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제 진로를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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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3으로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지금이야 예비중3이지만 몇 개월만 지나도 예비고1 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이라 그런지, 학원에서 여러 과목의 고1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 접하는 실전모고라 성적이 낮을 수도 있지만, 국어 3 영어 2가 뜨는 저를 보며 여태껏 스스로를 뼈문과라고 칭했던 것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수학은 아직 모의고사는 안 쳤지만 더 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성적이 한 자리 숫자로 나타내어지니 대입이 실감이 나더라고요.
자연스레 진로 고민도 한층 더 깊어졌습니다.
저는 노력하는 정도에 비해 욕심이 과한 사람입니다.
‘사’자가 붙는 직업을 가지기만을 바래어왔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젠 그 욕심을 버리고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제 방향성을 잡고 싶습니다. 그러니 아래를 읽어주시고 제 성향으로, 제 조건으론 어느 학과들이 적합할지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면이 있습니다. (물론 미래에 돈벌어먹고 살기 위해 그정도의 특성은 버릴 각오는 되어있습니다.) (좀 웃기긴 하지만 사주 봤더니 3번 다 예체능으로 가면 성공한다고ㅋㅋ하셨어요)
-개념을 배우는 과정 자체는 국수과영 전부 흥미롭습니다!(다만 국어와 영어가 습득이 좀 더 빠른 것 같아요. 과학은 물리 제외해서 흥미로움.)
-교육이나 마케팅쪽도 가고 싶었고 법도 배우고 싶었습니다. 약학도 배우고는 싶은데 제 성적이 반대해요ㅎㅎ 관심이 생기는 학문의 공통점이 안정성과 어느정도의 학과 전문성이 있고, 제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직업으로 연결된다는 점이었습니다.(예를 들어 교사라면 제가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주거나 법이라면 제 덕에 승패소가 결정된다거나 하는 거요)
-1억 받고 바삐 살 바엔 차라리 돈을 덜 버나 개인만의 여가 시간을 누리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최소한의 워라벨은 보장되는 직업으로 연결되는 학과)
-공무원보다 조금 더 벌 수 있는 직업(부모님께서 교사이신데 공무원보다 더 벌며 살길 바라셔요)
-의치한 관심없음사실못간다는표현이적절하긴하지만
너무 요구사항이 많나요 ㅎㅎ 어떤 학과가 좋을까요?
원랜 문과로 가려고 했는데 문과 망해간다는 소리에 건축학과?같은 공대도 사알짝 생각은 하고 있어용
문이과 상관없이 추천해주세요! 방향성 잡고 열심히 공부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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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쩌다가 아직도 오르비에 눌러앉아 있는 스물여덟 살 아저씨인데요, 아직도 진로를 잘 모르겠어요
메디컬 다니고 있어서 학교 열심히 다니고 졸업하면 면허가 나올 텐데, 여건이 된다면 그리고 충분히 재능이 있다면 그 일을 전업으로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고 글을 쓰든 만화를 그리든 영화를 찍든 하고 싶네요..
중3 때 나는 이 길을 가야겠다, 하고 진로에 대한 확고한 결심을 굳힌 사람도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그 길을 따라 쭉 달려도 고등학교 가고 대학교 가고 막상 그 직업을 갖게 되면 중3때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를 공산이 크다고 생각해요. 다르다고 해서 꼭 나쁜 건 아니지만 말이에요
너무 한 쪽으로 시야를 좁히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세요. 그리고 꼭 대학에서 전공한 학문과 관련 깊은 직장/직업만 갖게 된다는 법도 없고, 자기 전공과 무관한 수업도 골라 들을 수 있으니.. 지금은 공부 열심히 하시고, 일('직업'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개념으로.. x라는 특정한 직업을 갖는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살아가는 건 아니니까)에 관한 에세이나 르포 내지는 다큐멘터리 같은 걸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요.
아… 저같은 성향의 사람이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을 이루었다면 님같은 모습일까요? 메디컬… 정말 멋져요. 그러나 창작에 대한 미련은 저 역시 어떤 직업을 갖게 되든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너무 슬픈 세상이에요. 하고 싶은 걸 하면 하고 싶은 걸 못해요
교사 괜찮지 않나요? 워라밸 안정성은 확실할텐데.. 아 부모님이 반대하시려나요?
네 부모님께서 교사는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고 교사는 절대 반대하셔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