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내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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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지나가면 새해 기념으로 열심히 살아보자 마음을 굳세게 먹는 분이 많더라고요. 특히 작년에 아픈 기억이라던가 힘든 일이 있으셨던 분들은 다 이겨내고 올해엔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보려고 많은 시도를 하시는 거 같아요.
긍정이라는게 정말 특별한 건 없는 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나는 부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고 싶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말들을 평소에 많이들 하세요. 저도 예전엔 그랬던 거 같아요. 지금은 이렇게 하하호호 웃으면서 살고 있지만 예전엔 정말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었고 유학 생활 중에도 몇 번 위기가 찾아올 때도 많았어요.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제가 느낀 건,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너무 현실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부분의 많은 분들은 이상적인 자신과 현실의 자신 간에 괴리가 정말 클 거에요. 해야하는 사소한 일들, 내가 달성해야할 원대한 목표들, 규칙적인 운동이나 외국어 공부, 독서량 늘리기, 유튜브 보는 시간 줄이기 등등 세상에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들은 정말 많아요. 이런 일들을 매일같이 척척해내는 사람들은 분명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의지력이 좋은 사람들이겠죠. 이렇게 되기 위해서 지금까지 여러분들도 정말 매일같이 달려왔을 거에요. 그리고 실제로 어느정도는 성공했을 거에요. 그러다가 아마 서서히 원래의 삶으로 돌아왔을 거 같아요. 그렇게 실패하는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자기자신에게 더 좌절하고 화가 났을 거에요.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많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무용담, 너도 할 수 있다고 하는 다양한 성공에 관한 책들, 그리고 주위에 나보다 앞서가는 거 같은 사람들, 그런 것들은 이런 실패를 전부 내 탓으로 만들어요.
아마 저희는 남들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은 욕구가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마음가는대로 행동하고 싶다가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신중하고 또 조심스럽게 행동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남에게 늘 착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듣는 사람 중에 자신을 잘 챙기며 사는 사람은 드물어요. 남에게 항상 착한 사람이 되려면, 자기 자신에게 아주아주 나쁜 사람이 되어야하거든요. 우리가 긍정을 넘어서 행복에 도달하려면 억압되어있는 시선에서 벗어나는게 중요한 거 같아요. 내가 지금 혼자서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그게 정말 내 스스로의 의지인지, 아니면 나라는 사회구성원으로써의 의지인지, 다른 방향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지. 다른 사람의 잣대에서 벗어나서 정말 나의 목소리를 듣는 거에요. 사회의 부품으로써 내가 아니라, 부모님의 딸, 아들인 내가 아니라, 이 자리에 서있고 앉아있는 진짜 ‘나’ 말이에요. 나를 아프게 하는 주변 사람들, 상황들에게 나 스스로에 대해서 크게 소리쳐봐요.
“나는 마음이 약한 사람이야!!”
“나는 의지력이 약해!!”
억지로 긍정적인 말로 자기를 숨기고, 내 어두운 마음을 깊이깊이 감춰두는게 긍정이 아니에요. 나라도 부족한 내 자신을 인정해주는 거에요. 내가 싱글벙글 웃으려면 웃고 싶은 만큼 울어야해요. 지금 힘든 마음을 전부전부 씻어버릴 정도로 울어야해요. 그러니 너무 조바심 내지 말아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나라는 존재를 피하기보단 자신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가보고 스스로가 부족한 점, 스스로가 남들보다 나은 점 하나하나 발견해나가고 나라는 사람에 대한 지도가 완성된다면 언젠간 걱정 없이 저랑 같이 베시시 웃고 있는 여러분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엄청엄청 큰 강당에서 마이크를 잡을 때도 “안녕하세요!!!!!” 크게 소리를 질러요.
길을 걸을 때에도 신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스텝도 밟아보고 신나게 수업할 교재를 꺼내들어봐요!
어느정도는 기분대로 행동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아요. 안 그래도 힘든 수험생활인데 어떻게든 즐겨봐요!!
힘들어도 괜찮아요. 그런 모습도 자기자신이에요. 무너질 거 같아도 괜찮아요. 제가 있잖아요! 서로 얼굴도 모르고 아무한테도 안 알려지고 수능 끝나곤 다 잊어버릴텐데 때론 저한테 시원하게 고민글을 늘여놔도 괜찮아요.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대답해드릴게요. 마음이 한층 편해질 거에요.
‘수능이 뭐가 중요해~ 안쳐도 돼’ 같은 말은 책임 없는 말이에요. 저도 그런 말은 안 하려고요. 대신에 저희는 오르비 식구잖아요!! 서로 응원해주면서 아자아자 힘냈으면 좋겠어요.
모두 잘자요!!
“삶이 쉬워서 긍정적으로 사는게 아니라, 삶이 어려워서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다.” - 존 고든.
우리는 늘 이겨내려고 노력하니까,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힘든 거에요. 항상 여러분들이 가는 길을 진심으로 응원해요. 꼭 멋진 사람이 되어서 저한테 찾아와요!! 그때도 늘 변함 없이 웃으면서 맞아줄게요.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고 파이팅!! 분명 최고의 한해가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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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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