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수능 기출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4474140
현대소설의 독법과 출제원리 2강_천변풍경.pdf
이 글은 틀리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평가원 기출’이란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 글을 미처 못 보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 읽고 오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이 글에서 저는
1) 좀 긴 문장을 일을 때 눈에 익은 단어만 가지고 건성건성 읽지 말고 의미 단위(주어와 서술어를 갖춘)로 끊어 읽을 것
2) <보기>에서 언급된 '작품의 주제 의식 및 작가의 의도'와 '선택지에서 말하는 등장 인물의 대응 방식'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니 반드시 별개로 생각할 것
을 말씀드렸습니다.
이 열녀춘향수절가에 관련된 문제는 2012년 9월 6일에 실시된 평가원 문제였는데요, 두달 뒤 11월 8일에 실시된 수능에서 이와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었죠.
천변풍경
---------------------------------
지문은 생략합니다. PDF파일로 첨부하여 놓았습니다.
---------------------------------------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
도시에 처음 입성한 이들은 자신의 꿈과는 다른 현실에 직면하여 심리적 혼돈 속에서 크게 위축된다. 도시는 문명의 화려함을 내세워 그들을 매혹하지만 안정된 삶의 장소를 내주지는 않는다. 도시 문명에 가리어진 도시의 이면적 풍경, 인정이 메마른 도시인의 초상, 그리고 도시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의식 등이 어우러져 도시 소설의 한 줄기를 이룬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① ‘창수’가 ‘다리 밑’ 풍경조차도 ‘행복일 수 있지 않느냐’고 여기는 데서, 도시의 이면적 실상을 직시하지 못하는 인물의 의식을 엿볼 수 있군.
② ‘창수’가 도시의 풍경에 대해 ‘밤낮 본다면 물리고 만다’고 한 데서, 혼돈에서 벗어나 도시 문명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군.
③ ‘창수’가 ‘자전거 종소리’에 허둥대는데도 계속 놀림을 당하는 장면에서, 도시에 입성한 인물이 현실에 직면하여 처하는 불안정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군.
④ ‘창수’가, ‘어른같이’ 묻는 물음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장면에서, 도시에 처음 입성한 인물이 겪는 심리적 위축 상태를 볼 수 있군.
⑤ ‘창수’가 ‘집으로나 다시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대목을 통해,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혼란을 겪는 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군.
정답은 2번이지요. 역시 2번 선지도 한번 끊어 읽어 보겠습니다.
1)‘창수’가 도시의 풍경에 대해 ‘밤낮 본다면 물리고 만다’고 한 데서,( )
2)‘창수’가 혼돈에서 벗어나 ( )
3)‘창수가’ 도시 문명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군. ( )
위 세 개의 문장 중에서 몇 번이 맞고, 몇 번이 틀렸나요? 최소한 1개는 틀렸겠지요.
예. 이번에도 모두 틀린 문장이네요. (그러므로 위의 3문장을 모두 놓쳐야만 틀릴 수가 있었던 문제인 거지요.)
1) 위 글은 도시에 처음 온 손녀 ‘창수’의 생각을 서술하고 있지요. 그래서 별도의 인용 부호 없이 창수의 생각이 서술되고 있습니다. 15번 문장(PDF파일 기준)은 작은 따옴표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창수가 떠올린 남의 말이지 창수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더욱이 이어지는 16번 문장의 ‘그러나’ 이후의 문장을 보면 창수는 ‘밤낮 보면 물리고 만다’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2) 창수는 뒤에 더욱 허둥대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요.
3) 창수는 앞으로의 도시 생활에 겁을 먹으면서도 ‘전차’, ‘화신상’, ‘승강기’로 대표되는 도시 문명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있지 못합니다. 창수가 도시 문병을 비판적으로 인식한다고 볼 수 는 없는 것이지요.
작가 박태원은 이 순박하고 어리버리(?) 한 시골 아이가 비웃음을 당하고 심리적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도시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지 소년이 비판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꼭 명심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다시 강조하면
1) 끊어 읽자
2) <보기>에 낚이지 말자.
------------------------------------------------------
이 글이 '수능 평가원 기출 분석을 왜 해야 하는가'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단서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소한 tip 하나를 알려 드리면
위 문제의 선지들 순서는 홀수형과 짝수형이 동일합니다.
제시문의 특정 구절이나 문장을 따와서 선지를 이루는 경우 제시문의 순서에 따라 선지를 구성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홀수 짝수의 선지 배열을 다르게 할 수 없습니다. 특정 유형의 학생들이 불리해 지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이런 유형 문제의 선지는 제시문의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아래 1번에서 5번까지 제시문의 순서와 동일하다는 것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① 도시의 이면적 실상을 직시하지 못하는 인물
② 혼돈에서 벗어나 도시 문명을 비판적으로 인식
③ 인물이 현실에 직면하여 처하는 불안정한 상황
④ 인물이 겪는 심리적 위축 상태.
⑤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혼란을 겪는 이의 마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년에 또 할거같은데 목표는 메디컬임 올해 수능 화학 47점 맞음..2컷 점수고...
-
쉬워서 할말이없네ㅋㅋㅋㅋ
-
개찝찝하네 이거 어캄 피부병걸리는거아님?
-
가천대논술 0
나만 어려웠냐..?
-
아니면 이조차도 이룰수없는 꿈인가
-
움짤 투척 4
짱 이쁘당
-
여유부리면서 오랜만에 자습중인 1인 헤헤=)
-
지원없고 돈이 많이필요한상황이면 1000만원어케마련함??하 알바도할게없어돈도많이안주고;
-
우사기ㅣ!!! 11
https://youtu.be/jgYVHsjXrIA?si=qnHPDyALHVWwQF-...
-
님들 나이에는 총의치는 힘드니까 국소의치 쓰세요
-
백분위99방어 ㄱㄴ?
-
1명 풀커리 타고 n제 풀려고 하는데 누가 좋을까요? 섞어듣는 건 비추인가요?...
-
재학생입영원 마지막날 10
꿈도 희망도 없으면 7ㅐ추 시발
-
캬
-
아직 이규철t 철물점 듣고 있습니다 근데 규철쌤께서 입대 하시고 이투스에서 선생님...
-
https://orbi.kr/00070129533
-
이번 수능 학원에서 풀어봤는데 그래도 많이 올랐어요… 미적은 아직 개념 나가는...
-
제 동물상은 참고로 11
이 친구입니다. 저도 잘생긴 여우이고 싶었어요
-
뭔가 크게 배우거나 어른스러워진 건 없는 듯. 서비스직이나 멘탈 능력은 좋아짐..
-
전적대 같은 학과 진학사 텔그 둘다 1등 ㄷㄷㄷ
-
유도기전력 질문 7
과외생한테 유도기전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이 자속의 시간변화율 비례 or '단위길이’당...
-
작년보다 빡세던데
-
동물이나 캐릭터 일수도 있음
-
사람 별로 없어서 쉬울 듯 ㄱㄱ
-
다들 주말만 된다네..
-
https://youtu.be/yIyokCZjTPk?si=khXY6pyJkN-YBRt...
-
기습이원준숭배 1
이원준<<국어강사중goat
-
모래 마녀 4
샌드위치
-
걔추줘 4
아침메뉴도 추천해주고 가
-
대치 러셀 0
김기현쌤 200번대 윤성훈쌤 310번대인데 언제쯤 들어갈 수 있나요..?
-
다 재릅인거 같아..
-
닉변하고싶어요 10
시즈카 이 친구 내성격이랑 안맞아서 못견디겠네
-
슬림
-
학고받으면좋은점 4
새비지해보임
-
나만빼놓고..
-
오늘꿈 4
방에서 티비로 요스가노소라 시청중이었는데 가족 난입
-
성적표도 안 나왔는데 우리가 어떻게 아냐고
-
히히 본가 내려와서 요양중
-
문제가 더러워서 그런가 1-2, 1-3밖에 기억 안 나는데.. 혹시 복기 하시는 분 계신가요?
-
다시 태어날까
-
화작 / 기하 / 영어 / 사문 / 지구1 97 / 80 / 100 / 48 /...
-
보통 교재를 만들때 한컴이나 워드중에 어떤걸 쓰나요? 과외용으로 하나 만드려고...
-
서강대도 갔다왔어여 11
화공 다니는 친구가 서강대 구경시켜줬어여 근데 친구가 다니는 곳만 소개시켜줘서...
-
뀨뀨 15
뀨우
-
이분 왜 폭주하심 11
-
소수과임 지금까지 40명 실제지원 변표뜬다고 1000점 만점 점수가 막 2~3점씩...
-
기상 7
손원천쌤이세요??
넵
쌤 매일 바쁘시다 들었는데 주말에도 바쁘시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이제 집에 들가는 중이에요. 빨랑 자야 내일 수업이랑 촬영도 ㅜㅜ
감사하빈다
저도 감사~^^
와웅 ㅋㅋ 우리반들어오시는분이 글쓰시니까 신기함 ㅋㅋ 쌤 짱좋아여 ㅎ 딕션만빼고....ㅎㅎ
열심히 들어주어서 감사~ ㅠ ㅠ
유용한 정보네용 감사함다 !!
유용하게 읽어주셔서 감사^^
안녕하세요 ㅎㅎ 2012년도에 마강대에서 선생님 수업을 들었었는데 여기서 뵈니 정말 반갑네요. 그때 선생님께 배운 복합형 문제를 푸는 방법이 매우 유용해서 잘 써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 비록 그 해 수능에서 만족을 못하고 수능을 한번 더 쳤지만 목표로 했던, 의대에 와서 잘 다니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ㅎㅎ
마강대 S반 이었나 보네요. 마강 S반에서 즐겁게 수업했던 기억이 있는데 나도 감사~~ ^^
단지 의대에 가서가 아니라
원했던 꿈을 끝내 이룬 것을 축하해요.
마음 고생도 많았겠네요 ㅠ ㅠ
즐겁고 의미있는 예과 시절 보내길~~^^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