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세계사, 파리코뮌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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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활동안 사탐이 제일 좋았고 그 중에서도 세계사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대학 입학한지 몇년이 되가는데 아직도 역사는 매력적이네요ㅎㅎ
과외 열심히 해서 방학때 여행을 다니는데, 세계사 공부하며 외웠던 문화재와 역사적 장소들을 직접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번 겨울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다녀왔구요. 여행 전에 이것저것 많이 읽고 찾아보고 갔는데, 교과서 사진에 나오던 것들을 직접 보니 정말 감격스럽더라구요.
<파리 코뮌의 벽>
소개해 드릴 역사적 장소는 ‘파리코뮌의 벽(Communards’ Wall)’ 입니다.
<페르 라쉐즈 공동묘지 입구>
파리 동부의 공동묘지인 페르 라쉐즈 공동묘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침 일찍 가서 저희 일행이 처음이었을것 같네요. 위치를 잘 몰라서 사무소에 들어가서 지도를 받아 찾아갔습니다.
‘파리코뮌’은 1871년 초에 파리 시민과 노동자들의 봉기에 의한 자치정 이죠. 비록 실패했지만, 최초의 노동자 정부라고 합니다. 우리 세계사 교과서 서술에서도 파리코뮌의 의의를 ‘시민들 스스로의 정부’ 에서 찾고 있습니다. 제국주의가 한창인 시절, 제국주의의 심장부에서 이와 대립되는 자치정부라는 독특한 형태가 발생한 것이 참 신기하네요.
봉기의 발생 배경에는 나폴레옹 3세가 있었습니다. 나폴레옹 보나파트르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강한 대외정책을 펼쳤던 나폴레옹 3세는 비스마르크의 프로이센과 전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이 당시 프로이센은 비스마르크의 철혈정책을 바탕으로 급속도로 국력을 상승시키던 시기였고 전통적인 유럽 대륙의 강자 프랑스는 이를 억제하려고 했기에 필연적으로 대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스마르크는 외교정책을 통해 대륙에서 프랑스를 고립시키려 했고 나폴레옹 3세는 이를 보고있을 수 만은 없었습니다.
나폴레옹 3세는 파리코뮌으로도 중요하지만, 이 시기에 영국과 연합하여 2차 아편전쟁을 치르고 인도차이나에 진출하여 베트남을 식민지화 한 것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보통 서양 역사 따로, 동양 역사 따로 공부하기 때문에 섞여서 나오는 문제가 까다로운 경우가 많죠. 나폴레옹 3세 처럼 동서양이 엮인 인물과 시기는 여러 사건의 발생 순서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때 매우 중요합니다.
한반도에서는 병인양요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 나폴레옹 3세는 대외팽창을 매우 중요시 한 황제였습니다.
그러나 1870년 발발한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은 초장에 프로이센 육군이 나폴레옹 3세가 지휘하는 프랑스 육군을 제압해 버렸고 설상가상으로 나폴레옹 3세 마저 포로로 잡히게 됩니다. 그리하여 굴욕적인 강화조건이 성립되었고 프랑스 국민의회는 이를 비준해 버립니다. 그러나 시민들과 노동자는 이 조약에 불만을 품고 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파리 시내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국민의회 지도부는 베르사유로 도피해 버렸고 시민들과 노동자들은 자치정부인 코뮌의 성립을 선포하였습니다. 코뮌 의원은 중산시민+노동자+사회주의자 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렇게 지구상 최초의 노동자 정부를 구성하는 동안 베르사유에 있던 정부군이 공격을 해 왔습니다. 1871년 5월 21일부터 5월 27일까지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코뮌군은 정부군을 대항할수 없었고 급격히 무너지게 됩니다. 그리고 5월 28일 저녁, 밀리고 밀린 코뮌군은 페르 라쉐즈에서 마지막 항전을 했으나 정부군에게 잡히게 되어 147명의 마지막 코뮌군은 정식 재판도 받지 못하고 총살당하게 됩니다.
카르나발레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코뮌 학살 당시의 모습을 그린 작품 입니다. 파리코뮌 진압 당시 파리 시내에 입성한 정부군에 의해 파리 시민이 최소 1만명에서 최대 5만명까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9세기임을 감안해도 굉장히 많은 숫자 입니다.
<Aux morts de la commune : 코뮌의 죽은 이들에게>
실제 그 당시의 벽은 모두 철거 되었고, 휑하니 벽에 붙은 표지가 이곳이 학살의 마지막 현장이었음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장미꽃 몇송이와 작은 꽃다발 두 묶음만이 흩날리는 눈발 속에 시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작년도 응시자 수를 보니 세계사사 3만명 정도 되는것 같네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것 같아 아쉽습니다ㅠㅠ 앞으로도 여행은 계속 세계사때 배웠던 것들을 하나씩 눈으로 보러 다니려고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수능때 공부했던게 기본 베이스가 되고 여행 전에 백과사전이랑 관련 도서나 유네스코에서 제공해주는 유적설명 같은 것들을 읽고 가니 정말 즐겁더라구요. 언젠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00개를 보는게 목표입니다ㅋㅋ
(본문 내용 출처는 세계사 제 필기, 위키피디아 및 이런저런 책들 입니다.)
기왕이면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랑 관련된 글로 해서 여행기로 자주 찾아뵙고 싶네요ㅎㅎ 보람찬 방학 보내시고 9평 세계사는 다들 50점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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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고싶은 곳이 참 많네요ㅎㅎ 열심히 해서 올해 잘 끝내고 여행기 하나 꼭 써주세요!ㅋㅋ
중학교때 한국사 세계사 교과범위 벗어나서 찾아볼정도로 역사에 관심이 많앗던 사람입니다 ..
그때 당시에 고고학에도 관심이 많앗고 역사학자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
밥빌어먹기 좋다고 그런 말 들으면서 주변의 반대에 부딪쳐 . 이과로 전향해서 공부를 하는데 .
삼수를 할정도로 이과에는 소질이 없네요 ..
지금도 세계사 국사를 공부하면 너무나 재미있고 . 잘하는 과목이기에 .
그때의 선택이 너무나 아쉽고 이런 환경을 조성한 한국이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
돈이 머길래 원하는 직업을 바까야 했던걸까요 ..
어렸을때 그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게 너무나 아쉽고 . 님이 너무나 부럽네요 ㅠㅠ...
한번 좋아한게 쉽게 바뀌지는 않죠ㅠㅠ 그래도 대학오면 동아리도 있고 하니까 전공은 아니더라도 같이 해외답사도 가고 할 수 있으실거에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명불허전 프랑스...ㅎㅎ
이 나라에서 진행된 혁명이라든가, 파리 코뮌의 성립,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행보를 보면 파격이랄까 지나쳐도 도를 넘게 지나치다라는 생각이 역사를 보면서 들긴 했습니다만..
매력적인 사상을 소유한나라라는건 부정하긴 힘들더군요 ㅋㅋ
'진짜 혁명'을 경험한 건 당통과, 마라와, 로베스피에르 뿐이다! 라고 일갈한 이명준의 말이 뇌리에 쟁쟁히 울리는 오늘 밤이네요..ㅎㅎ
그러고보니 68혁명도 프랑스 아닌가요ㅎㅎ 요즘도 대학생들이 신간 도서를 과시용으로 들고다닌다고 들었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