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학 공부를 위한 기본적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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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기가 아니라면 다들 여느 수험생들처럼 일률적으로 공부하게 될 거 같아서
글을 간단하게 써보려 합니다. 즉, 갈래별 포인트 중에서도 지금 생각해볼 것들입니다.
기출을 바탕으로 누구나 하는 공부를 하는 게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니고
시간이 비교적 여유로울 때 이런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겠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각 잡고 공부하기 전에 방향성 챙기기' 정도가 될 듯합니다.
- 고전 시가
고전 시가는 두 가지 학습을 통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데
// 1. 고전 어휘 2. 고전 시가의 주제
입니다.
어휘랑 주제는 당연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거 같으니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하겠습니다.
고전 시가에서 등장하는 고전 어휘를 공부하라고 하면
내신식으로 모든 구절의 의미를 다 파악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쓰겠지만 이러한 내신식 문학 공부는 분명 중요한 요소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는 문학 사용설명서 활용법 편에서 다루도록 하고
이 글에서 원하는 포인트는 그게 아닙니다.
복잡한 사자성어, 한자로 이루어진 긴 구절 등은 사실, 문제 풀이를 할 때마다 그때그때 파악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솔직히 대부분 정확히 모르고도 잘 풀립니다. 우리는 수능 문학 문제를 푸는 것이지 아버지 세대의 고문(古文)을 공부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지금 시기에는 고전 시가에서 주로 다루는 기본 어휘(ex. 듣다, 어리다, ~ㄹ셰라, 둏다/죻다 ...)를 꼼꼼하게 보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물론 나중에 기출 분석을 할 때 하나씩 알아가겠지만, 지금은 고전 어휘 정리본을 들고 생각날 때마다 아무런 목적 없이 계속 읽어보는 게 좋습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이런 무식한(?) 공부는 지금이 아니면 하기 어렵습니다. 진짜로 어렵냐?라고 하면 그건 아닌데, 아무래도 점점 바빠지다 보니 기본적인 공부를 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겠죠.
필수 고전 어휘 정리본은 인터넷에 검색해도 나오고, 제 인생을 바꿔주었던 책 <개념의 나비효과>에도 나와 있습니다.
추천드리는 방식은 정리본 2~3개 프린트 + 개념의 나비효과 어휘 정리본을 같이 보는 건데, 읽다 보면 겹치는 게 많아서 어렵지 않습니다. 저렇게 겹쳐서 읽게 되면 빈틈을 대부분 메울 수 있게 됩니다. 겹쳐서 읽는다는 부분은 문학 뿐만 아니라 독서에서도 배경 지식을 위한 공부법에서 강조했던 내용이죠.
고전 시가의 주제 파악 역시 기출 분석을 하다 보면 얻어지겠지만, 지금 추천하고 싶은 방식은 문제 풀이보다는 '그냥 읽기'입니다. 문제를 풀어야 한다, 맞혀야 한다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기출에 나온 작품들을 그냥 빠르게 읽어 보세요. 예를 들어, 문제를 풀고 오답을 하며 5개년 기출 분석을 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그건 나중에 하고 지금은 그냥 고전 시가에서 뭐가 나오는지 간단하게 살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읽으면 됩니다.
읽다 보면 매번 나오는 주제들이 있죠. 결국 문제 풀이에 매몰되지 않고 가볍게 읽어 내렸던 것들이 문학 전반에 대한 내공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면
[완상을 위한 자연, 강호와 속세 사이에서의 갈등, 임에 대한 변함 없는 사랑, 이별에 대한 슬픔, 세태 비판, 임금/부모에 대한 공경] 등이 있겠네요. 지금 제가 쓰는 것처럼, 나중에 가면 딱히 애쓰지 않고도 저런 주제들이 머리 속에 떠올라야 합니다.
계속 작품을 접하다 보면 주목해야 할 포인트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완상을 위한 자연: 자연물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화자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강호와 속세 사이에서의 갈등 : 속세를 그리워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강호에서의 빈궁함, 임금에 대한 순수 그리움, 혼란한 세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 등)
이별에 대한 슬픔 : 이별을 대하는 자세가 수동적인지 적극적인지, 이별을 받아들이는지 극복하려 하는지, 극복하려 한다면 어떤 방식인지
부정적 세태에 대한 비판 : 부정적인 세태에 영향을 준 시대적 배경이 무엇인지 (전란 이후 백성의 곤궁함을 외면하는 관리들 등), 현재의 상황을 해결하고자 독려하는지 아니면 그냥 은둔해버리는지
이외에도 말하자면 끝이 없는데, 이런 느낌으로 '고전 시가 그 자체의 흐름'에 대해서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그게 결국 기출 분석으로 이어지는 거라..
- 고전 산문(소설)
// 파편화된 요소 분석 (나눠서 분석하기)
학생들은 고전 산문을 고전 시가보다도 더 어렵게 느낍니다. 제가 오랜 시간 생각하고 또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얻었던 해결책 중 하나는, 제대로 된 공부 (기출 분석) 전에 '파편화된 요소 분석'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고전 산문이 어려운 이유는, 같은 사람을 자꾸 다르게 부르고, 하나의 장소조차 이름이 난해한데 계속해서 이동이 일어나고, '차설'이니 뭐니 하면서 장면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고 등이 있을 겁니다.
파편화된 요소 분석이란
인물이면 인물, 장소면 장소, 시간의 흐름이면 흐름, 이렇게 단일 요소에만 주목해서 작품을 읽는 방법입니다.
동시에 여러가지를 파악해야 하는 것도 너무 어렵고 시점과 시간의 흐름조차 난해하다고 느끼겠지만, 최상위권 학생들 입장에서는 그 모든 게 자연스럽게 '동시에' 됩니다. 그러나 초심자의 입장에서 한 번에 모든 걸 다 하는 것은 쉽지 않죠.
그래서 고전 산문을 처음 읽을 때는 인물의 관계, 동일 인물에 대한 명칭의 변화 등에만 주목해서 읽고, 두 번째 읽을 때는 장소의 변화가 주는 영향 등에만 주목해서 읽고 .... 이렇게 하다가 마지막 단계에서는 모든 걸 신경 쓰면서 읽는 거죠.
소설은 전체 부분이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인물에만 주목한다고 나머지 부분을 아예 안 읽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에만 주목할 때도, 장소에만 주목할 때도 자연스럽게 전체 흐름을 익히게 됩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이렇게 하면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지금밖에 시간이 없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러한 '파편화된 요소 분석' 방법을 활용하다 보면 고전 산문에서 주목해야 할 게 뭔지 따로 떠올리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애초에 문제에서 원하는 대로 쪼개서 분석해왔기 때문이죠.
그에 더해 여러 작품을 두고 계속 이런 식으로 분석하면 "결국 고전 산문도 나올 이야기만 나오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 바로 고전 산문을 완전히 정복한 시점일 겁니다. 수능에서는 춘향전이 뭔지, 사씨남정기가 뭔지를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고전 산문'이라는 큰 틀에 맞춰서 독해할 수 있는지를 물어볼 뿐입니다.
- 현대 시, 현대 소설
// 고전 시가, 고전 산문의 흐름을 그대로
사실 고전 시가와 고전 산문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현대 시와 현대 소설 파트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별다른 학습 포인트라고 할 게 없는데, 아무래도 고전 파트에서 비해서 비정형화된 게 특징입니다.
그러나 제가 썼던 칼럼에서 "문학 <보기>에 나올 내용은 정해져 있다."라고 쓴 것을 보면 아시겠지만, 겉으로 보기에 정해져 있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평가원이 제시하는 관점은 대체로 고정된 편입니다.
개별 시, 소설별로 따로 정리하기보다 <보기>에 더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관점을 바탕으로 물어보는 걸 파악할 수는 있어도 고전 파트만큼 다 쪼개서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고전보다는 훨씬 더 '한글 글자 그대로' 이해하기 쉬운 부분이라서, 관점을 챙기는 공부가 조금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건 어차피 기출 분석 때 하게 될 내용이라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 극 수필
// 장면별 연결 지점 파악(유기성 파악), 시나리오 용어 이해
수필은 주로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 쓴 글이 많고, 그래서 사실 "너는 나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뭔데?"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읽기만 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필에서 엄청난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거의 없는 거 같습니다.
다만 극 장르의 경우, 무조건 출제되지는 않지만 나오기만 하면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 합니다.
극의 베이스는 시나리오 용어 이해, 장면(Scene | 예) #81. ~~~)별 유기성 파악 두 가지라고 봅니다.
이것도 말하자면 굉장히 간단한데, 시나리오의 경우 사실 낯설다는 느낌만 떨치면 얼마든지 쉽게 풀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극이 다른 파트에 비해 훨씬 쉽고 재밌다고 느끼는데, 아마 익숙해져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특정 파트의 낯선 느낌을 지워내고 나면 사실 극 장르에서 묻는 것은 "A이면 A인가? B를 위해서는 C가 필요한데 C가 없으면 B를 이룰 수 없는가?"와 같이 지극히 단순하고 당연한 것들 뿐입니다.
이 파트에서는 굳이 뭘 얻어가야겠다고 느끼기보다는 정말 하나의 영화, 드라마를 보듯이 재미있게 읽기만 해도 상관없습니다. 지금 재미를 들이지 않으면.. 어차피 나중에는 다 재미없기 때문에 결국 낯설다는 느낌을 극복하지 못 할 겁니다. 말씀드렸지만 지금 시기의 공부가 그렇다는 것이지 기출 분석을 할 때도 재미로만 보면 정말 재미있는 성적을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경험담입니다. 어찌 됐든 극 수필의 난이도가 최저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 갈래 복합
// 왜 하필 이 작품들이 묶여서 나왔는가?
갈래 복합 작품들 역시 푸는 데 집중하기보다,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의고사 출제자의 입장에서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갈래 복합으로 묶여서 출제되는 작품들은 언제나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공통점은 한 가지 분야에 국한되는 게 아닙니다. 표현상 특징을 유사하게 활용했어도 묶일 수 있고, 주제가 유사하거나 문학사적으로 이어지는 경우에도 같이 출제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아무 이유 없이 두세 개를 묶어서 던져 놓은 게 절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갈래 복합을 마주하고 나서는 언제나, 왜 이 작품들이 같이 나와야만 했는지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문학에서의 갈래 복합이나, 독서에서의 주제 통합 지문을 보고 '왜'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을 수 있으면 출제자의 시각에 더 가까워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개별 작품들에 대해 분석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쓰다 보니 고전 파트에 조금 몰려 있는 느낌이긴 한데, 지금 말씀드렸던 걸 가볍게 해두면 앞으로 국어를 공부할 때 베이스를 잘 다져놓고 갈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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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미 사긴했는데 방학때 기출 분석 쭉 하고 학기중에 감유지로 푸는용도로 괜찮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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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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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까지 빼왔는데 어디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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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딜잘하고 티어높으면 브실골유미들 친추많이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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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국수는 표점이 중요하고 탐규는 백분위가 중요한거 아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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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설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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