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 인생보다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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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메타라서 나도 ㅇㅈ...
7년 영문과 다니면서 학점마녀랑 검머외들한테 치여서
전공 성적표 보면 C, D에 학사경고까지 떠 있다.
그나마 취업할 때 학점을 뺀 나머지 스펙은 괜찮았고
(토익 940, 오픽 IH, KBS한국어 1급, 한국사 1급으로 기억),
NCS(공기업/공공기관 입사시험) 하나는 잘 봐서
어떻게 공기업 사무직으로 입사했는데,
알 사람은 알겠지만 금융이나 A티어 아니면 공기업 월급 무지 적어.
그리고 대학 동기들 중에 검사도 있고 6대 로펌 변호사도 있고
빅4 회계법인 다니는 회계사도 둘이나 있어서,
열등감에 사직서 내고 회계사 시험 준비했지만 보기 좋게 실패.
결국 회사 돌아가지도 못하고 대학 간판이랑 과외 경험 살려서
수능 국어 가르치며 먹고 살고 있어.
너희 인생이 아무리 망했어도 이런 내 인생보다는 창창하잖아.
물론 타인의 처지랑 비교해서 '그래도 쟤보단...'식으로 자위하는 건
건전한 사고가 아니긴 하지만, 마냥 우울한 것보다는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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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메디컬 중에는 그나마 본캠이라 좋다는데
걍 애들이 징징거리는거죠 뭐 끽해야 20중반인애들이 뭘 알겠어요
그래도 그 정도면 알 거 다 알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냥 저도 징징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어느공기업?? 한수원 이런데 돈잘주던데
한전 한수원이나 5대 발전사 같은 에너지공기업 들어갔으면 절대 안 나왔지. 그런 곳보다 끗발 훨씬 딸리는 곳.
저런데 문과안뽑나?
거기도 물론 넣어봤는데 떨어졌지. 뽑는데 사무직(법정/상경)은 기껏해야 15명, 5대 발전사는 각 5명 정도? 그것도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채용해서 많이 뽑은 거. 근데 지원자 9천명인가 그래서 '천하제일NCS대회'였음. 요새는 문이 더 좁아졌을걸.
와 … 문과취업머냐
근데 동기중에 님보다 안풀린사람도 많을거같은데
저도 가끔은 그 생각합니다. 교원이 아닌 강사긴 해도 어쨌든 애들한테 '선생' 소리 들으면서 좋아하는 거 가르치고 내 힘으로 벌어먹고 살고 있으니 남 부끄럽지는 않지요.
회계사 로스쿨 붙는거 님학교에서도 비율상 적지않나요 ㅋㅋㅋㅋ
선생님 강사는 어떤 식으로 시작하셨나요? 파트 타임 강사 등등.. 궁금해서요.
국어 저도 관심 많아서 과외도 하고 칼럼 쓰고 그래서 계속 관심은 가는 분야네요.
NCS 잘보신거나 그 이전 글에서 시험들 추천하신 거 보면 수능 국어나 PSAT 류의 적성시험 류 잘 보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저랑 비슷한 분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는 공부하고 싶은 게 있어서 대학원 가는데 적어주신 이야기들이 한편으로 공감이 가요. 정말 친한 친구들 만나면 요새 암울한 이야기도 듣고 그러네요. 언제나 그렇지만 참 어려운 세상입니다.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않이... 저 같은 놈한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능 국어 과외는 대학 입학하자마자 구했고 강사는 복학하면서 시작했습니다. 학교 간판+당시 스펙 덕분에 자리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에서는 영어학·영문학 전공 수업 어차피 C~D 학점 나올 거 그 시간에 대놓고 자고, 저녁~밤에 아이들 가르치는 식의 생활 패턴으로 살았지요. 그런데 졸업할 때쯤 되니까 수능 국어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더라구요. 당시 정부에서 만점자 1% 정책이니 쉬운 수능을 강조해서, 12~16 수능 중에 15 수능 B형 정도만 빼면 전부 물국어로 출제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가 19~20 수능쯤에 입시판으로 돌아와 다시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