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학습안내] EBS 연계는 어떻게 이뤄질까? 1편 (2024.6평 8번 문항)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64034135
올해 수능특강을 분석하면서, 엄청난 지점들을 몇 군데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군데가 바로 104쪽 'Theme2' 내용인데요, 이 내용으로 연계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던 요소가 곧바로 올해 6평에 출제되었습니다!!
과연 어떻게 이런식으로 EBS 연계 출제 가능 요소를 뽑아낼 수 있는지 지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미성년자 갑에게 책임능력이 있으면 갑에게 불법행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내용은 정법러에게 기본 상식이죠.
미성년자에게 책임능력이 있는 경우, 그 법정 대리인(친권자 또는 후견인)에게도 일반 불법행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내용도 정법 기본 개념에 속합니다.
그런데 올해 수특 104쪽에서는 그 근거가 '친권자로서의 보호교양의무 위반'이라는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보고 엄청난 충격과 공포에 빠졌습니다.
공포와 충격 포인트 2가지를 설명해보겠습니다.
1. 유사 개념 구조 출제 가능성
평가원 문항을 출제 하시는 교수님들의 전공 법학 관점에서 해당 수특 분문을 바라보겠습니다.
먼저, 전공 법학에서 특수불법행위를 바라볼 때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는 관점(?)을 간략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무과실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이론적 원리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보상 책임의 원리(이익을 얻는 중에 타인에게 손해를 줬으면, 내가 얻은 이익으로 배상하는 게 공평함)'와 '위험 책임의 원리(위험한 시설을 관리한 자는 애초에 그 위험을 감수하여, 그로부터 발생한 손해를 배상할 것 까지 감수해야 함)'입니다.
특수불법행위 중 책임무능력자의 감독자 책임에서 '감독자의 책임'을 위험 책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미성년자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우 위험이 있는거니깐요ㅎㅎ)
이렇게 감독자 책임을 '위험 책임'으로 이해하면, 책임능력 있는 미성년자의 불법행위에 대하여 친권자에게 물을 수 있는 책임은 특수불법행위책임(제755조 책임무능력자의 감독자 책임)을 미성년자가 책임능력이 있는 경우에까지 확장하여 적용한 것이 됩니다.
그런데 올해 수특에서 설명하고 있는 입장은 '위험책임'으로 이해하는 방법이 아니라, 부모 자신 자체의 고유한 과실 책임으로 이해하는 방법만 실린 셈인 거죠.
이러한 구조를 그대로 복사해서 특수불법행위 중 사용자의 배상책임에 붙여넣어 살펴보겠습니다.
사용자의 책임도 무과실 책임의 이론적 원리(위험책임 or 보상책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바로 '보상책임의 원리'에 입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민법 규정(제756조)상, 사용자의 책임을 무과실 책임(보상책임) 보다는, 사용자 자체의 고유한 과실 책임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민법의 사용자 책임이 '보상책임의 원리'에 충실하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ㄱ. 피용자에게 불법행위 책임이 성립할 것을 기본 전제로 깔고 들어감.
ㄴ. 사용자가 피용자 선임 및 사무감독에 과실이 있는 때에 한해서만 책임 인정됨.
그렇다 하더라도 민법학적으로 봤을 땐, 사용자의 배상책임이 처음 생겨나게 된 근거는 '보상 책임의 원리'가 맞습니다.
이렇게, 감독자 책임이나 사용자 책임은 모두 두 가지 입장(무과실 책임의 이론적 원리(이 글에서 계속 빨간색으로 적은 맥락)OR 자기 고유의 과실 책임(이 글에서 계속 파란색으로 적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는 구조적인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들께서 이번 6평을 출제하실 때 수능특강 104쪽을 보시는 순간, 감독자 책임을 수특에서 설명하고 있으니, 유사한 개념 구조를 가진 사용자 책임도 건드리고 싶은 출제 욕구가 생길거라고 분석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6평에 출제된 실황을 보면
제시문 자료에서 '보상책임의 원리'로 사용자 책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항상 모든 평가원 시험지에서 불법행위 내용은 사례 제시문이 출제되었고, 그 사례에 대한 법적 판단을 요구하는 문항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6평에서 최초로 불법행위에서 사례 제시문이 출제 되지 않았는데, 그 비하인드가 아마도 수능특강이 '보상 책임의 원리'를 다루고 싶은 교수님들의 출제 욕구를 강하게 유발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 문항 ㄱ,ㄴ선택지는 앞에서 설명한 우리나라 민법 규정(제756조)이 '보상 책임의 원리'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이유 두 가지를 그대로 출제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6평 문제지를 받아서 풀어보면서 이 문항에서 크게 감탄했죠^^
2. 소재 융합 출제 가능성
단원 간 통합, 주제 통합, 제재 융합, 소재 융합으로 문항이나 사례, 선택지를 구성하는 걸 평가원에서 되게 좋아합니다. (평가원 홈페이지 공식 자료에서도 대놓고 말하고 있죠^^) 이렇게 출제되면 체감 난이도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서도 불법행위법 내용을 친족법 내용과 엮어서 물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 불법행위 성립 근거가 친권자로서의 의무 위반이라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출제되면 정말 많은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워 하겠죠????
오늘 설명드린 EBS 연계 방식은 간접 연계 방식이라면, EBS 연계 방식 2편에서는 직접 연계가 이번 6평에서 어떻게 이뤄졌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대유물 2 7
다들 보는 고려대 논술 안내문임
-
수능을 너무 말아서 할 과목이 없어요 그렇다고 수능을 다시 한번 보기에는 에바고...
-
대학 면접 안가면 담임선생님이 제가 면접 안갔다는 사실을 아실 수 있나요?
-
너무힘들어서 0
심장이랑명치에 칼꽂고싶어요
-
런하는거맞음? 가산5퍼에서
-
폭설 ㅅㅂ 6
학교안에 셔틀이랑 대중교통 다 못들어가게 해서 걸어가게 해놓고 휴강은 또 안해 ㅅㅂ...
-
고양이같은사람이좋 11
아
-
감기기운이 온다 4
마침 백수인데 집에서 쉬어야겠음요 럭키비키
-
텔그랑 낙지는 게속 돌리고 있긴 한데 표본분석이나 이런거 하기에 너무 처음 들어보는...
-
눈사람만들었어요 2
구라고 길가다 귀여워서 찍음
-
메가 사건터짐? 10
왜 불매함?어차피 안할거 다 알긴하는데 이유가 궁금하네
-
고대유물 발견! 11
그냥 고대 사진이긴 함
-
약속취소될 가능성 없음????
-
원래 환불 몇배로 해줬으면 돈 엄청 깨졌을텐데 논술2배로 뽑으니까 내년에 등록금으로...
-
몇달만에 재접했는데 길마가 되있음....왜 나한테 짬처리하는데
-
연논 vs 여행 0
4~10까지 여행 항공편, 숙소, 패스권 이미 지불
-
뻥임뇨
-
ㄴ첨가임뇨 0
사실 화작러라 잘 모름뇨
-
사수까지 해서 건대가는게 의미있을까
-
사람은 도대체 .... 뭐지다뇨
-
눈온다 0
첫눈이야 첫눈
-
1컷이 50이든 100이든 백분위가 같으면 최저 충족한 사람의 수는 같은 것 아닌가요?
-
대성마이맥 수학 기출 강의 추천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0
계속 찾아보고 있는데 애매해서리... 각 강사분들 기출문제집 문항수도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실까요?!
-
진짜모름
-
정시원서 컨설팅 안 받아주시나
-
https://www.instagram.com/reel/DC3WsRchI-N/?igs...
-
외고? 예고 다니냐고 물어보셨는데 아뇨 일반고 다닙니다. 라고 했어요ㅠㅠㅠ 실격 될까요
-
진짜로 음란한목적으로 쪽지거는 넘들이 있음,,,,,
-
나 경희대, 한양대, 서강대, 중앙대 논술 쓴 것도 합격 가능성 높아지는 건가?...
-
알려주세요
-
거기는 하나도 못가고 지방대 옴
-
사실 저 키 177임 10
-
22학년도부터 역대 언매 최저 정답률 문제도 23수능에서 나왔는데 정작 평균은...
-
최적조교떨… 3
솔직히사문은수능때개처말아먹어서탈락ㅇㅈ 근데정법은 47>48>50인데 나왜떨어졋냐고…
-
둘다 경영
-
교육부 “연세대 논술 초과모집 인원, 2년 후 입시에서 감축” 2
https://www.etnews.com/20241127000423 교육부가...
-
혈육인지 나인지는 몰루? 집에서 주운건 마즘
-
연세대 논술 공감 16
재수때 최저 4합8 못맞춰서 그냥 안 감 ㅋㅋ
-
하면서 숨은키 2cm 찾았음요
-
연세대 2
수시 논술쓰고 1차안간사람은 못가는거임?
-
후회없이 사랑했노
-
둘 중에 고르라면 뭐 고를 거 같나요??
-
독하다독해
-
여긴 왜 실내인데 추워…으앙
-
이게 옳게됐지
-
이거 어카지 환불 위약금 시간당 2만원이라 환불도 못함
-
이론상 확통 1등급이 없을 수도 있나요? 확통이들이 모두 공통을 너무 틀렸을때
-
십의 자리에서 하면 ㄹㅇㅋㅋ
-
ㅇㅁㅇ
정법도 수특과 수완을 풂으로써 사회문화만큼의 연계를 기대할 수 있나요?
ebs연계 게시글 2편에서 다루려고 한 것인데, 나름 직접연계도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는 편이라 적어도 평가원 시험에서 몇문제정도는 연계 체감이 되실거에요^^
그럼 수특 수완은 기출 이후에 푸는 게 좋을까요?
저는 일단 기출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올해는 EBS 연계 중요도도 만만치않게 높아질 수 있어서, 시간이 부족하시다면 최근 5개년 평가원 기출만이라도 보시고 난 뒤에 수특 수완 푸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