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사랑은_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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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조기발표함
원만한 이해를 위해 전글 예고편 읽고 오시길.
그렇게 진로 쌤의 어처구니 없는 주선 아닌 주선으로 난 A와 처음 만나게 되었고 어색하게 나마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음
다소 특이한 첫 만남 때문에 거기서 더 발전한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A는 첫 인상과 달리 굉장히 쾌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었음
그 시절엔 솔직히 좀 산만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 덕에 우린 금새 친구가 되었음
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겠지만 학기 말, 시험이 끝난 학교는 꽤나 재미있는 곳임
대부분의 시간을 영화를 보며 보내고, 체육 시간에 착한 쌤을 졸라 피구나 축구, 수다 떠는 시간을 아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기간!
그날 체육 시간 우리 반 남자 애들은 체육 쌤을 졸라 운동장에 나갔음
그리고 우리가 나간 그 운동장엔 A반도 나와 있었음
난 축구를 하기 위해 친구들과 몸을 풀고 있는 A에게 가볍게 손인사를 건네고 스탠드에 앉아있었음.
그날 얼마나 추웠는지 진짜 머리카락까지 얼어들어가는 기분이었음
발을 동동거리면서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데 내 위로 뭔가 툭 떨어졌음
올려다 보니 A가 본인 파카를 내 위로 툭 내려 놓은 거였음
파크 없이는 본인은 목티에 와이셔츠 밖에 안 남을텐데 이 얼어 죽을 날씨에 이걸 왜 벗나 싶었는데
약간 웃으면서 '다리 덮어 떨지 말고' 라고 한 마디 하고 가더라
나도 어이 없는데 그게 내 지독한 짝사랑의 시작이었음
드라마처럼 극적일 줄 알았던 첫사랑의 시작은 생각보다 허망하고 소소한 부분이었음
대체 그 날 뭐가 특별했던 건지 모르겠음
어쩌면 A의 아이보리 파카에서 나는 비누향이 너무 좋았는지도
그렇게 구질구질 찌질함 범벅인 나의 2년의 짝사랑이 시작되는데...
좋아요 5개 돌파시 2탄 들고 달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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