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분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69900232
내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일입니다.
저번주부터 찬 바람이 코 끝을 스치더니 장롱 속에 묵혀놨던 외투를 꺼내입을 날씨가 되었네요. 올해도 어느새 끝을 향해 달려가나 봅니다. 이제 수능을 칠 날이 되었다는 뜻이겠죠? 저는 이제 수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이 되었지만 몇 년 전까지도 이 시험에 사활을 걸었던 사람으로서 매년 이 시기가 되면 학생들의 긴장감과 불안, 무거운 마음들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저는 수능을 4번 응시했습니다. 치기 어린 마음에 무턱대고 응시했던 첫 현역 수능, 다시 의대에 도전하기 위해 군대에 들어가서 응시했던 두 번의 수능, 마지막 인생을 걸고 도전했던 수능까지. 좋은 결과를 얻긴 했지만 그 과정만큼은 순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ㅎㅎ)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저는 우수한 학생이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가장 많이 해본 등수가 전교 1등이었을 정도로 전교권 성적을 놓친 적이 없었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전교권에서 벗어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처음 고3이 되어 친 6월 모의고사 성적으로 의대도 지원할 수 있었으니 자신감이 부족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실전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가장 자신있었던 과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고, 잘 친 과목마저 찍어서 힘들게 성적을 맞췄을 정도로 정말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실제 실전이라는 곳을 쉽지 않더라구요. 그 이후 몇 번의 수능에서 많은 일들을 겪고, 결국에는 정시로 의대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시대인재학원에서 다시 입시를 준비하면서 전국에는 정말 뛰어난 분들이 많고 저 또한 많이 부족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시험을 여러분들이 준비하고 응시하고 있으니 조금 어렵더라도 자신감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여러분들이 내일 푸는 160문제로 여러분들의 남은 인생이 결정됩니다.(한국사는 쉬우니까 뺍니다) 이건 여러분들이 1년 간 풀었던 그 어떤 시험보다 중요한 실전입니다. 어느 직업, 어느 시험이든 실전은 항상 결과로 증명해야 합니다. 단순한 숫자 몇 개가 박힌 그 작은 수능 성적표 하나가 지금까지 여러분의 수험생활을 대변해줄 겁니다. 실수로 틀린 문제는 몰라서 틀린 것과 같고 찍어서 맞춘 문제는 풀어서 맞춘 것과 같습니다. 풀이 과정이 잘 보이지 않고 답이 예측이 안 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답으로 가는 길을 찾아내세요. 수열 100개를 나열하든 5차 연립방정식을 풀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풀어내세요. 그 점수 하나하나가 여러분들의 인생을 바꿀겁니다. 쏟아냈던 한숨들과 떨림, 자신감까지 모두 시험지에 꼭꼭 담아 여러분들의 최선을 보여주세요. 내일 꼭 여러분들 삶의 최고의 하루를 보내기 바라요.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주저리주저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ㅈㄱㄴ
-
과탐 하나를 꼭 하는게 좋을까요....? 지금 과탐 애매해서 사탐2개로 박고싶은데...
-
시대 첫수업 1
정규반들 첫날에도 3시간반 풀수업 하나요??
-
친구해주실분 0
주변에 ㄹㅇ 아무도없어서외롭네요...
-
사문 지1으로 연카성고 의대 정시로 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
지방러라 도움좀 네이버에 안나오노
-
텔그나 고속도 사야할까용 낙지만 있으면 되려남.
-
지금 주2회하는데 (2시간씩) 고2 백분위 1컷에서 1개낮은 2->백분위 98까지...
-
작년이 4퍼여서 저평가 받는거같네
-
진짜 이번만 딱 눈감고 진짜 실수로 합격시켜주시면 안되나요??
-
진짜 “전문직” 4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임 출퇴근이 자유로움 열심히 한만큼 벌수 있음...
-
지금 40등중 20등이면 탈락인건가요? 가능성 있는건가요? 애들이 없어서 안...
-
백 78 89 3 80 85 라인ㅇㄷ?.
-
뭐가 더 1 받기에 어려움?
-
메디컬 목표하는데 내신 걍 버렸는데
-
솔직히 이건 맞았다고 해줘야 되는거 아니냐
-
앞단원들에 비해 너무 못해요ㅠ 3점짜리도 못 맞히는거 있어요 갑자기 퇴화됐나;;
-
좋아하던 작가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아니면 할 사람
-
20살 8월에 공군 입대를 햇기 때문 지금 생각하면 인생 최고의 저점매수이자 선택이...
-
기상완료 4
진짜얼버기
-
재수 —-> 위대하신 현역을 갉아 먹는 개 악질 적폐 집단 삼수—> 악마 그 자체...
-
4 안부지런행
-
ㅇㅂㄱ 2
재곧내
-
얼또기 4
얼리 또리 기상
-
외박 금지 4
아 ㅋㅋㅋ ㅠ 저 22살인디요 언제는 되고 언제는 왜 안되는데 ㅠㅠ 하…
-
솔직히 20대에 돈버는건 죽었다 깨나도 이분들 못이김 11
재네들이 영어유치원을 다니길 했냐 저녁 10시까지 야자를 하길 했냐 새벽 2시까지...
-
출근 완료 3
ㅎㅇㅌ
-
1컷 멀쩡하고 2,3컷이랑 표점 망할 것 같음
-
돈 몇십만원 깨작깨작 모으는것보다 헬스장 끊고 안빠지고 다니기 외국인 회화 레슨비에...
-
24국어가 나한텐 개꿀인데 열심히 영탐 준비해서 서성한 성적 받고 수능판 떴을듯...
-
복권 당첨되면 인생이 바뀔줄 알지만 사실 문제는 복권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였음을
-
많이 모았다고 생각드심?
-
원래 지구는 2학년까지 내신도 고정1이라 사탐런을 해도 지구는 유지한채로 사1과1...
-
의대 고르는데 이제 증원규모나 의평원 인증여부까지 따지는거야? 0
자칭 입시 “전문가“들 머리에서 김나는 모습이 훤하노
-
비메디컬 사탐런 2
(탐구 분야의 고수 형님들 제가이런 글 몇 번 썼는데 너무 길게 써서 그런지 아무도...
-
또는 고등학생때로 돌아간다면 돌아가? 라는 질문은 나를 굉장히 괴롭게한다 옛날...
-
개쌉에바쎄바같음?? 사실 각 보이는 데가 여기뿐이라 쓰긴 쓸텐데 생각이 많아짐요...
-
어느쪽이 나을까요?
-
해가뜨는군요 2
-
송도 사람많음? 5
독학재수학원이 대치급으로 많은데?
-
성균관대 문과 논술 합격했습니다. 바로 전 글 보시면 인증 가능합니다. 학원 안...
-
다음주부터 수능공부 해야지
-
서울대가 짬 -> 실제로는 서울대 합격할 수 있는 표본 일부를 불합격하고 연고대...
-
취침 3
다들 안녕히주무세용
-
분명 8시에 자서 2시쯤 깨는 계획이었는데..
-
미분VS적분 3
여러분은 고등학교 수준 내에서 미분과 적분 중에 무엇이 더 좋았나요?
-
기상 4
-
이어폰,헤드셋 끼면 답답해서 노량진 고시촌가서 1인실독서실결제후 스피커사용해서 인강들을려고 합니다.
좋은 글인데 전날이라서 그런지 많이 안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