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림 [1210585] · MS 2023 · 쪽지

2024-01-03 17:38:34
조회수 2,301

영어 공부하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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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려보신 분 계신가요?

감히 공부법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재수하면서 진짜 열심히 한 거 같은데 2등급 탈출을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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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1/03 18:00 · MS 2019 (수정됨)

    다수의 2-3등급 학생들을 가르쳐본 경험으로 답변드립니다.

    사람마다 의견이 조금 다를 수는 있겠지만, 1등급과 2등급 상위권의 차이는 킬러 지문들을 얼마나 정확히, 그리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독해력이 좋으면 스킬을 학습하고 적용하는 건 그렇게 까다로운 문제가 아닙니다. 독해력이 안 좋은데 스킬을 학습하고 적용하는 게 까다로운 거죠.

    영어를 못해서 지문이 무슨 말인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 또 해석에 시간이 오래 걸려 한 지문 읽는 데만도 5분 이상 걸리고 지문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머리에 제대로 남는 것도 없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런 학생들이 단순히 '문제를 많이 안 풀어봐서 1등급이 안 나오는 거다. 스킬 숙련도가 부족해서 1등급이 안 나오는 거다'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같은 경우에는 킬러 지문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독해력(8할 이상)부터 먼저 길러놓은 후에 각 유형별로 스킬을 가르칩니다.

    처음 문풀을 시킬 때는 시간을 충분히(문제당 5분) 주고 적용연습을 시키고 학생의 풀이 과정/해석 과정을 들어보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를 교정해줍니다.

    충분히 숙달이 됐다면 이후 3분, 2분 30초까지 시간을 줄이며 타임어택 연습을 시킵니다. 아무리 독해 잘하고 정답률 높아도 시간 없으면 1등급을 안정적으로 받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독해 정확도는 높지만 독해 속도가 느린 학생도 꽤 많거든요. 시간 부족은 2등급대 학생들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입니다. 3등급 학생들이야 어차피 30번대를 제대로 건드리지 못하니 시간이 충분하든 충분하지 않든 크게 상관이 없을 거고요. 푸나 찍나 큰 차이는 없으니..

    탈출하는 방법이라기보다는 탈출시키는 방법이지만 참고해서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별자림 · 1210585 · 01/03 18:31 · MS 2023

    감사합니다 댓글을 읽으면서 제가 생각했을때 저 또한 독해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해석할 경우 해석이 가능한데..)과 그로 인한 시간 부족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독해력을 어떤 식으로 길러야하는지 조금 더 자세히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1/03 18:37 · MS 2019 (수정됨)

    그렇지 않아도 제가 쓴 답변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문제만 제시했을 뿐 마땅한 해결책을 드리지를 않아 수정하려던 차 이렇게 답변 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공법이 있고 효율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정공법은 쉽게 말해서 문법/구문독해 강의 다시 듣고 공부하면서 내가 몰랐던 개념들, 내가 알긴 했지만 긴가민가했던 부분들을 싹 다시 학습하고+훑고 오면서, 또 구문독해 연습을 충분히 한 다음에 지문으로 넘어가는 방법입니다.

    내가 뭘 모르는지 정확히 몰라도 다시 학습하는 과정에서 본인도 몰랐던 개념 구멍들을 채울 수 있다는 장점, 그리고 문풀로 넘어왔을 때 해석으로 인해 문제를 겪을 상황 자체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으나 아무래도 절평 기조에서 아예 노베도 아니고 유베 학생이 이렇게 공부하는 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효율적인 방법은 그냥 문제를 풀면서 영어공부를 하는 방법입니다.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제대로 해석이 안 되는 문장들을 마주치실 텐데, 그 문장에 쓰인 문법개념, 문장 구조 등을 분석하고 본인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 겁니다. 또 다양한 숙어 표현들을 마주칠 텐데, 그런 표현들도 따로 정리하여 외워가시는 거죠.

    장점으로는 문제풀이를 항상 병행하다 보니 문제를 푸는 감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 있고, 또 독해연습과 스킬연습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실전적이라는 장점도 있지요. 효율 그 자체가 이 방법의 장점입니다. 절평 기조에 딱 적합합니다.

    단점으로는 문제를 풀 때 문제풀이만 연습하는 게 아니라 영어 공부도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니 잘 안풀릴 경우 이도 저도 안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문제풀이에 집중도 못하고, 그렇다고 독해력이 크게 느는 것도 아닌 상황 말입니다. 또 영어 실력을 확실히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에 태생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절평 기조에서 '효율성'이라는 큰 장점을 확보할 수 있지만, 체계적으로 문법/구문독해를 쌓아왔다거나 어릴 때 유학이나 원서읽기 등으로 꾸준한 경험치를 쌓은 학생이 아니라면 영어 실력을 확실히 높이기는 어렵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어요.

    다만 절평 기조 대부분의 학생들은 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부를 하고, 1등급을 지망하는 노베 학생들은 정공법으로 공부하는게 훨씬 더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