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인형잭스 [1052533] · MS 2021 · 쪽지

2022-01-29 13: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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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2수능 94점이 생각하는 수능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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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봉제인형잭스입니다. 칼럼을 한 번쯤 써보고 싶었는데, 제 실력이 그닥 출중하지 못하고 부족한 점이 많은지라 고민 많이 하다가 제가 갖고있는 생각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끄적여봅니다! 그닥 특별한 내용은 아닙니다... 우선 작년 수능과 올해 수능 국어부터 인증 박고 들어가겠습니다.


             


 전 좀 게으른 편이라 넘쳐나는 수많은 컨텐츠들을 별로 활용하지 않아서 여러분들께 컨텐츠 추천을 드리는 것도 불가능하고, 공부법 같은 것도 마찬가지로 소위 말하는 "국어황"분들만큼 치열하게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 알려드리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전 이런 것보다는 국어 공부에 있어 필요한 태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우선 그 태도의 기반이 되는 "수능 국어"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제가 생각하는 수능 국어의 본질은 바로 "독해력"입니다. 애초에 수능에서 국어의 역할이 대학에서 수학하는 동안에 읽게 될 어려운 텍스트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일테니까요.


 여기서 제가 항상 가지고 있었던 국어 공부에 대한 태도가 나옵니다. 어떤 텍스트가 나와도 "읽고" "이해하는" 거죠. 저는 이 태도에서 파생돼서 "구조독해"니 "그읽그풀"이니 하는 독해방식이나 수많은 방법론이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한 이야기이긴 한데, 제 주변에 생각보다 국어 공부를 할 때 여기에 집중하는 분들이 잘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저 문제풀이에 집중하거나 시험이라는 특성에 집중해서 오로지 시간단축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것을 보고 저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연습 때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실전에서 전혀 새로운 지문을 접하거나 심리적 압박이 심해지면 오히려 뭘 해야될지 몰라 당황하게 되고, 그래서 오히려 시간을 더욱 잡아먹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이에 저는 국어 공부를 할 때 항상 "독해"에 집중했습니다. 물론 이거 하나만 가지고 수능장에서 지문을 읽어내려간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많은 도구나 팁들은 오로지 이 독해를 중심으로 얽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연습할 때 발췌독을 하지 않고 차근차근 다 읽어내려가면서 글에서 설명하는 것(비문학의 경우)이나 글에서 나오는 상황(문학의 경우)을 이해하고 머릿속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이 기술에서 이 부분이 이렇게 움직이는 이유는 이걸 위한 거구나'

'이 등장인물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상대방과 이런 관계에 있고, 상대방이 이런 행동을 취해서였구나'


라는 식으로 말이죠.


 이런 방식은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절체절명의 순간에선 온전히 활용하기 힘든 것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이 태도가 몸에 밴다면 그런 다급한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을 행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번 수능에서 전 경제지문과 기술지문 2개를 남겨놓고 10분 남짓 남았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경거망동하지 않고 최대한 글을 흡수하는 것을 택했기에 통으로 날리는 안타까운 일을 막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 점은 제가 문학에 쓸데없이 시간을 많이 써서이니 여러분은 문학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서 저와 같은 상황을 안 만들길 바랍니다...!)


 저는 앞서 말했듯이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기출분석을 하고 이런 모든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그런 것들에 대해 왈가왈부할 만큼 열심히 공부하지도, 경험치가 많지도 않기도 하고, 사람마다 맞는 스타일이 다 다르기 때문에 특정 방식을 잘못 따라갔다가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어떤 강사분을 선택하고, 어떤 방식을 선택하여 공부를 하더라도, 국어에 있어서는 독해가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태도를 가지고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평가원이 애용하는 글의 구조나 답의 근거같이 유용한 도구들도 기출공부를 통해 익혀놔야 합니다만, 이 도구들은 어디까지나 "독해"를 위한 도구임을 항상 기억합시다. 동시에 우리가 국어 기출이나 사설모고들을 푸는 이유는 문제풀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글을 읽고 이해하는 연습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임을 생각하며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써놓고 보니 제가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아는 척하는 것 같아 좀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제가 봐온 많은 국어황 분들의 독해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토대로, 그리고 제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인 만큼 이 태도 하나만큼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벌써 D-300이 깨진지 꽤 지났지만, 아직 시간은 굉장히 많다는 점 잊지 말고 독해력에 집중해서 차근차근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실력을 쌓아 나간다면 그에 걸맞는 결과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독해력은 수능 국어에서 가장 키우기 힘든 능력이지만, 그렇기에 쌓아올렸을 때 무너지지 않고 가장 단단히 여러분의 실력을 지탱해 줄 기둥이 되어줄 것입니다. 부디, 건투를 빕니다!



혹시나 해서 3줄 요약


1. 물론 EBS, 기출 등 다른 것도 당연히 중요하고, 유용한 도구들도 익혀 놔야 한다.

2. 그렇지만 수능 국어의 본질은 어쨌든 "읽고" "이해하는" 것에 있다.

3. 그러니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든 간에 "독해"에 초점을 맞추는 걸 추천한다.



P. S.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모두 전국의 수많은 전현직 수험생들 중 하나의 의견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너무 맹신하거나 비난하지 않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의견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참고 정도만 해주시고,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건강한 비판과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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