집착’에 다름 아닌 것이다.
떨어져 나가야 할 것에 벗어나지 못하고 붙어 있는 것이 곧 ‘집착’ 아닌가?
이것을 굳이 틀린 것이라고 설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단풍이 드는 이 ‘채색의 시간’ 속에 ‘나를 놓아다오’라고 하는 것은
애증의 빚을 벗지 못해
‘무성한 초록 귀때기마다 퍼어런 / 잎새들의 생생한 바람 소릴 달고 있다’는
구절을 통해 볼 때 아직도 화자는 번뇌 갈등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화자는 내적 갈등이나 번뇌가 세월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멸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③번 선지에서 ’삶의 고뇌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어‘를 틀렸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요컨대
평가원에서는 이런 식으로 ’좀 지나치다’ (over)
‘아닌 건 아닌데 , 꼭 맞다고 볼 수는 없다’ 식의 논법으로
오답의 근거를 결코 설정하지 않는다!!!
확실하게 상반되거나 일탈된 것이 분명하여 틀린 것임을 증명해주는 것이
평가원 수능 문학 출제의 논리이다.
그래서 출제된 문제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여준다.
사설모의고사에 내재된 이러한 문제점을 감안하여
평가원식 출제의 논리를 간과하지 말고
남은 기간에도 실질적인 정답을 찾는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사설모의고사 출제진들은
좀더 평가원식 출제의 논리에 더 근접해서 (답습이 아님)
사설 문제를 풀면서 수능 문학 실력이 더 향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사설모의고사와 평가원 수능 시험 사이의 점수 편차에 대한
수험생들의 혼란을 줄여줘야 한다.
2021.8.19. 이성권 https://youtu.be/QdJOPkXaxsY
‘어설픈 사설모의고사’에 휘말리지 않기를
사설모의고사 vs 수능 평가원 문제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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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풀려고 준비해둔 모의고사네요 풀고 저도 고민해봐야겠어오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 글에 백번 천번! 공감합니다.
제가 정말 고민 많이 했던 선지들을 딱딱 짚어주셨네요...
공감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학생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네용
미친 그동안 사설 에서느꼇던 이상하고 짜증나지만 말하면 나만이상한 사람취급받을까봐 고민했던것들이네요 ㅠㅠ 공감합니다 ㅠㅠㅠ
사설은 풀고 채점 후 음 하고 버립니다 캬캬
더프 컽
사설 문학은 틀려도 너무 과하게 피드백하지 말고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게 실력적으로 이득인 것 같습니다. 문학은 과거 평가원 기출에도 고퀄리티 고난이도 문항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서 평가원 기출 회독+ebs만으로도 충분히 고득점 가져갈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이거 저도 풀면서 이상했어요ㅜㅜ 글 잘 보고 갑니다
사설모의고사 어떻게 활요해야 하나요?ㅠㅠ
이감 넘 어려워여
실전문제를 안 풀 수는 없으니 참여하시고 풀고 나서 채점, 해설도 읽어보고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은 질문도 하시고 비논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꼭 확인하면서 수능 문제와 비교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참고로 수능 출제의 대 기본 원칙은 ‘타당도’와 ‘신뢰도’이다.
‘과연 이걸 물을 만한가?’ (타당도)
라고 하셨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물을 만한 것이란 무엇인 지 궁금합니다.
예. 물을 것을 묻는다는 뜻입니다. 요건 몰랐지, 용용 죽겠지 하는 식의 지엽적이거나 이해하는 데 너무 부분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어처구니 없이 허를 찌르지는 않는다 이거죠. 이게 사설이나 내신문제들과 다른 점입니다. 근데 우리가 봤을 때 너무 지엽적이지 않나? 하는 게 있어요. 사실 그건 정보의 사실적 측면에서 출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가원의 입장을 잘 살펴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다시 칼럼으로 올려볼 테니 참조하기 바랍니다.
헉 선생님, 정말 소름 돋게도
제가 그 모의고사 풀면서
‘이건 좀 비논리적인데..’ 하며 고민했던 부분들만 모아져 있네요 ㅋㅋㅋ 마지막 문제는 심지어 선생님과 같은 사고 방식으로 접근했다가 틀려서 뭐지 싶었던 기억이… 잘 보고 갑니다
궁금했던 선지들만 모여있네요 ㄷㄷ... 잘 읽었습니다
그 선지들 기억나네요 좀 애매했던건 맞는데
솔직히 그게 아니면 답 될게 없음 나머지가
전부 개소리라
아 안그래도 그 회차 문학 정말 이해안되서 우수수 틀렸는데 궁금했던 문항들 명확히 알게되었네요ㅠㅠ 감사합니다!
와 제가 풀고 채점하면서 좀 읭..? 했던 선지들 다 있네요.. 제가 이상한게 아니었군용
감사합니다!!!
역시 제가 가장 존경하는 국어선생님... 이번 글도 잘 읽었습니다.
영어에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해서(그걸 아는 것과 또 실제로 평가원 퀄리티로 출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지만요.. 어렵습니다 ㅎㅎ) 많이 배우며 읽었습니다 선생님. 학생들에게도 일독 권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특히 빈칸이 평가원과 사설에서 퀄리티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는 유형이라 보는데, 오답선지과 왜 오답선지인지, 정답인 선지가 왜 정답선지인지를 판가름할 때 명확한 기준점 제시, 지문 정보 일부 바꿔치기, 역대우 관계 등을 정교하게 배치했느냐 등을 고려했는지, 주관적인 생각을 '상식'에 기반하여 문제로 냈는지로 평가원 사설 문제다 느낌이 오는 게 강한 것 같습니다.
저 중 2개는 틀렸고 한 개는 이상하다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깊이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게 맞는게
수능은 좀 더 명확하고,
이건 오바네? 이정도는 아니지않나?
싶은 '정도'를 근거판단기준으로 두지않더라고요..
많이 깨달았습니다 선생님!
3번에 대해서, 저는 '화자가 가지게 된 애증의 빚이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인가?'를 고민해 답으로 체크했습니다. 즉, '자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겠다'이 부분에서 답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해당 모의고사의 해설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눈팅만 하지만, 항상 좋은 칼럼 감사드려요!
예. 틀린 문제죠 시는 좋은데 시를 이해하지 못한 겁니다. '애증의 빚'이란 게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감정'이라는 건데 이게 말이 됩니까? 화자 자신의 번뇌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죠. 저 위에 자세하게 해설해놓은 걸 참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3번 선지는 모두 다 맞는 말입니다. ^^
답변 감사합니다. 저는 애증의 빚이 '다른 사람의 감정'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고, '다른 무엇으로부터 촉발된 애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집착 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집착은 엄연히 다른 것이니까요,
제가 풀면서 찝찝했고 풀고나서 의문이 든 3문제와 근거와 포인트들이 정확히 일치하네요.
앞으로 선생님과 관련된 게시글,칼럼 등을 유심히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