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el [33499] · MS 2003 · 쪽지

2024-12-13 16:13:21
조회수 473

의학을 정말 미친듯이 공부하는 시기는 환자를 볼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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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있는 환자를 해결하기위해 정말 미친듯이 찾아보고 검색해보고 뒤져보는거에요


물론 학생때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머리가 좋은 친구들은 


그냥 그때 배운걸로 써먹고 또 최신 학문 익히고 그러지요


그러나 알아야 할 점은 


네가 학생때 공부를 많이 했던 학생이든, 저공비행했던 학생이든


환자는 모두 평등하게 당신 앞으로 온다는거에요


그 환자를 봐야한다는 책임감이 너를 미치게 만들고 


어거지로라도 공부하게 만들겁니다. 


시험보는거랑은 또다른 압박과 긴장이지요


매 순간이 환자 앞에서 쪽지시험을 보는거지만


여기엔 채점자도 없고 성적도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마음에 양심에 만족할만한 전문지식을 내가 가지고 있느냐 되묻는 나 자신과 그런 나를 바라보는 환자만이 존재할 뿐이죠


그런 과정에 있어 좋은 의대교수님들과 병원은 나의 짐을 덜어줍니다. 


선배와 스승님이 지나간 길이, 그리고 그 길을 지켜주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의 절박함에 위안이 되어주죠


하지만 누구에게나 온전히 주변인의 도움없이 나 혼자서 오롯이 환자를 마주해야 하는 순간은 반드시 옵니다. 마치 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결국에는 누구나 혼자서 걸어야 할 순간이 오게 됩니다 


그런 마주함과 책임감과 고뇌들의 결과물들이 


“컴퓨터로 처방 딸깍“ 


으로 평가 절하되는 시대입니다.





당신의 앞으로의 인생에 한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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