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1 이야기] 물1에서 용수철 단진동이 등장하기 힘든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69239568
안녕하세요. 쓸데없는 이야기나 하러 왔습니다.
물1의 n제나 각종 모의고사들을 둘러보다 보니 용수철문제가 정말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평가원은 개정 첫 년도 이후로는 용수철을 그렇게 안 다루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제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1. 평가원의 문제 스타일
문제는 일종의 관측현상을 서술하는 것입니다. 문제 상황이 실제 상황과 달라서는 안되니까요. 누군가가 고도의 실험으로 데이터를 가져와서 딴지를 걸면 귀찮거든요.(안 할거 같다고요? 평가원 게시판 가보셈요. 재밌는거 많음요.) 그렇기에 관측에 유리한 상황의 데이터를 제시하여 딴지 걸 상황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정지'한 상태라거나, 가속도가 0인 상태라거나, 저런 특이점들을 문제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물론 가속도가 0인 상황은 관측이 쉬운건 아닙니다만, 물1의 한 단원인 등가속도 운동과 달리 용수철에서의 단진동은 가속도가 계속 변하는 상황이므로 가속도가 0인 상황이 다른 상황에 비해서는 훨씬 특이점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요. 한 번 문제를 보도록 하죠.
210620입니다. 용수철 문항도 몇 가지 유형이 존재하는데, 쓰기 귀찮으니 생략하겠습니다. (나), (다), (라) 상황 모두 정지한 상황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물체의 운동 상태를 쉽게 '관측'할 수 있는 상태이니까요.
211120입니다. (가)에서 정지한 상태를 주었고, (나)도 풀어보시면 알겠지만 저 상황이 평형점의 상태, 즉 가속도가 0인 상황입니다. 이런식으로 평가원은 몇 번 용수철을 깔짝하다가 후퇴를 해버린 것이죠.
2. 저런식으로 계속 내면 되는거 아니냐?
그럼 솔직히 너무 쉬워집니다. 공식하나 딸깍하면 끝나거든요. 그 공식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평형점에서 x만 큼 떨어진 위치에서의 운동에너지)=1/2kA^2-1/2kx^2 (A는 단진동 진폭, x는 평형점으로 부터의 거리) 해당 공식이 성립합니다.
증명을 해보도록하죠.
i) 수평면에서
수평면에서의 상황은 굉장히 쉽습니다. A만큼 늘린 용수철에 질량 m인 물체가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중력 퍼텐셜 에너지의 변화는 0이니 당연히 탄성퍼텐셜 에너지의 변화는 물체의 운동에너지로 가겠죠.
ii) 중력장에서
사실 이것도 i)의 상황에서 mg만큼 운동을 shift를 건 것과 같지만.. 이는 한번 수식으로 증명을 해 보겠습니다.
용수철에 물체를 달았고 처음 위치에서의 중력 퍼텐셜 에너지는 0이라고 하겠습니다. 즉 물체의 역학적 에너지는 0인거죠. 질량은 m 중력가속도는 g, 진폭은 A, 용수철 상수는 k입니다. kA=mg이고 용수철이 A만큼 내려온 상태에서 물체의 운동에너지는 중력터텐셜 손실-증가한 탄성퍼텐셜 이므로 K=mgA-1/2kA^2=1/2kA^2이 됩니다. 이제 x만큼 떨어졌을 때 운동에너지를 구해봅시다. 중력퍼텐셜의 손실은 mgx, 탄성 퍼텐셜의 증가량은 1/2k(A+x)^2-1/2kA^2=kAx+1/2kx^2입니다. 즉 운동에너지 변화량은 1/2kx^2이 되므로
x에서의 운동에너지는 1/2kA^2-1/2kx^2이 성립합니다. 증명 끝 (기울어진 곳에서도 당연히 되겠죠?)
3. 그래서 저걸로 문제 풀림?
평가원 문제는 눈으로 풀립니다. 위의 문제들을 다시 보도록 하죠.
d가 평형점임을 읽었고, 2d가 진폭인 단진동입니다. 즉 x에서의 운동에너지는 2kd^2-1/2kx^2입니다. 운동에너지의 최댓값은 x=0일 때 이겠죠. 즉 2kd^2=2mgd이니 ㄷ은 맞는 선지입니다.
여기서도 0.1만큼 늘어나 있다가, 0.05가 되는 상황에서 평형점 임을 찾았다면, 진폭은 0.05인 운동입니다.
A와 B를 하나의 계로 보면 계의 운동에너지는 1/2 X 200 X (0.05)^2-1/2 X 200 X x^2인데 평형점이므로 x=0입니다.
즉 1/2 X 200 X (0.05)^2이 계의 운동에너지 이고 A의 운동에너지는 이의 2/5만큼이죠. 또한 용수철에 저장된 에너지가 (나)에서 1/2 X 200 X (0.05)^2이니 답은 2/5인겁니다.
4. 마치면서
진폭이 감소하는 형태의 진동인 DHO, FHO를 다룰 순 없고, 평가원이 문제를 내는 특성과 약간의 공부면 용수철문제는 그냥 눈으로 풀리는 기현상이 일어나 버리니.. 평가원은 개정 첫 년도를 이후로 단진동의 형식으로 용수철을 안 다루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고 제가 인강 경험이 없는지라 다른 강사가 이미 한 이야기이거나 반대로 말씀하셨을 수 있을테니 비판적으로 보시길 바랍니다. ㅂㅂ 물1 노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물리 3개 지구 4개 화욜까지 다 하고 수욜엔 개념정리 목욜엔 씹어먹든 씹히든......
-
얼마 안 남은 건 알지만... 사문 현장과 집 실모랑 차이 크나요? 이전...
-
실모가 딱 몇분 집중해서 푸는거라 몰입하기 좋은데 n제는 이젠 힘드네요
-
제목이 뭐지 싶다가 소설의 주제의식을 바로 박아버린걸 알아채면 되게 여운이 남아요
-
님들귀마개검사 4
검사받을라면 손 들고 말씀드랴야함? 어캐 해야함
-
기대가 됩니다잉~
-
2024년 수능 난이도 3.5 등급컷 84 / 74 / 65 전 문항...
-
3은 좀 곤란.
-
나한테도 진양공주같은 배우자가 있었더라면.
-
황밸?
-
내 모든 걸 다잃어도 괜찮아
-
스피드로봐야겠음 개념 볼시간이 별로 없네....ㅠㅠㅠ
-
내가 사서 내가 먹기 어머니도 좀 드리고..
-
내년에 다시 듣겠지만...
-
방금 줄거리 쫌쫌따리 읽어보고있는데 15권짜리라는거 듣고 즉시 유기함 사실상 비연계...
-
수학 실모 추천 1
과외순이 2-3 왔다갔다 해요. 자신감 채워주려고 쉬운 모의고사 찾고 있는데 뭐가...
-
어떻게든 해석해보려고 하는거 재밋음 님들도 ㄱㄱ
-
수특수완 다시봐야하나...
-
수학 실모 0
이해원 2024 시즌1 이해원 2023 시즌3 서바이벌 2024 킬캠 2024...
-
웬 듣도 보도 못한 부분 연계해 긁어오면 인물이 누군지 모르겠음. 내가 연계...
-
2345중에 하나가 정배인가요
-
뭔가 막 이렇게 배포하기에는 저도 허접하고 모르는게 많은 9모 지구 3등급따리...
-
이미지 2
써주세요 ㅋㅋ
-
개인적으로 너무 좋음 질투는 나의 힘은 공감이 ㅈ되고 화체개현은 그냥 시가 ㅈㄴ...
-
지금 갑자기 괜찮아짐 뭐라도 될 것 같고 암튼 곧 있으면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기분...
-
대부분이 처싸우는 글이거나 뻘글인데 왜 팔로우하지
-
시험 전날 광주 전라도 아는 지인에게 받은 3년 숙성 홍어회와 5년 발효 묵은지를...
-
수능 배정 1
남자는 남자끼리만 여자는 여자끼리만 배정되나요?
-
언매 + 문학 컷냈을 때 40분 안으로 들어오신 분 있으심?
-
세서 찍는거 못하나요? 어느정도는 12345 개수 맞추는지 궁금..
-
맞나요 ㅇㅇ 음식을 영화로 접한 병국의 요리사는 ㅇㅇ음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
도표 벼락치기 4
하 어떡하죠..
-
화작이 복병이다 0
ㄹㅇ
-
독해력 문해력이 사람 발목 거하게 잡는구나... 어릴 때 퀴즈과학상식 이딴거 읽는게...
-
잡담 태그 알림을 꺼두시는게 좋습니다.
-
올해는 벌써부터 잠이안오네 갑자기 막 떨리고
-
수능을 올해로 떠나보내는 나의 라스트 댄스 가자!
-
세번째 수능 내 아홉번째평가원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너무나도 긴 너무 너무 길었던...
-
23 공통 24 미적 1컷 몇 나올까
-
지금이 더 어려워진거 같은데... 그땐 20 21 충분히 풀만했는데 왜 지금이 더...
-
마무리 0
하는 법들 잘 알고 계시죠? 화이팅
-
+30에서 -70을 뺀 값을 정의하는 용어가 있는데 이게 뭐였죠? 기억이 안나네요
-
내일이면 3일 남고 두 회분 남았는디,,
-
나는 강민철이다.. 나는 미시마 유키오다.. 나는 임마누엘 칸트다.. << 한번씩...
-
난 차단딱3명했음 23
쿠쿠리씨랑 나머지2명은 외모기만이너무나심했던사람
-
안녕하세요. 기출조각입니다. 이번 학년도 수능이 이제 진짜 코 앞입니다. 칼럼도...
-
바로 대각선 뒤에 감독관 의자 있는데 계속 안 앉아있다가 영어때 갑자기 쭉...
-
올해 육구모랑 작수 국어 다 풀긴 했었는데 또 다 풀어봐야할까요
-
레어 어케삼 0
갖고싶은거 많은데 경매로 남꺼 뺏는건줄 알았는데 아니네
-
등급 컷을 정상화시키고 있다는 거임. 22 독서 24 문학 24언매 19화작 1컷...
단진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