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수능 후기+드리고 싶은 말씀 (긴 글)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70675669
여기 판에서 너무 오래 고통받고 계신 분들이 보여 끄적여봅니다..
공부에 흥미도 없었고, 중식 요리 3~4년 일 하다가 다쳐서 그만두고, 군대 갔다와서 거진5~6년만만에 올해 5개월정도 공부하고 수능 보고 광명상가 라인 컴공 들어갈거 같은데(한국에 살면서 졸업장은 필요하겠구나.. 느낌)
제가 느낀거는 이 어려운 시험을 어떻게 몇번씩이나 보시는지... 제가 메타인지 까지는 모르겠고 객관화는 빨리할려고 살았지만 전 1년 더해도 이겨낼 수 있는 문제 수준이 아닌거 같습니다.. 숨이 턱턱 막힐정도로 재능의 벽을 느끼는 그런 시험 수준 이였습니다 수능은 저한테.
여기 계신 동생분들, 심지어 형님들도 있으신거 같더군요, 정말 그 짧은시간 내에 그 어려운 문제들을 풀 정도로 머리가 좋으신 분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근데 한국에 이렇게 머리 좋은 사람들 모두의 목표가 메디컬 이라는게 쓸쓸하기도 한거같습니다..서울에 살지만, 나이도 있고 '비용'과 이 나이에 '시간'까지 생각하려면 공부머리 부족한 저는 떠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뭔가 결과에 대한 아쉬움 보다 1년 씩 나이를 먹으면서 "현실 인식"이 좀 더 크게 와닿는거 같습니다.
여기 커뮤 남자 동생분들은 똑똑하시니 알아서"군대"까지 잘 생각 하셔서 수능판에서 "시간 제한"을 두시는게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씀드려봅니다. 당장은 자기가 어려보여도 막상 전역하면 갑자기 강제 시간 빨리감기 당한 자신이 보이실거고, 초조해질거고, 고통스러운 선택의 순간은 또 찾아올겁니다.
당장 한문제 한문제에 대학 앞글자가 달라지고 칸수가 달라지는게 너무 미련 남으시겠지만, '세상과의 타협'도 어른이 되가는 과정 중 하나인거 같습니다.
제 주위에는 재수해서 의치한 간 친구들도 있고, 카대 의대를 현역 때 수리논술 1등으로 뚫어버린 친구도 있습니다.
그 친구들을 보면 '열심히 했구나'가 아니라 '뭐야, 갈만한 애들이 갔네' 라는 겁니다. 본인이 수능장에서 느꼈던 그 '감각'은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메디컬을 가고 싶어서 1년을 더해서 이 어려운 시험을 5개 이내로 틀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특히, 미필 3수 4수 동생분들은 정말 정말 신중히 선택하시길..
재수,삼수분들 당장은 "대학 간판","학벌"밖에 안보이고, 여기 뱃지 다신 똑똑하신 분들이 눈에 아른거리시겠지만, '정녕' 이 길 밖에 없는건지, 남 눈치를 보고 있진 않은지, 본인이 뭘 좋아하는 사람이였는지, 뭘 할때 행복한 사람이였는지
천천히 반추 해보시길 ...
제가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주여,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게 해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일은 포기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무엇보다도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성 프란치스코 기도문-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하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진짜 어떡하지~.~~ 이겨내야한다는걸 아는데 2학년 내신 다 끝나서 반 완전...
-
텔그 모의지원 기준으로 48퍼고 진학사 앞쪽 4칸이고 고속 연초인데 시발 나 진짜 가고싶다고ㅠㅠㅠ
-
서울을 동경하긴하지만 의대를 포기해야 할까요
-
큰일났다 5
Intp이관데 메디컬 흥미없음 힘듦? ㅋㅋㅋㅋ ㅜ
-
선임들이랑 피자먹는데 도저히 유튜브는 보는데 오르비는 못켰어요..
-
나는 아직 군대도 못가고 대학생인데...
-
성격상 이런 글에 댓글 안 달 것 같긴 하지만
-
전적대 ㅇㅈ 6
-
학교가서 못봤는데 걍 등록하라고 온 전화겠지? 얘네 왤케 집착이 심함
-
원장연특 7
사실 구라고 생1, 생2 추천해주세요. 최저러라 과탐을 해야해서 사탐런 못합니다....
-
25수능의 사례가 좀 쎔
-
생명 윤도영 지구 홍은영 신청했고 노베이스 입니다 인강으로도 병행해야 할까요??...
-
투표 부탁행ㅛ 4
김칫국 on 맛있네요 성대 아직 추합 안 돌았음
-
나만 당할순 없지
-
어디가나음?
-
a사인 + b코사인 = 루트 a제곱+b제곱 (사인 세타+알파) 이런거
-
덕코내놧 6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