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기르던 개가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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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할머니 댁에서 기르던 개가 죽었습니다.
유난히도 개를 좋아하시는 큰아버지께서 어딘가에서 얻어오셨던 개. 도매업을 하시는 큰아버지께서
트럭에 태우고 다니시던 어린 개. 그 개는 어느새 어엿한 어미개가 되어 4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새끼를 낳은 후, 개는 많이 활발해졌습니다. 할머니댁 식구 중 누가 문 밖을 나갈 때면 같이 뛰쳐나가 돌아오곤 했습니다. 며칠 전, 제가 등교를 하려 버스를 타러갈 때도 따라 나왔고, 혼자 도로를 건너려다 지나가던 차에 치일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 때, 조심했어야 했는데...
오늘도 미용실에 가려던 저를 따라나왔습니다. 별 생각 없이 저는 방치했었고, 어느새 따라오지 않는 녀석이 집에 갔겠거니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때, 뒤에서 개가 짖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녀석이 도로에서 자꾸 빙빙 도는 겁니다. 정말 빠른 속도로. 다리가 다친 것 같았는데, 도로를 벗어나 인도로 나온 녀석의 다리는 말짱했습니다. 괜찮아 보이는 녀석을 뒤로하고 길을 가려 했는데, 마음에 걸려서 녀석에게 갔습니다. 녀석은 계속 거친 숨을 뱉었고, 인도 옆 풀이 우거진 곳으로 가 누웠습니다. 누워서 가린 몸을 보니 어딘 가에서 피가 났고, 녀석은 입에서 피 섞인 침을 뱉었습니다.
무서웠습니다. 생명이, 특히 몇 초 전까지는 내 옆에서 살아 숨쉬던 생명이 죽는 경험은 여태 없었으니까요. 급하게 형과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계속 거친 숨을 내쉬던 녀석이 괜찮아 보였는데, 잠깐 고갤 돌린 사이 녀석을 숨을 거뒀습니다. 죽은 녀석을 보고 형은 "우선 너 갈길 가라"했고, 저는 미용실을 갔습니다. 미용신을 문이 닫혀 있더군요. 다시 그 곳을 찾으니 녀석은 그대로 누워있었습니다.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어차피 닫힌 미용실, 내가 오늘 머리를 자를 생각만 안했더라면..힘들더라도 차가 잘 오지 않는 오르막길로 갔더라면..녀석이 못 나오게 문을 닫았더라면.. 녀석은 죽지 않았을텐데.. 나를 보면 따라오던 녀석에게 미안합니다.
윤리를 공부하며 생명 윤리를 배웠지만 죽은 생명 앞에서 저는 '무섭다'라는 이유로 비겁하게 죽은 녀석을 책임지지 못했습니다. 커서 사람들을 이끄는 정치인을 꿈꾸던 저는, 작은 생명 하나 이끌지 못했고, 죽은 녀석을 외면했습니다.
녀석에게 미안해지고, '나'라는 존재가 밉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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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ㅠㅠ 처음으로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경험하셨다고 생각하시고 좋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새끼들한테 미안하네요.
한 달도 안돼서 엄마를 잃은 건데...
토닥토닥
감사합니다ㅜㅜ
목줄이라도 하시지그랬어요..이번에 어떤영상보니까 그 강아지도 목줄안하고 건너다가 차에 치이던데.. 그래도 안타깝네요
이 댓글 별로야
미안해요 그나마 위로한다고 한건데 흠
왜별로라는거지
집에서 기르고 있는 입장에서 반려견은 정말 소중한 존재입니다.
안키워보셔서 반려견 잃은 슬픔을 잘 모르시는거 같은데
작성자분이 지금 자기때문에 일이 생긴거 같아 굉장히 슬퍼하시잖아요;;
'목줄이라도 하시지 그랬어요' 장난치나??
안그래도 힘드신데 불지르는 격 아닌가??
관점이 이상하네 ...혼자만
슬픈심정은 알겠지만 잘못한건 잘못한거아닌가요? 슬픈사람한테는 무조건 공감의메시지만 보내야하나요?
에휴 매정한 것들
공부만 한다고 감정이 메말라버렸나
동생 죽은 사람한테도 니가 좀 잘 챙기지 라고 타박할 사람들이네
개가 따라나왔는데 별 생각 없이 방치하셨다잖아요. 가다가 안보이니 집에 들어갔나보다 라고 안일하게 생각하셨고 결국 그 안일한 생각 때문에 개가 죽었고요.
다섯가지 자 님이 화나시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다른 분들도 글쓴님을 타박할 생각으로 댓글을 다신 것이 아니라 안타까운 마음에 그런 걸 거예요.
좀 과민반응하시는듯;;
기적의 논리네 안타까운건 모두가 공감하는건데 왜 남보고 매정하니어쩌니하는지 매도해버리는 클라스..
걍 독포멕이고 재웁시다
댓글 다 읽어봤는데 너무 과민반응 하시는 거 아닌가요. 반말은 왜 하시고, 자기 마음대로 해석해서 몰아부치시죠. 저도 그쪽처럼 동물 좋아합니다만, 저는 치킨밥님 댓글 무정하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참 좋아하는 개였네요.
그만큼 닉행님이 잘해줬었겠지요.
그 강아지는 닉행님 덕에 짧은 시간이나마 행복하게 잘 살다가 갔을거에요.
사람 좋아하면서 그렇게 매일을 행복하게 살다가 조금 먼저 간 것 뿐...
아주 먼 훗날에 또 만나게 될테니 그때도 이 생에서처럼 행복하게 해주세요.
그걸로 충분해요.
좋은주인만나서 행복했다고 다행이라고 느끼고 위에서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페북에서 어떤사진하나 봤는데 먼저 간 반려동물이 하늘위에서 주인 오는길에 마중나와서 기다리고있더라구요
남은 새끼들 잘 보살펴주세요ㅠㅠ 한창 어미 사랑받을 아이들인데 안타깝습니다 힘내시구요!
죄책감 들지마세요ㅠㅠ 강아지가 이런 예쁜 마음 가진 주인님 만나서 살다 가서 다행이네요ㅠㅠㅠ어릴때 저도 할머니댁강아지가 죽은거 듣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나서 더 안타깝게 느껴지네요ㅠㅠ
대신 남은 새끼들이라도 어미몫까지 잘 키워주세요. 그게 어미개가 바라는 걸꺼에요
어으;; 우리집 강아지라고 상상해보니까 끔찍하네요 계속 죄책감 시달릴고 죽고싶을것 같네요... 저라면 수능 끝나고 유기견을 입양하든가 봉사활동같은거 하면서 속죄할것 같아요. 글쓴님이 잘못했다는건 글쓴님 본인이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힘드시겠지만 남은 기간 치열하게 공부하세요. 그게 속죄하는 길입니다
글쓴이는 지금 힘든데 잘못했다뇨... 그렇게까지하면서 재각인시키실 필요있나요? 어쩔수없었다고 ...아가의 운명이었다고....숙명론적 사고해야죠... 이미 글쓴이 ... 죄책감에 고통일텐데.............
예쁜 곳으로 갔을거예요
저도 집에서 기르던 개를 잃어버려 그 마음 잘 압니다(지우개)
나도...나도... 기르던 강아지 초등학생때부터 기르던강아지가 올해 공부하면서... 못놀아줬는데...하아... ... ... 나스스로를 원망하고, 몇날며칠을 하루 종일 울고... 모든게내책임인거만같고, 잘해준거보단 더잘해줄걸 하면서 자책하고, 또울고, 주변에 누구하나 공감해주는 사람없고, 사진동영상들보면 건강히 잘 꼬리흔들고 귀여운 모습인데, 믿기지도 않고, 부정하고만싶고, 밥도못먹겠고, 믿지도않던 내세를 왜사람들이 믿는지, 얼마나 보고싶은지, 생활과 윤리 삶과 죽음의윤리를 몇번을 보고, 또울고, 분명나를 기다리고있을 거야, 우린 다시만날거야, 내가 너를 쓰담쓰담할거야
하아...
힘든상황의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이
가장 악질이다.
사람은 자기가 겪은 것 이외엔 너무 모른다.
말을 너무 쉽게쉽게 한다.
댓글 싸질른 꼬라지에 화가난다.
가치판단은 좀 배제하면 안된다니?
같잖은 비판할 바 엔 니 일기장에나 쓰세요.
안그래도 힘들 글쓴이 얼마나 힘들고 하소연할곳없으면 여기에다가 글을썼겠나?
당연히 공감받고 위로받아 마땅하다.
꼭 자기일아니라고
굳이 잘잘못따져가며
댓글달아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