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포기하는 장수생들에게- 행복에 가치에 대한 진지한성찰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65904208
오늘 좀 3년정도 전부터 아시는분이 계속도전하셔서 의대 될 것 같다 연락이왔다.(아마 대여섯번은 보셨지싶은데)
또 신기하게 바로 조금 뒤 친구가 삼성전자 LG전자 둘 다 붙었다고 카톡이왔다
가만히 생각해 보건데, 누군가의 성취를 볼때면, 언제나 시기보다는 원동력을 받는다.
군대도 가지 않은채 미련하게 7년을 수능에 갈아넣었던 나는
행복해야만 했던(그렇게 믿었던) 20대를 절반이상
내 몸 두개가 들어가려나 싶은 얼탱이없는 조그마한 고시원에서 보냈다.
계속되는 실패,실패,실패.
7번끝에도 결국 원하는 곳은 절대 아니였던 치과대학을
붙게됐지만, 현재의 나는 아주 잘 지내고있다.
누군가의 성공을 듣고도,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는걸 보면
정말 그러하다.
사실 여덟번째 수능을 응시할지 넉달이나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자기의 대학이 어디든 어디였든
친구들은 전부 자기만의 길을 가는모습에 그만두기로했다.
그들의 꿈은 공무원도, 엔지니어, 박사도 아니였지만, 그것에 맞춰 그 자신을 변화시켰고, 또 그 과정에서 가치들을 쟁취해냈다
그렇다. 내가 뭐라고 하고싶은것만 하고살겠는가.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당신의 세상이 크게 무너지지않는다.
당장 의대아니면 자살한다고 매번 생각했던 나도 현재에 생활이 만족스럽다. 치대라서 그런거아니냐고?
절대아니다. 난 지금 과거로 돌아가면 부산대공대를 붙었던 시절로가서 거기서 열심히 살았을거다. 진짜 정말로
당신이 의대에 가지 못하더라도,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당신은 충분히 멋있고 가치있는 사람이다
그 증거로 다년간 이 개줫시1이발같은 수능을 위해 버티고 노력하지 않았는가? 인고의 노력은 반드시 앞으로의 삶의 자양분이된다.
내가 그렇게 살아가고있으니까. 당신이라고 못하겠는가
더 하지말라는건 아니다. 내가뭐라고 누군가의 인생에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있을까.
그러나 포기한다면 그건 절대 실패가 아니란걸 꼭 말해주고싶었다.
고생했다.
나, 그리고 너
0 XDK (+15,200)
-
10,000
-
5,000
-
100
-
100
-
딴거 우주광탈 거피셜인데 새터때인사나할가요,
-
사업에 성공하여 돈을 많이 번 사업가가 있었습니다.그는 돈은 많이 벌었지만,...
-
텍스트에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는것 그게 바로 "반응"이라는 거야..
-
의대생 아니라 했다가 오늘은 또 의대생이고 동아리 3개했다. ㅋㅋ 어디 모지란...
-
ㄹㅈㄷ사건발생 ㅋㅋㅋㅋㅋ
-
인생이 너무 심심해
-
처음 날수도 있나요? 마지막으로 공개가능한 시간 경쟁률은 1.44:1인데 최종은...
-
특정당한다….? 오르비에서 벌써 나랑 같은 과 쓴 사람 3명이랑 쪽지함 아
-
쪼꼬미들을 조심해야함 ㄹㅇ불나방임
-
밖에나갔다 안에 오면 온도차때문인지 마스크 개축축해져서 너무 싫음..ㅠ
-
오늘 한 공부 0
다짐한대로 오늘부터 공부한거 올림 국어 수국김 현대시, 고전시가 언매체크메이트 1강...
-
저도 대학 정보 찾느라 수능 끝나고 추천받아서 들어가봤는데 얼굴 사진 뵌 적 잇는거 같아서요 ㅎㅎ
-
걍 밥이나 같이 먹어주세요 외로워요...
-
마누엘 대제한테 전혀 꿀릴 게 없는데... 잔인함+인기없음 때문에 저평가돼서 대제 칭호 못단듯
-
?서강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과, SCIENCE...
-
대성마이맥 회원가입하고 받은 맥날 쿠폰이 오늘까지네요 (1시간 남은ㅋㅋ...) 못...
-
일찍 일어나는게 이래서 중요합니다. 그러니 자러가요
-
댓글 남겨주시면 쪽지 보내겠습니다ㅠ!
-
예전엔 필기속도랑 사고속도가 거의 일치해서 머릿속으로 문제 풀이를 생각하고 필기로...
-
대학 가면 0
잘생긴 사람 많겠지
-
근데 ㅇㅈ 1
좀 자주하긴 했는데 얼굴 아는 사람 아직 없겠지?
-
저의 실제 국적을 반영 했답니다
-
에휴이
-
대학교썰 14
대학교 첫 입학하고 반반인 기분이었다 수능을 아쉽게 봤다는 생각과 그래도 명문대에...
-
친구가없어서
-
어때요?
-
둘중에 하나 썼고 둘다 안정권입니다… 엄청 고민했었어요 아버지가 법대 나오셨는데...
-
찬우t가오르비하지말래서 10
안해야지
-
가면 눈치없는건가
-
운동ㅇㅈ 12
오운완
-
시발점/기초개념강의부터 해야겠죠? 공통 2개 틀렸는데 공통도 다시 듣는게 나을까요
-
연공은 영과고 출신 많은거로 알아서 투과목까지 빠삭하게 하고 온 이과출신 애들도...
-
광주교대인데 일단 지금 점공은 68명 중에서 중간에서 1~2등 뒤인 등수대입니다....
-
ㅅㅂ.. 수만휘 보니까 전과목 내신 나랑 똑같은 지역인재교과 추합이라던데 하..
-
신기하다 같은 섬유향순데도 후드티에 뿌렸을 때랑 차원이 다르네 완전 좋아서 계속 맡고 싶음
-
다른 것 안하고 돈을 벌어서 학기중에 놀고 먹을 생각
-
20살되는해 1월1일에 술집 노크 썸경험o 크리스마스날 다른사람과 있었음 수능 잘봄(서성한이상)
-
내년 확통 고정 한의대 전체 정원 ’단 10명‘ 걍 미적사탐 할게요..
-
이번에 패드 하나 마련하려고 합니다. 핸드폰을 없애고 패드로 커버치고 인강 듣고 할...
-
1학기는 어떻게 할거?
-
3수는 잘보겠지 17
내년엔 에피도 달고..
-
걍 기만메타 이쯤에서 그만하고 야짤이나 보도록 해요 16
와 그냥 대박
-
솔로탈출기원 13
대학왔는데왜..
-
더 오기생겨서 무휴반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생각이 커졌음
-
역시나... 2
정강이 사이에 메추리알 두 개 있음...
-
아니 십좆댔넹 0
저거 저러면 고공도 같이 입결 올라가는 거 아녀?
-
저는 대치 러셀 현강들으면서 재수하고싶은데 엄마는 강북 메가 재종을 가래요ㅜ...
-
대만 또 가고 싶네 15
사실 너무 길게있어서 루즈했지 볼 거 자체는 나름 많았음 사람들도 착하고 재밌었음뇨이
제발 재수때라도 본인 메타인지 좀 잘들하셨으면
본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것만큼 힘든게 없는것 같아요. 저 또한 그랬고
수험생활 중에 타인의 행복을 축하해주긴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저도 수능 여러 번 치고 마침표 찍는데 이제서야 축하해줄 여유가 생기네요.
죄송합니다.
감히 선생님의 닉을보고 내일점심을 정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군수할 때 제일 먹고 싶은 메뉴라 바꿨었는데 맛있게 드시길..
이거 진짜 ㄹㅇ 공감합니다
수험생활 1년을 본인이 계획하고 포기하지 않은 것만으로 상위 10%
제발 재수때 행복하게 대학가게 해줘
오늘 이 글 보고 겨우 마음이 진정되네요…감사합니다
오랜만입니다 .
얼마나 힘드셨으실지..
저도 선생님처럼 바로 앞 예비일번으로 의대 떨어졋었거든요
새옹지마라는 말이있듯 더 큰 복으로 되돌려받으시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인 것 같은데 제가 독해력이 딸리는건지 의아한 문장이 보여서요.
당장 의대아니면 자살한다고 매번 생각했던 나도 현재에 생활이 만족스럽다. 치대라서 그런거아니냐고?
절대아니다. 난 지금 과거로 돌아가면 부산대공대를 붙었던 시절로가서 거기서 열심히 살았을거다. 진짜 정말로
부공 붙었을 때는 왜 수능을 보기로 하신건가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노력한 시간들이 먼가 의미가 있겠죠..? ㅜ.ㅜ
네! 오랫동안 수험생들을 보고 연락을 지속해온 결과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노력을 했던 학생들은 어느 선택을 하던 노력 해본 경험이 있으니 잘 하더라구요
자양분 맞습니다
몇년을 수능앞에서 서성거렸다면
비례해서 자양분 쌓이는겁니다
당장은 모르실 거에요
자신과의 싸움,
그것을 견뎌낸 자는 그만큼 단단해집니다
자기 전인데 울컥했네요..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능은 나 스스로를 확신시키는 과정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읽는데 뭔가 찡하네...
이미 망한 20대 초반 뿌리뽑고 떠난다
와우..
n수문학 너무 슬프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순순히 받아들인다는게 저도 쉽지만은 않았던 거 같네요. 힘내서 새로운 길을 또 찾아봐야죠. 아무리 생각해도 수능으로 20대를 n년씩 갉아먹는건 제 가치관이랑 안 맞는 거 같네요
난 장수도 응원하고싶음. 보니까 30대에 의대 들어오신분들도 다 잘사시더라. 좀 늦게 들어오면 어때 다음생 살 수 있는거도 아니고 이번 생에 하고싶은거 있으면 해야지.
필력이 미쳤네요 ㄷㄷ
행복의 아닌가요
구독해서 보고있는 99년생 드디어 커하찍고 수능판 뜹니다 선생님.. 비록 목표하던 곳은 아니지만 늦은만큼 더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올해 입시도 역시 실패한 장수생인데 많이 위로받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이 떠오른다…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어
좋은 글 이네요.
어떨 땐 포기하는 용기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게 날 위한 길이라면...
저는 군수 마지막 도전하고 안되면 깔끔하게 학교 다니겠읍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슬프다 ㅠ
눙물..
맞는 얘기긴한데 치대 안붙으셨으면 아니 약대성적도 안나왔으면 한번 더 보시긴했을듯. 장수생한테 아름다운 포기를 할 수 있는 탈출구도 하한선이 있습니다.
님도 지금나이에 부산대 공대 보내주면 수능 다시 보실거잖아요. 냉정하게 치대라도 갔으니 그 과정에 의미를 부여할 수가 있는거라고요.
위로 하려고 쓴 글에 굳이 공격적인 댓글을 적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실패자로서 느끼는 감정은 이렇습니다. 포기도 때가 있는거지 저도 나름 대학가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발악했는데 그냥 길이 여기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난 이 댓글에 조금 더 공감이 간다
포기에도 때가 있다
그걸 잘 인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첫 줄에 이거 제 얘기네요 ㅋㅋㅋㅋ 메인에 있어서 놀랐습니다
언제나 존경합니다 말림님
저도 님의 꽃길을 앞으로도 계속 응원합니다 말림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