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T]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4864388
후회가 참 많아지는 시간입니다.
실감나지 않는 파이널은 눈 앞에 와 있고, 기대했던 9월 모평은 남들은 다 쉬웠다고 하는데, 내 등급은 6월과 별차이가 없고, 학기초에는 국영수 전과목 100, 100, 100을 찍고 정시고 수시고 어디든 질러 볼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최저를 걱정해야 하는 수험생도 있을 겁니다.
세상에 뜻 대로 대는 것이 하나도 없지요. 원서 상담을 받아 보면 그간 한번도 눈길을 주지 않았던 대학들이 현실적 대안으로 언급되기 시작하고, 자괴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게 되기도 합니다.
대학을 가기 위한 수많은 전략들이 있지만 그 전략의 바탕에는 튼실한 수능 성적 혹은 내신 성적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왜 허송세월을 하며 시간을 낭비했는지 자책하게 되기도 합니다.
찬바람이 불면 다 그렇지요.
비단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 뿐만 아니라 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9월의 경우 말도 안 되게 국어 100점이 1등급이 되어 버렸지요. 100점을 받고 1등급을 받은 학생들도 시험장에서의 컨디션에 따라 1문제만 실수하면 2등급으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불안하면 반드시 악수를 둡니다.
불안하니까 눈이 가 있는 곳과 마음이 가 있는 곳이 다릅니다.
국어 비문학 지문을 읽으면 난이도가 높은 지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난독증이 생긴 것처럼 지문에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마음이 급해서 그렇습니다. 이 문제집을 빨리 풀고 또 다른 문제집을 풀어야 할 것 같고, 국어 공부를 빨리 끝내고 논술 파이널도 준비해야 할 것 같고,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런 것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시간은 없고.... 우왕좌왕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따로 놉니다.
성적이 잘 나와도 내가 1년 동안 땀흘린 결과물이고, 또 반대로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지금은 스스로를 조금은 믿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두른다고 빨리 갈 수도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노력한 결과물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성숙함이 필요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떼를 쓸 수도 없고, 자포자기하거나 울 수도 없는 일이니까요.
1년 동안 함께 달려온 수험생 여러분!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바랍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계획을 세우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철저하게 실천하면서 남은 시간을 보냅시다.
남아 있는 시간 동안 EBS 교재를 30회독을 하고, 10개년 기출 문제를 다시 풀어 보고, 시중에 나와 있는 파이널 문제를 전부 다 꼼꼼하게 풀어 보고, 문법이 약하니까 음운론부터 다시 기초를 철저하게 쌓고..... 그리고 하루에 잠은 2시간으로 줄이고, 공부에만 오로지 집중하고, 밥먹는 시간도 하루 세끼 합해 25분 이내로 줄여서 최대한 시간을 확보해서 공부에만 집중하자!!!!!! 이렇게 되면 좋겠지만 이건 우리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보통 수험생이 통제할 수 있는 일과가 될 수 없음은 우리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부디.... 마음이 급하지만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합시다.
이 말은 비단 여러분에게만 드리는 조언이 아닙니다. 선생으로서 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쯤에 오면 1년 동안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좀 더 노력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고, 파이널 때 조금이라도 더 머릿속에 집어 넣기 위해 마음이 급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항상 악수를 두지요.... 그래서 오늘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라는 말은 여러분에게 드리는 조언이기도 하면서 내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내 수업을 함께 했던 모든 학생들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모두 잘 돼는 꼴(?)을 꼭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저에게 마법같은 2014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요즘은 살려고 먹는다 배고픈거 아니면 밥을 안쳐먹음
-
이거 뭐에요?
-
경제경영에 비해서 겁나 낮네
-
과외준비하는데 개어렵네
-
이젠 그냥 이쁘장해도 사겨줄 수 있을 것 같음
-
25수능 언매미적영어 252 임. 69평가원에서는 낮2-높3이었는데 수능때 멘탈...
-
한의협 "의료제도 혁신 계속돼야"…'한의사 활용' 거듭 제안 16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정부가 추진...
-
인강민철 1
안녕하세요 예비고3 학생이고 현재 강기본 수강을 거의 다 끝내기 직전입니다....
-
참고로 에리카는 집에서 여유롭게 걸어서 10분거리입니다
-
야 이삼끼들아 8
질문할거면 구체적으로 해줘 수학이 어려워요랑 본질적인 의미가 똑같은 질문하면 열심히...
-
0.01점 올랐네
-
신촌 훈남은 지금 즉시 11
나랑 만화카페 데이트를 하자 이거야
-
흠
-
25수능 생1지1 31이고 원점수 39 44인 사람 원래 항상 생명점수가 더 잘...
-
고등학교 첫사랑 썰 13
있겠냐? 내얼굴을보고도 있을거라생각했어? 뭘기대한거지
-
머노 여기? ㅈㄴ높네 ㅋㅋㅋ
-
공부상담해줌 52
심심하다 선착순 구체적으로 ㄱㄱ
-
삼수 기숙학원 2
부모님들한테 반수 계획 얘기했다가 어차피 만족 못할 대학이면 때려쳐라고 소리듣고...
-
내신에서
-
올오카 오리진 듣는 중인데 혹시 국어는 모든 강의를 다 들어야하나요? 그리고 풀커리...
-
분명 공부 오지게 했는데 ;;;;;;;;;;; 몰라 쓰발 ㅜㅜㅜㅜ
-
이러다 다시 확 내려가고 그러던데 왜이런거예요?ㅠ 갑자기 5탄 뜨길래 놀랏네
-
안녕하세요 중고등학생 대상 우정 및 추억 관련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있습니다...
-
그것도 한두명이 아님 ㅁㅊ 서로 나가지고 치고 박음
-
정시선언(공대지망) 학교에서 정시 잘 봐주는 편은 아님 2학년 내신 선택과목...
-
조교 0
조교 할 때 일주일 여행으로 빠져도 되는건가요? 결석 지각 절대하지말라던데 이미잡혀잇는데 어캄?ㅜㅜ
-
크악 고분자물리 0
뇌가 깨질거같군
-
아니던데? 제가 전에 말씀드렸죠? 법은 주먹보다 강하지만 주먹은 법보다 빠르다고...
-
아이디어 측면에서 나형 30에서 발전된 통합 22도 있는 거죠??
-
점수 0.02점 오르고 등수 그대로인데요 이거 등수도 지금 적용 된거인가요?...
-
킬러번호 기출들 하루에 15개씩 익히고 복습 입문엔제 남은 거 11 12 13...
-
왕복 기준으로요!
-
이거땜에뱃지가안오는거같음..
-
담임 정시상담 10
32113으로, 백분위 89.7에 표점 합 370에요. 진학사 상에서는 외대 거의...
-
생윤사문 와서 큐브 질문좀 올려주세요 ㅜㅜ
-
실제로저렇게생겼다고 알까봐약간무서운데
-
미적분 선택 재수생입니당 2025 6평 9평 수능 백분위 각각 97 98 97로...
-
깔아보려고하는데 경기남부에 많으려나
-
경한감?
-
시험공부함 원래 던지는건데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교양하나 있어서 ㅅㅂ:..
-
군대리아 스타일 계엄햄버거.....
-
컨설팅 맡기긴한데 표본분석 직접 해둬야하나요?
-
왤케어렵노 시발 ㅋㅋ 지엽 내신개념 에반데
-
평가원 #~#
-
로스쿨 지망이면 무조건 이대인가요?
-
님들은 뭐풀어요? 아니면 컨텐츠를 드럽게 많이 주는 건가
-
일단 저는 가끔 풀다가 열받아서 거의 유기하긴함 ㅈㄴ 어려움 ㅠㅠ
잘 읽고 갑니다!
구구절절이 맞는 말씀입니다.
후회가 참 많아지는 시간입니다..ㅜㅜ
적절한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