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한 것을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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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어느 한 전장, 사체들의 중심에서 누군가 앉아 있었다.
"지랄... 맞네......"
남자는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칠공에는 피를 흘리고, 팔 중 하나는 떨어져 나가 있었으니.
그리고 그 앞에서 검을 든 남자가 다가왔다.
"...너 같은 인재를 죽여야 한다는 게 참 아쉽군."
왕립 아카데미 수석 졸업.
왕립 마법사 협회 부협회장.
마탑의 총아.
그리고, 최연소 대마법사, 에피옵티무스 오르비.
- 칵, 퉤.
"너희 칼잡이들은... 뭐이리 말이 많나...?
오르비가 뱉은 피섞인 객혈을 뱉어낸 후 말했다.
역시, 이런 거에 당해주지는 않는다.
'지랄맞은 칼잡이 놈들.'
검사들 중 최강을 논한다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이.
제국의 제1 기사단장, 이감 센츄리온.
그는 오르비의 객혈을 고개를 까딱이며 피했다.
"진심이다. 너라면 능히 세계를 한 발자국, 어쩌면 그 이상을 발전시켰을테니."
그런 그가 오르비에게 검을 들이밀었다.
"그 똑똑한 머리로 제국에 대항할 생각을 하다니... 어차피 성공할 수 없는 일이란 걸 알았을 텐데."
그래,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어릴 적부터 머리를 싸매며 공부했던 것도,
아카데미에서 시기질투를 받으며 수석을 쟁취했던 것도,
마탑에서 마탑주의 똥꼬나 빨아주며 하후하루 연구비에 시달리는 것도.
모두가 부질없고, 어리석은 짓이었다.
이제, 공부라는 행위 자체에 너무나 질려버렸다.
"마지막 유언은 없나?"
그 말에 오르비는 자신의 남은 한쪽 팔을 힘겹게 들어올렸다.
"...이거나 까잡수셔. 무식한 칼잽이 새끼야."
그의 중지 손가락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었다.
"...정 그게 마지막 말이라면야."
센츄리온이 마지막 칼질을 하는 순간, 오르비에게는 그저 한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다음 생이 있다면... 공부 따위는 됐고 검술이나 배워야지.'
그렇게, 왕국 최후의 대마법사는 눈을 감았다.
***
뭐지?
오르비는 언제부터인지, 저기도 모르는 새에 시신경이 살아나 빛을 받아들이고, 횡경막이 다시 움직이며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을 깨달았다.
'죽었던 게... 아니었나?'
언제뷰터 살아있었나?
아니, 애초에 죽은 게 맞는가?
오르비는 자기도 모르는 상황에 순간 혼란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이 앞의 사람은 누구지?'
왕국과 제국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복색.
그러나 주변의 물건들은 모두 마탑에서 쓰이는 것보다도 더 고급의 것.
'소국의 왕실인가? 어째서? 왜?'
오르비의 가중되는 혼란 속, 앞의 남자가 뱉은 말.
"...그래서 결국 검사란 꿈은 선생님이 봤을 때는 좀 힘들 거 같다. 애초에 로스쿨은 커녕 지거국도 힘든 성적이잖니. 그냥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인서울을 목표로 하는 게..."
그의 말 중 가장 뇌리에 박힌 건, '검사'라는 한 단어였다.
오르비는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아니오! 저는 무조건 검사가 될 것입니다!"
나는 무조건 검술로 전과를 틀고,
마법과 공부는 더 이상 쳐다보지도 않을 거다.
결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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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글 미아내...
갑자기 이걸 쓰고 싶어져써...
모두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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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없는자신감. 잘봐야만한다는강박감. 마지막으로 태생부터잘못된타고난저능함.
메인으로 가라
재능있네
읽은 게 4년인데 흉내는 내야지 ㅠ
솔직히 웹소설 안 읽었으면 등급 0.5씩은 오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