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잡지식 62 : 일본이 만주국을 세운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58335713
랜만오
무자비한 교수님들의 공격에 스러지기 직전인 독도바다입니다
오늘은 뭐에 대해 다뤄볼까 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주제를 다뤄보겠습니다
만주국이라고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지만,
만주국은 쉽게 말하면 일본이 만주 지역에 세운, 일본의 보호국이에요
일본은 팽창 정책을 추진한 이래 만주 지역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보여 왔고,
그러한 일본의 노력은 만주국이라는 결실을 이룹니다
만주국이라는 독립국을 수립하되, 그것을 자신들의 보호국으로 삼는 전략을 취한 거죠
쉽게 을사조약 이후부터 한일합병 사이의 대한제국의 모습을 생각하시면 편해요
만주국의 군주도 따로 존재하고, 각 부처의 장관은 모두 만주국 사람이지만,
일본인 차관을 심어둔 다음 일본인 차관들이 정국을 주도하게 했죠
여기서 의문이 생기실지도 모릅니다
일본이 그렇게 만주 지역을 원했다면, 만주 지역을 식민지로 삼아버렸으면 되지 않았을까요?
대한제국이 보호국 체제를 거친 후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던 것처럼 말이죠
일본이 끝끝내 만주 지역을 삼키지 못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의 급변한 국제 관계에 있어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개최된 파리 강화 회의에서,
당시 국제 질서를 주도하던 열강들은 식민 정책이 변화해야 함을 인지합니다
많이들 들어보셨을 '민족 자결주의', '평화원칙 14개조' 같은 것도 이러한 흐름에서 등장한 거에요
이에 열강들은 '더이상의 식민지 획득을 금지'한다는 묵시적인 약속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열강들이 식민지를 만드는 대신, 국제연맹이 관리하는 '위임통치령'을 만드는 것으로 결론이 났죠
(위임통치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지만, 어쨌든 위임통치령이 국제 질서에 등장하면서, 공식적으로, 명목적으로 식민지의 추가 획득이 금지됩니다)
이러한 흐름에서 일본이 만주 지역을 식민지로 삼아 버린다? 다들 가만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만들어낸 국제 질서의 새로운 흐름을 깨뜨리는 게 되니까요
다른 하나는 만주 지역의 특수성입니다
만주 지역에 눈독들이고 있던 나라가 일본만이 아니었거든요
원래 만주 지역을 지배하던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당장 러시아는 다른 열강들과 규합하여 일본의 요동반도 차지를 철회시킨 적이 있었고,
미국 또한 만주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러일전쟁 당시 일본의 만주 지역 차지에 우려를 표했다고 해요)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쏠린 만주 지역을 홀랑 먹어버린다? 국제적으로 두들겨 맞기 십상입니다 누구나 노리던 지역을 갑자기 혼자서 확 먹어버리는 꼴이니 말이죠
물론, 만주국 수립은 얕은 수에 불과했습니다
일본의 주도로 세워진 데다가 일본인들이 요직을 장악한 나라가 온전한 독립국이라 생각할 나라는 없었죠
더군다나 그게 만주 지역에 세워진 국가라면 더욱
이 일이 어찌저찌 흘러가 일본은 국제연맹에서 탈퇴하게 됩니다
일본은 국제연맹의 상임이사국이었는데, 그냥 탈퇴해 버립니다
일본의 국제연맹 탈퇴를 기점으로 국제연맹에 기반한 전간기 국제 질서가 붕괴되기 시작하고,
그게 끝끝내 제2차 세계 대전으로 귀결되구요
[오늘의 역사 잡지식 1 : 서동요와 선화공주] https://orbi.kr/00037641895
[오늘의 역사 잡지식 2 : 축성의 달인 가토 기요마사] https://orbi.kr/00037667479
[오늘의 역사 잡지식 3 : 진평왕의 원대한 꿈] https://orbi.kr/0003796403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 : 앙리 4세의 유언] https://orbi.kr/000379961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5 : 신항로 개척과 임진왜란] https://orbi.kr/000381745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6 : 일기토] https://orbi.kr/00038313181
[오늘의 역사 잡지식 7 : 라스카사스 - 반식민운동과 노예 장려] https://orbi.kr/00038777847
[오늘의 역사 잡지식 8 : 동방의 예루살렘, 한국의 모스크바] https://orbi.kr/00039353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9 : 마라톤 전투의 뒷이야기] https://orbi.kr/0003944658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0 : 투트모세 4세의 스핑크스 발굴] https://orbi.kr/0003954738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1 : 천관우-한국사학계의 먼치킨]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2 : 연천 전곡리 유적] https://orbi.kr/00039716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3 : 고대 문자의 보존] https://orbi.kr/00039737161
[오늘의 역사 잡지식 14 : 쿠릴타이=만장일치?] https://orbi.kr/0003981067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5 : 러시아의 대머리 징크스] https://orbi.kr/00039858565
[오늘의 역사 잡지식 16 :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이끈 여왕] https://orbi.kr/0003992866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7 : 권력욕의 화신 위안스카이] https://orbi.kr/000400432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8 : 간단한 기년법 정리] https://orbi.kr/0004018867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9 : 4대 문명이라는 허상?] https://orbi.kr/000402095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0 : 토머스 제퍼슨의 토루 발굴] https://orbi.kr/000403104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21 : 그들이 생각한 흑사병의 원인] https://orbi.kr/000403327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2 : 홍무제랑 이성계 사돈 될 뻔한 썰] https://orbi.kr/000404106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3 : 영정법의 실효성] https://orbi.kr/0004047513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4 : 상상도 못한 이유로 종결된 병자호란] https://orbi.kr/00040477593
[오늘의 역사 잡지식 25 : 상나라의 청동 기술] https://orbi.kr/0004056740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6 : 삼년산성의 우주방어] https://orbi.kr/0004080084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7 : 익산이 백제의 수도?] https://orbi.kr/0004082348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8 : who is 소쌍] https://orbi.kr/0004083025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9 : 석촌동의 지명 유래] https://orbi.kr/0004084109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0 : 광개토왕비(1) 재발견] https://orbi.kr/000408747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1 : 광개토왕비(2) 신묘년조 발견] https://orbi.kr/000409475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2 : 광개토왕비(3)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넣넣넣넣] https://orbi.kr/000409587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3 : 쌍팔년도] https://orbi.kr/00040959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4 : 광개토왕비(4) 여러분 이거 다 조작인 거 아시죠?] https://orbi.kr/000409704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5 : 광개토왕비(5)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https://orbi.kr/00040997516
[오늘의 역사 잡지식 36 : 발해 왕사 미스터리] https://orbi.kr/000410054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7 : 도조 히데키의 마지막 작전] https://orbi.kr/00041049555
[오늘의 역사 잡지식 38 : 수상한 반란] https://orbi.kr/0004111410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9 : 숨겨진 전쟁, 2차 여요전쟁] https://orbi.kr/000411751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40 : 중국에서 발견된 단군신화?] https://orbi.kr/00041200103
[오늘의 역사 잡지식 41 : 홉스 왕립학회 짤린 썰] https://orbi.kr/00041234691
[오늘의 역사 잡지식 42 : 이사부의 성씨] https://orbi.kr/0004139220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3 : 대통령이 된 과학자] https://orbi.kr/0004141275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4 : 고구려의 국성은 해씨?] https://orbi.kr/0004158482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5 : 가톨릭 두쪽나다, 아니 세쪽?] https://orbi.kr/0004175458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6 : 이 성유물을 거짓이다!] https://orbi.kr/000418670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47 : 슬픈 변경] https://orbi.kr/00041921792
[오늘의 역사 잡지식 48 : 사냥꾼인가 처리반인가] https://orbi.kr/000419872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9 : 장수의 비결?] https://orbi.kr/00042601633
[오늘의 역사 잡지식 50 : 광해군의 중립 외교?] https://orbi.kr/00043677568
[오늘의 역사 잡지식 51 : 프리드리히의 비밀] https://orbi.kr/00054442499
[오늘의 역사 잡지식 52 : 원쑤가 된 북한과 중국] https://orbi.kr/000549977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3 : 흔한 국왕의 드립력] https://orbi.kr/0005639407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4 : 한글 창제 이전의 한국어] ]https://orbi.kr/000565197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55 : 제망매가부터 무량수까지] https://orbi.kr/00056714818
[오늘의 역사 잡지식 56 : 예송논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https://orbi.kr/0005701730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7 : 삼국유사의 저자는 일연?] https://orbi.kr/00057211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58 : 백강 전투] https://orbi.kr/000573429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59 : 영웅에서 배신자로, 흑치상지] https://orbi.kr/000574425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60 : 경복궁 중건에 숨겨진 권력 투쟁] https://orbi.kr/00057641346
[오늘의 역사 잡지식 61 : 촉나라 멸망의 뒷사정] https://orbi.kr/00057708992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심심하당 0
심심
-
테스트로 조져볼까? 난이도 투표좀
-
약간 개념이나 건실하게 하는건 부실한데 그냥 직관이랑 개형찍기로 얻은 점수인것같아서...
-
내남친은 빨리여름이왓으면좋겟대 집에 히터를 존나틀테니까 내일도입고오면안대냐는데...
-
관련해서 말 꺼낸적 한번도 없는데 그냥 제가 좋아할 것 같아서 사주셨대요 엄마도...
-
이걸 6분만에?
-
질문받아요 5
공부질문도 좋고 다른것도 상관없음요
-
언미화1생1 99 98 2 91 81 (11223) 연고대 공대보다 낮은 과...
-
열품타나 공스타 같은데 보면 매일 공시 14시간, 16시간 찍는 분들 계시던데...
-
이거맞추면내여친
-
수능 날에 1,2교시 둘 다 파본 확인하라고 안 함 6
그래서 내가 물어봐야햇음 점심시간에 현여기들이 미적 너무 쉽더라 ㅋㅋ 30번에 답...
-
그냥오렌지주스였음 오렌지에이드라 탄산있는건줄 ㅠ
-
솔직히 진로도 아니었고 그냥 재미로 시험봤었는데 면접 때 그냥 혼이 나갈 정도로...
-
지1지2 버릴게없다ㅅㅂ 갈곳도없다 국어가장애다
-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ㅠㅠ
-
시험장 나오면서 누가 얘기하는거 들음 멘탈 엄청 흔들렸다는데
-
뱃지어케달아요 3
ㅈㄱㄴㄴㄴㄴ
-
teemu.com/event
-
수학 시간이었는데 감독관님이 제가 책상에 올려둔 손목시계를 도장 찍다가 떨구셔서 ㅠ...
-
설약 목표.. 0
과탐 2과목 하나 이상 필수 인가요 ?? ㅜㅠ 물1지1 하고 잇어요
-
한석원 커리 타려고 하는데 생각의 질서+쎈 하고 바로 알파테크닉 들어가도 되나요??...
-
개웃기네 진짜
-
26교재 25교재에서 많이 바뀌었나요? 새로 사기 아까워서요…
-
메가패스 있음 유튜브 있음
-
프사 바꾸려는데 0
리즈 사진 모아둔 폴더 없어졋어..
-
데이트해야지 1
호호
-
일반고 내신 때 문학은 5등급 떴는데 언매는 2등듭 떴어요 물론 언매 때 좀 더...
-
이번에 인하대 25학번 입학 예정입니다 ! 컴공 혹은 전화기 쪽으로 가려 하는데...
-
걍 왠지 모르게 말투가 띠껍게느껴짐 시험날이라 예민해서그런가 나 문제푸는데 감독싸인...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젠 믿을구석이없어 수학이 떨어지면 재수하는게 무슨의미가있어...
-
다 맞아서 오오오 이러다가 16 찍 17 찍 18 O 19 찍 20 찍 나온 거...
-
FIM ㄱㄱ 가형 킬러급 문제들 도파민 터지면서 풀수있음
-
시대 라이브 강의 선택적으로 들어도 되는 시스템임? 1
6모 이후 신청해서 분석 수업 듣고 끊고, 9모 이후 신청해서 분석 듣고 끊고,...
-
올해는 가야하는데...ㅋㅋㅋㅋㅋㅋ 차라리 조기발표 해주면 좋겠다
-
학교나 스카 독서실 같은 곳에서 어케 함 그냥 조심히 뀜?
-
자랑할 만한 대학은 아니지만 간절합니다 ㅠ 가능할까요?
-
ㅈㄱㄴ
-
감다뒤 ㄹㅈㄷ
-
무물보 19
암거나ㄱㄱ...
-
대충이라도맞추면 100덕씩드림
-
윈터스쿨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았는데 국어수학 거진 다 꼴지 수준임 솔직히 우리 집안...
-
아..............
-
실력 느는게 느껴지나요? 생각해보니 탐구보다 국어가 더 겁나넹 ㅠ
-
으엑 일단 도전해봐야지
-
끼얏호우!!!!!!!!!!!!!!
-
나만영어못해 4
카투사인데미군이말걸면눈물남
-
매주 5일차 하프모고 풀면 다 맞거나 1문제 정도 틀리는데 이 정도면...
-
조건 동치해석, 조건간 관계성파악, 핵심조건과 부수조건 구분하기위해 그래프이용 결국...
-
재종 고민 0
안녕하세요! 이번에 오르비에 가입하면서 처음 글을 써봅니다! 이번에 재수하게 되어...
https://youtu.be/O_wRRY37UWg
찰스 3세 주제로 글 써줭
다이애나 등판해야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