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을 남기지 않는 평가원 해설(16수능국어A 8번 개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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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1번 문제의 오답인 ②, ③, ⑤를 수정하여 만든 선지를 제시해 준 후, 이들의 적절성을 판단해 보시라고 했는데, 멍청하게도 제가 해설까지 제시했었네요. ㅋㅋ 괄호 속의 설명처럼 3개 모두 적절하므로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말씀드린 대로 작문 문제를 하나 해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6학년도 수능 국어 A형에서 작문 문제는 6번~10번까지인데, 6번~8번까지와 9번~10번까지가 각각 세트를 이룹니다. 6번~8번 세트 중 6번, 7번은 작문 계획에 관한 문제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6번은 ‘내용 확인’ 문제이고, 7번은 ‘조건에 맞게 쓰기’ 문제에 지나지 않습니다. 8번은 고쳐 쓰기 문제이므로 문법 문제로서의 성격도 지닙니다. 제시문의 ‘작문 계획’을 보면 ‘초고’는 ‘처음-중간-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고의 ‘끝’ 부분에 들어갈 내용은 문제로 출제하기 위해 공란으로 남겨두었는데, ‘끝’에 해당하는 이 공란이 초고의 네 번째 문단이라는 것은 7번 발문 중의 ‘[가]에 따라 작성한’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고는 3개 문단이 아니라 모두 4개 문단이고 1문단이 ‘처음’, 2,3문단이 ‘중간’, 4문단인 [A]가 ‘끝’이 됩니다.
8번 문제는 소위 말하는 고쳐 쓰기 문제입니다. 고쳐 쓰기 문제는 독립된 문제로 인식하지 말고 그 앞의 세트로 묶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독해 과정에서 밑줄이 나타나면 그때그때 해당 선지를 해결하면 됩니다. 통상 밑줄이 위치한 순서대로 선지가 배당되며(이 문제의 경우처럼 밑줄 ⓐ가 선지 ①이 되고 밑줄 ⓔ가 선지 ⑤가 됨.) 적절한 것을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도록 요구합니다. 그래서 밑줄 친 부분에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그 밑줄에 대응하는 선지가 정답이 됩니다. 그 선지는 올바른 것을 틀리게 고치자는 내용으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쳐 쓰기’ 문제는 문법 문제로도 볼 수 있지만, 문법 지식에 바탕 하여 풀기보다는 한국어 원어민으로서의 감각을 믿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문법 사항을 다루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평범한 읽기 행위를 통해서도 부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오류를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선지에 제시된 내용을 해당 밑줄에 넣어 읽어보는 것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문법 지식을 동원하여 복잡하게 추론하다보면 오히려 예기치 못한 오류에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선 밑줄 친 부분을 선지에서 제시한 내용으로 바꾸어 읽어보는 행위를 통해 자연스러움의 정도를 판단한 후 확인 사살 과정에서 문법 지식을 동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먼저 문법적 지식에 따라 적절성을 판단해 본 후에 읽기를 통해 자연스러운 정도를 판단해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되는 수험생은 그렇게 하면 됩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꼭 밑줄 친 부분을 읽어보며 그 자연스러운 정도를 한국어 원어민의 감각을 통해 느껴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잘못된 문법적 지식을 갖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문장이라고 생각되는데도 읽어보면 너무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여러분이 갖고 있는 문법 지식에 잘못이 없는지를 검토해 봐야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 시간에는 8번 문제의 정답에 대해 해설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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