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7, '의'의 내용과 국어 오독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0161085
어떤 글을 읽든간에
우리는 '의'를 정말로 많이 만납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순간
한번 '의'의 내용에 대해서
짧게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국어읽기_‘의’에 대해서
100여 년 전에는 우리말에 관형격 조사 '의'가 없었다. 그러다 구한말 개화기에 지식인들이 일본말 の를 '의'로 받아들이면서 '의'가 퍼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리 국어사전에서 쓰임을 열 개쯤 소개하고 있으나, 일본말 の는 쓰임이 40개가 넘는다. 그래서 우리말에서는 무조건 '의'를 빼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으나, 일본 말에서는 の를 없애기가 힘들다.
오히려 우리말에 '의'를 넣어 문장을 압축하면 의미를 분명히 전달하지 못할 때가 많다. 다른 격조사와는 달리, '의'가 여러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 '의'는 주로 명사를 연결하기 때문에, '의'가 많은 글은 '관공서 문서'처럼 아주 딱딱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되도록 '의'를 빼고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주격 조사 '이/가'를 붙일 수도 있고, 목적격 조사 '을/를'을 붙이고 뒤에 '~하다'를 붙여서 풀 수도 있다.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40, 41 쪽, 한겨레 출판, 한효석>
① 소유-피소유의 관계로 | [예시] | 시민의 권리 |
② 주어-술어의 관계로 | [예시] | 나의 합격 |
③ 목적어-술어의 관계로 | [예시] | 평화의 파괴 |
④ 대등관계로('-라는'의 뜻으로) | [예시] | 납세의 의무 |
분석 예제] ‘-의’의 의미를 언어적으로 분석하시오. | |
- 단순한 디자인의 옷일수록 출연 범위가 넓어 개성을 한껏 살릴 수 있다. - 국기의 게양 및 관리 요령을 학생들에게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한국선수들의 참가 경기나 개 폐회식 등 중요 행사는 별도의 추가 방송을 허용한다. - 국가 예산의 1/3 가량을 군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써 왔다. |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읽을거리에 적혀있습니다. 여러 번 정독해주세요.
읽을거리_관형격 조사 ‘의’의 오용
관형격 조사 ‘의’는 체언 뒤에 붙어 앞 체언이 관형사 구실을 하게 하며, 뒤 체언이 나타내는 대상이 앞 체언에 소유되거나 소속됨을 주로 나타내게 한다. 또한 앞 체언이 뒤 체언에 나타내는 행동이나 작용의 주체임을 나타내게 하고, 앞 체언이 뒤 체언의 과정이나 목표 따위의 대상임을 나타내게 하기도 한다. 이 관형격 조사 ‘의’는 옛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개화기에 이르러 여러 가지 문장 성분으로 두루 쓰이면서 매우 혼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관형격 조사 ‘의’는 이제 붙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이번 호에서는 이런 ‘의’의 잘못된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
■ 주어에 쓴 것
가. 단순한 디자인의 옷일수록 출연 범위가 넓어 개성을 한껏 살릴 수 있다.
나. 한국선수들의 참가 경기나 개 폐회식 등 중요 행사는 별도의 추가 방송을 허용한다.
다. 현정권의 개혁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태도는 국민에게 믿음을 심어 주는 일이다.
밑줄 친 부분은 모두 ‘의’의 쓰임이 부자연스럽다. ‘단순한 디자인의 옷’은 ‘디자인이 단순한 옷’이나 ‘단순하게 디자인한 옷’으로 바꾸는 것이 자연스럽고, ‘한국선수들의 참가 경기’는 ‘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로 고치는 것이 우리말답다. 또한 ‘현정권의 개혁에 대한’은 ‘현 정권이 개혁을 대하는’으로 고쳐야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위의 문장은 관형격 조사 ‘의’의 쓰임도 잘못이지만, 지나친 문장 성분의 생략과 다른 조사의 오용도 함께 지적할 수 있다. 또한 띄어쓰기 원칙도 지키지 않고 있다.
■ 목적어에 쓴 것
가. 국기의 게양 및 관리 요령을 학생들에게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 군에 도사리고 있는 부조리의 척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 국가 예산의 1/3 가량을 군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써 왔다.
우리말의 목적어에는 목적격 조사 ‘을/를’을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생략해도 자연스러운 경우가 있다. 그러나 위의 사례는 모두 목적격 조사를 써야 할 곳에 관형격 조사를 써서 문장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었다. ‘국기의 게양 및 관리 요령을’은 ‘국기를 게양하고 관리하는 요령을’로 해야 하고, ‘부조리의 척결을 위해’는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해’나 ‘부조리 척결을 위해’ 등으로 고쳐야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또한 ‘군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는 ‘군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나 ‘군 유지와 발전을 위해’ 등으로 고쳐야 문장이 자연스럽다.
이외에도 부사어에 쓴 것(예:스스로의 약속과 발언 → 스스로 한 약속과 발언), 접속어에 쓴 것(예:한국의 일본과의 경제관계는 → 한국과 일본의 경제 관계는), 다른 조사에 붙여 쓴 것(예:①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 → 저마다 타고난 소질, ② 일본으로부터의 경제원조 → 일본의 경제 원조, ③ 새로운 도약에의 길 → 새로운 도약의 길, 새로 도약하는 길) 등 그 사례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요컨대 관형격 조사 ‘의’는 문장 안에서, 앞에 오는 체언이 뒤에 오는 체언의 관형어임을 보이는 경우에 주로 쓰이므로 좀 더 신중을 기해 그 용법에 맞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최용기(崔溶奇) / 국립국어연구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무도 없네 6
뭐지다노
-
재수하는 삐뽀핑한테 한마디씩 뱉어주세여..
-
국어영어 1 2 둘중하나 수학 1 사탐 1 찍맞안됨 솔직히 이정도는 나와야 메디컬 '가능'권일듯
-
의대 휴학관련 0
타대생이 감히 그냥 보고 좀 공감은 가는 것 같은 영상 올립니다....
-
안녕하세요 오르비햄들 1월에 뒤늦게 재수를 선택하게 된 노베이스 재수생입니다.......
-
책 좀 와라 3
-
잠이안와진짜 7
하
-
그래도 콘서타 먹고 했는데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길 빌어야겠다 제발 난독증만...
-
지방엔 자취로 3개월정도밖에 안살아봤지만 서울 사람 너무많아서 개답답함 인프라가...
-
정말 후회없을만큼 하고 마무리해야겠다 네번째수능.. 세상에 확실하게 보장되는 도전이...
-
안됩니다~
-
오야스미 1
네루!
-
지금 보니까 누군지 아무도 모르겠음 그리고 처음 본 동기 동성 자취방에 누워잇는중임
-
1%의 확률로 현역들이 대거유입해서 물리화학 표점이 괜찮은 세계선이 발생할수도...
-
원래도 곱창나잇엇음 22 23때 갑자기 좀 좋아졋던거고
-
고정1은 재능없이 가능한 수준인가 사실상 고정1 경지면 잘 풀리면 만점도 가끔 나오는 수준인데
-
저는 이제 고2 올라가는데 고1 때 과학이 사회보다 훨씬 쉬웠어요. 그리고 과탐...
-
신경 끄고 공부나 하라는 배려 goat...
-
쌍지러 였는데 등급이 잘 안나와서 한국지리 사문 조합으로 가려고 하는데 사문 어떤가요..
-
..................................................
-
지2 고정인데 물2화2생2생1 중에 고민중이에요
-
그래 ㅆㅂ 난 원래 여기 다니기 싫었어
-
내일 도로주행 시험...이라 일?찍 자러가요
-
몇살부터 아저씨인가 16
오르비 여론조사
-
다들 07 08은 정시하면 ㅈ된다고 하던데.. 남은 1년 6개월 동안 거의 매일매일...
-
고1 때 모고 국어 30점대 (찍은거 제외) 모고 영어 40점대 (찍은거 제외)...
-
애인하고헤어지고이제왓다
-
뭐하지
-
얼버기 1
얼버잠
-
빨래끝나면 걍 씻고 자자
-
흥분 실습 근수축 실습 유전 실습
-
이거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네 소식만이 답인가
-
선대는 안했음 4
도파 유튭봄 지금 머리가 너무 아픔
-
우효we
-
요즘 분위기 험악하네 10
걍 기하나 풀지
-
이새기 요새 왜케 정신을 못차림?
-
사탐 공대 0
공대 적응목적으로 물리치는거 별론가요 그냥 사탐할까요..?? 하.... 물리 내신도...
-
강의실 좁아서 다 붙어앉거나 교수님 목소리가 작거나 판서 안보이면 진짜별로...
-
제 꿈 꾸세요
-
형들은 말 놓으라고하는데 막상 말놓기 쉽지않음
-
점점 손창빈쌤 수업하다보니까 고능아풀이같아서 하아.. 아직 덜 읽히는게 당연한거겠죠...
-
지방 ㅈ반고인데 수능 잘 보면 서울대 지균 주겠죠? 10
재수생이고 점수 간당간당하면 지균 달라 하려고 해서요 혹시나 현역중에 서울대...
-
성격같은게 훨씬 더 중요하지 물론 나이차이가 4살 넘게 나고 이러면 좀 문제가 있을지도
-
물1 생윤 선택했는데 물리를 사문으로 바꿀지 계속 고민중입니당.. 사문 완전...
-
형 취급 안해주는게 사실인가
-
현역 사탐런 0
사탐런에 대한 생각이 어떠신가요? 일주일 사문 생윤 공부량이 어느정도 될까요?...
-
술마시고 자기전에 가볍게 들어왔던거같은데
-
저작권 어쩌고저쩌고 이슈 있던데 전지문 실려있는건가
-
옮만추ㄱㄱ 7
벚꽃축제날 여의도ㄱㄱ

오압도적 감사!!
-의-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