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만점인터뷰 [949229] · MS 2020 · 쪽지

2023-01-24 22: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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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67 문과 노베 2024수능 의대 ㄱ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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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현역 수능 당시에는 공부에 뜻이 없었기에 그냥 갈 수 있는 대학에 들어가서 대학생활좀 즐기다 21살에 군입대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스무살 4월이 끝나갈 무렵부터 개인적인 사정과 더불어 집안 상황이 안 좋아지는것이 눈에 보이고 몸소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나 지금 뭐하는거지? 할줄 아는것도 없고 하고싶은것도 없이 그저 살아있기만 했던 제 자신이 한심하고 지금당장 뭐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해본적 없는 진로고민과 미래를 생각하니 지루하기만 했던 지난 시간들이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버린듯 했습니다. 지식,자본,인맥,경험 뭐하나 가진게 없었기에 유일하게 남은 시간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느정도 계획과 생각정리가 끝나자 마자 자퇴를 했고 모임들과 술자리들을 정리하고 조금이라도 높은 시급의 알바자리가 있다면 닥치는대로 일을 나갔습니다. 일을하면서 틈틈히 수능을 준비하려면 뭐부터 해야하는지 오르비를 통해 정보를 수집했고 7월 2일부터 본격적인 재수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국어를 제외하면 678등급이라는 처참한 수준이었기에 130일 남짓한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보였습니다. 일단은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국어는 화작, 수학은 확통을 그대로 가져갔고 탐구는 사문생윤으로 바꿨습니다. 닥치는대로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집 근처의 국립도서관에 다니며 오전8시부터 오후9시반까지 어떻게든 공부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고 체력증진과 양질의 수면을 위해 10시부터 11시반까지는 뜀박질을 했습니다. 이렇게 8월까지 쭉 달렸고 31일에 본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14211를 받았습니다. 이때 공부하면서 느꼈지만 화작이랑 확통은 저랑 정말 안 맞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선택과목을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9월말쯤 병무청 신검 전날에 월초에 받은 병무청 제출용 병원 서류가 나왔고 진료를 보는데 의사선생님께 심각한 제 몸상태를 전해들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추가검사를 받고 다시 진료날을 잡아서 해야하지만 일단 이 몸으로는 군대 못간다고... 정말 다음날 병무청에 가서 피 뽑고 흉부 엑스레이를 찍은 다음 개별적으로 가져온 서류를 검토하는 차례에 5급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최종적으로 전시근로역 확정받았습니다. 갑자기 황당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서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참고 버티며 공부했습니다. 이런 제 노력이 무색하게도 수능 전날부터 몸상태가 너무나도 안 좋았고 결국 국어부터 처참하게 말아먹어버렸습니다. 망한 수능을 뒤로하고 3장의 논술준비를 병원 통원치료와 3~5일씩의 짧은 입원치료를 번갈아가며 준비했습니다.  결국은 전부 불합이었지만 일단은 치료와 회복이 우선이었기에 머릿속을 비우고 병원과 건강재활센터를 다니며 무너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러다 정시원서지원 기간이 다가왔고 외면하고싶은 현실을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34322의 망한 성적표. 진짜 싫다....이러려고 재수한게 아닌데 그동안의 노력이 없었던 일인듯 느껴졌고 앞으로 무엇을 하든 의미가 없을것만 같았습니다.일어난 상황들에 방황하며 누워만 있다 1월 2일 진료를 받고 나름 좋은 결과에 안도하며 공허한 마음에 서울에 있는 대학들을 구경이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보러나갔습니다. 내가 뭐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을 했다고, 남들이 해온 노력의 반도 안 하다 얼마전에 정신차리고 재수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그 4개월하고 보름 남짓한 시간 좀 열심히 했다고 그렇게 아쉬운건지 고려대와 경희대 캠퍼스를 돌아다니는데 걷는 내내 눈물이 났습니다. 막상 해보니 공부라는게 그렇게 재미없는것도 아니었고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게된 것 같아서 뿌듯하고 사는것이 즐겁다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막상 결과가 좋지 못하니 가슴이 아팠습니다.또다시 수능을 준비하자니 부모님 인생을 발목잡는것 같아서 쉽사리 결정을 못하고 있었는데 부모님께서는 제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어떤 선택이든 하고싶은데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한번 더 수능을 보고싶다고 말씀드렸고 위로와 응원을 받았습니다. 화작에서 언매로, 확통에서 미적으로 바꾸는 것은 확실하게 정했지만 탐구과목을 이대로 사탐을 하는것이 맞을지 아니면 과탐으로 바꿔서 상위권 공대, 더 나아가서 의치한약수를 노려볼 가능성이 있는지 갈피가 안 잡혀서 이렇게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2022수능 화작/확통/한지/세지 38767

2023 9평 화작/확통/사문/생윤 13211

2023수능 화작/확통/사문/생윤 34322


이런 상황에서 언매/미적으로 바꾸는 것은 확실한데 사탐을 계속 하는게 나을지 아니면 과탐을 해도될지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지금은 국어랑 영어, 수학은 공통부분만 문제를 풀며 감 유지중이고 아마 2월초부터 삼수생활을 시작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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