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선택 참고점과 경험담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41048173
안녕하세요. 희파입니다.
수능 끝난 학생들이 알바 찾으려고 하는 상황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그에 따른 제 경험과 참고점들을 올려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수능을 6번 응시했고, 세 번째 볼 때부터 가출해서 혼자 돈 벌어 공부했기에 알바 경험이 꽤 되는 편입니다. 물론 이젠 그 알바를 한지 5년 정도 지나서 현재와 운영 방식이나 장단점이 조금 다른 점도 있겠습니다만, 크지는 않을 것입니다. 감안 하고 봐주세요.
0. 기본 준비 사항
이력서는 미리 준비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네이버 등에 이력서 양식 검색해서 꽤 괜찮아 보이는 걸 찾고, 미리 내용을 좀 작성해 두세요. 어학 능력 이런 거 있으면 은근 높게 쳐주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똑똑하거나 성실하다고 알아주시겠죠. 저는 TEPS가 900점대였는데, 이걸로 청담동에 외국인들 많이 오는 빵집 알바 취업에 성공했었습니다. 시급이 당시 최저의 1.5배 정도는 됐던 곳이었습니다.
물론 이력서를 아예 안 보는 곳도 가끔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여러 군데 지원할 때 미리 준비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1. 편의점
알바의 기본입니다. 솔직히 첫 알바로 편의점 알바가 전 제일 베이직하고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하실 때 반드시 ‘편의점의 위치’와 ‘알바 시간대’를 고려해주세요.
가령 저는 논현동에서 야간 알바를 했었는데, 술 취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물류가 들어온 걸 진열하려고 해도, 진상들이 훼방 놓으면 제대로 못하는 상황들이 오더라구요.
편의점에 복권 파는지도 꼭 확인 하셔야 해요. 복권 파는 곳에는 술 드시고 오신 분들이 자주 오시는데, 제가 있던 곳은 이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정말 골치 아팠거든요.
진상 많으면 진짜 힘들어요. 꼭 참고해주세요.
제 추천은 평일주간, 한적한 주택가 근처의 편의점입니다.
돈 급하시거나 낮밤 바뀌는 거 상관 없으시면 야간알바도 나쁘지는 않아요.
다만 저는 야간 알바 하면 건강이 안 좋아지는 거랑 생활 패턴이 안 좋아지는 게 체감이 되더라구요.
사장님께 성실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꿀팁. 저는 첫날 일 배우면서 담배 진열대 사진을 찍었어요. 담배 위치 외우려구요. 그래야지 손님이 뭐 달라고 할 때 바로바로 주니까요. 사장님이 그런 모습들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유통기한이 지나서 폐기처분해야 하는 식품들은 “폐기”라고 불러요. 제가 있던 곳은 샌드위치랑 삼각김밥 폐기가 좀 나오는 편이라서, 그때마다 제가 가져가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거 먹는다고 사장님이 딱히 뭐라고 하시지는 않았어요.
2. 빵집 & 카페
이쪽 업무에 대한 환상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들어가자마자 커피 브루잉을 배우거나 빵 굽는 법을 배울 가능성은 크지 않아요. 아메리카노 정도는 들어가자마자 배울 수 있겠지만, 초반에는 POS 보는 법과 청소 등 잡무를 먼저 배우실 거에요.
POS는 우리가 흔히 보는 계산대라고 보시면 돼요.
아까 편의점에서의 꿀팁처럼, POS의 화면 일부를 휴대폰으로 찍으신 후 위치를 암기하시는 게 좋아요. 가령 손님이 A라는 메뉴를 시켰는데, 그게 몇 페이지 어디 위치에 있는지 알고 있어야 빨리 계산해줄 수 있거든요. 이거 느리게 하면 화내는 분들도 계세요.
처음에 힘든 걸 버텨내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제 경험상 처음에는 어서오세요라는 말도 어색하고, 이상해요. 하지만 일주일만 버티면 정말 많이 적응돼서 목소리 톤마저도 다른 알바생분들과 비슷해질 거에요. 가령 롯데월드 가보시면, 알바생분들이 “신나는 아틀란티스 ~ 슝슝~ 출발~”이런 말들을 높은 목소리톤으로 말씀하시잖아요? 이거, 원래 본인 목소리 아닌데 알바하다보니 알바때만 그 목소리 톤으로 말하는 거일 가능성이 커요.
올리브영도 알바생마다 “필요한 제품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가 톤이 다 비슷하잖아요.
뭐 중요한건, 처음에는 뭐든 어색하지만 점점 적응을 할 거라는 거에요. 초반에 실수하고 어색함 느껴도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원래 그런 거에요. 일주일만 참아봅시다.
참고로 요식업은 보건소에서 건강결과진단서를 떼어와야 알바가 가능한데, 이건 알바 면접 가면 설명해주실 거에요. 참고로 진단서 떼려면 X꼬에 면봉 넣어야 함. 구라 치는 거 아님.
그리고 전 CJ 계열사(투썸, 뚜레쥬르, 올리브영, CGV, 비비고 등)에서 알바하시길 권해요. 이쪽은 무조건 4대보험 적용해주고, 퇴직금도 줘요.
제가 일했던 곳 점장님의 카더라인데, 나중에 CJ 취업할 때 제가 알바했던 정보를 보기도 한다네요.
3. 과외
이건 구하는 루트가 워낙 다양한데, 전 아파트에 전단지 붙이고 다녔어요. 참고로 전단지 붙이고 다니는 거 시간 엄청 오래 걸려요. 절대 얕보지 마시길.
15수능 성적표랑 같이 붙였고, 꼼꼼하게 봐주면서 무조건 성적 오르게 하겠다는 설득 위주의 글을 함께 전단지에 넣었어요. 은마 아파트랑 압구정 한양아파트, 현대아파트 등에 붙였고 일주일만에 과외가 4개 들어왔었어요.
학생이 성적이 오르고 나서는 나름대로 소문도 나서 그때부터는 전단지를 붙이지 않아도 됐구요.
과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수업준비’에요. 제발 수업 준비 없이 2~3시간 수업하려 하지 말아주세요. 2~3시간 수업을 해야 한다면 최소한 2~3시간 정도 똑같이 수업 준비를 하시는 게 맞아요. 그래서 사실 과외를 2시간 해야 한다면 노동 시간은 최소 4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임하시는 게 맞아요.
과외비는 수업이 시작할 때 주시는 경우가 더 많고, 4주치 수업이 끝날 때 주시는 분도 계시긴 합니다. 급여는 지역마다 천차만별이라 제가 언급 안 하겠습니다.
4. 강사 조교
이건 어떤 강사분 밑에서 일하는지에 따라 난이도가 많이 갈립니다. 저는 유대종T 밑에서 조교, 실장을 모두 다 해봤습니다. 유대종T 밑에서 일하면 시급은 누구보다 높지만 그만큼 하는 일도 많습니다. 학생들 질문 받아주려면 그 주치의 이감 모의고사나 숙제는 당연히 다 풀어와야 하는 거구요. 대학생활하면서 병행하면 은근히 버거울걸요? 각오 많이 하고 도전하셔야 해요. 책 옮기는 등의 몸 쓰는 업무도 함께 있을 겁니다. 머리만 쓸 거라고 생각지는 마시길.
그리고 조교를 한다고 반드시 강사분의 책에 기여하는 연구진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에요. 나름대로 능력이 입증이 돼야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대부분 현장에서 질문 받고 숙제 검사해주고, 상담해주는 정도로 그칠 거에요.
5. 대리운전
제일 권하고 싶지 않아요. 고객은 항상 술 먹은 사람이라는 점에서, 상대가 얌전하다는 보장이 없어요. 저는 돈이 너무 급했어서 했던 알바인데, 정말 힘들었어요.
대리운전사에서 운용하는 셔틀버스가 있어서, 고객이 있는 곳까지 셔틀버스가 절 데려다주고 운전이 끝나면 다시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식이에요. 이거 밤 운전이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크기도 하고, 밤이라 감정이 북받치는 것도 있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새벽에 해 뜨는 거 보면서 집 들어가면 살짝 눈물도 나요..
이외에도 독서실, PC방, 콜센터 등이 있지만 이것들은 지금과 운영 방식이 너무 달라서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학생일 때는 키오스크가 막 생기기 시작했던 때라, 무인 시스템이 달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것들은 달지 않겠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잠깐 짬 내서 쓰는거라, 바로 대댓글을 달거나 쪽지 답장을 하지는 못합니다. 참고 해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입결은 어디가 좋나요?
-
합격증 3개 4
그냥 한번 올려보고 싶어서
-
미적만 사볼건데 얼마나 됬나요??? 기출만 새로들어온 정도인가요???
-
경한 인문도 보면 그 많던 588 587 표본들이 안 보이네요 근데 올해 과연...
-
나도 빨리 홍뱃 내놔 일해라 관리자야
-
시대 재종 인문 0
확통사탐반은 한개인가요? 대치시대요!
-
대학교 합격하고 오르비에서 놀 줄 알았는데 다 과외준비 / 칼럼작성하네 ㄷㄷ..
-
궁금한게 많은데 재학생 계신가요오...
-
짐심 ㅇㅈ 2
라볶이 만들어 먹음
-
저녁에 다시 올께..
-
뉴런 이전 수분감 하긴 했는데 수분감이 좀 컴팩트한 감이 있어서 한완기 하고 n제할까 고민중입니다
-
거기 여자10번이 자기는 키큰남자가 오히려 싫고 자기보다 키 작아도 좋으며...
-
실제 지원 대학 리스트에서 합불 표시나 예비 몇번 받았는지 등록 안 한사람들은 보통...
-
이거 요망함 0
아무튼 그럼
-
얼부우기 3
안뇽
-
미적 만년3뜨다 확통으로 넘어갔는데 생각보다 1-2표본이 없는 것 같ㅇ아서요. 그게...
-
치과왔다 3
교정은언제끝나는걸까
-
ㅇㅇ
-
ㅇㅂㄱ 2
-
집에서 동생만 좀 작았는데 병원가서 검사했더니 지금부터 최대한 커도 177이래...
-
저 왔어요⭐️ 5
-
4수는 부러워서 안됨
-
떡꾹 끓일 때 1
물 끓이고 떡을 넣나 떡 넣고 물을 끓이나
-
살기싫다 0
뭘 해야하냐 진짜
-
이게 사투리였구나 근데 나 전라도 살아본적도 없는데ㅋㅋ 이게 전라도 말이구나 근데 워낙 유명해서
-
누가누가 잘찍나 4
직업의 자유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다툼이 있는 경우 판례에 의함) ①...
-
제발출근하게해다오
-
485일 9
남은 수감일
-
서울대 지역균형 정시 합격이면 고등학교에 연락해야 하나요? 2
따로 학교장 추천 적어준 학교에 알려야한다거나 상호작용해야하는게 있을까요?
-
심찬우 문학 0
문학 책 아직 안왔나요 ?? 생각하며 읽기여
-
itm학과 교수님 연구실에 있는 학부연구생 아웃풋입니다~ 해외 대학원 박사로도 자주...
-
방학동안 알파테크닉 수1,2 2회독 생각의 질서 미적분 알파테크닉 미적분 2회독...
-
펑크가 아니라 의반들 시험만 보고 빠져서 다같이 점수만 낮아진거로ㅋㅋㅋ
-
어캄? 원래 이 난이도였나 하 70점 못넘길거같은데
-
2월달엔 독서 할게 없는데 뭘 하면 좋을까요
-
메디컬에 인서울상위권 대학이 널렷는데 어느 대학이든 대학합격글 올라오면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주는듯
-
현역 사설 응시 2
현역 고3입니다. 현역이 현장에서 응시할 수 있는 사설 모의고사는 없을까요?...
-
남자 공대 여자 예체능 이런거면 사귀기 빡셈?
-
보통 한의대 노리고 가는걸까요?
-
사실이 믿기지가 않음 고뽕 치사량인데 이거 언제쯤 없어짐.. 지금 한시간마다 합격증...
-
대학영어 2
제 과의 커리큘럼을 보니까 대학영어가 필수인데 많이 어려운가요 ..? 수능 영어...
-
알고리즘으로 윤도영 영상 떴는데 갑자기 궁금하네 찾아봐도 안 나오기도 하고
-
새기분 독서 고민 중 인데요 강기분 독서는 개학 전 완강 예정입니다 독서도...
-
과탐 선택 질문 1
물리를 하면 무조건 망하나요??
-
안녕하세요 '지구과학 최단기간 고정 1등급만들기' 저자 발로탱이입니다. 지난 1년간...
-
수학으로 최저 0
수학으로 최저 준비할 때 쎈B 한번씩 풀어보는거 ㄱㅊ나요 기출 돌리기 전에 함 할까싶은데
-
?
-
우웅
-
제주대학교 수의예과 25학번 새내기를 찾습니다! 안녕하세요, 25학번 신입생...
너무감사합니다ㅜㅜ !!!✌️
빨간테 굉장하시네요….ㄷㄷ
국어는 기본 인생까지 가르쳐주시는 희파쌤..하트하트
![](https://s3.orbi.kr/data/emoticons/rabong/020.png)
건강결과진단서=보건증입니다!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보건소에서 안해주고, 일반 내과에서 해요 먼저 전화하셔서 검사하는지, 가격 알아보고 가세요! 그리고 1년마다 재발급 받아야 합니다이거하면 x꼬에 집어넣어야함...
뭘 똥1꼬에 집어넣어요,???
적당하게 단단하고 기다란거..
네?
요식업 알바할때 필요한 보건증 뽑을때
변검사있음...
면봉
아 ㅋㅋ 미대는 미술학원에서 선생소리 들으면서 애들 가르치면 된다고 ㅋㅋ
공장에서 일하는건 어때여,
과외나 강사조교말고 학원조교 알바도 추천드립니다.
특히 동네 작은학원은 찾아보면 말 그대로 앉아서 폰만하고 돈받아가는곳도 있어요
안녕하세요 수능적 문학개념 개정판 출시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