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생전(四修生傳)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9231465
그러나 사수생은 글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어머니가 남의 바느질 품을 팔아서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어머니가 몹시 마음이 아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수능(科擧)을 조졌는데, 글은 읽어 무엇 합니까?"
사수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은선진을 완강하지 못하였소."
"그럼 그냥 지잡대라도 가는건 못 하시나요?"
"관악이 아니라면 본래 몸에서 거부하지아니하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군지는 못 하시나요?"
"아침의 선비들의(*각주:hellkorea를일컫는 말) 군대는 근본(母)이 없는걸 어떻게 하겠소?"
어머니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글을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지잡대는 안간다. 편돌이도 못 한다면, 도둑질이라도 못 하시나요?"
사수생은 읽던 책을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독재로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사 년인걸……."
하고 획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사수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강남대성(雲從街)로 나가서 시중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서울에서 제일 일타(一打) 강사 하오?"
현씨(現氏)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사수생이 곧 현씨의 집을 찾아갔다. 사수생은 현씨를 대하여 길게 읍읍(揖)하고 말했다.
"내가 어미(母)가 이렇다 할 지원이 없으니, 인강좀 공짜(無環)로 듣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프리패스를 내주었다. 사수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현씨 집의 자제와 손들이 사수생을 보니 영락없는 수능폐인이였다. 머릿숱이 빠져 정
수리가 보임직하고, 눈빛은 이미 청춘의 그것이 아니며, 굽은 등에 허름한 바람막이를 걸치고, 몸에서는 패배자의 기운만이 흘렀다. 사수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
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씨발년(犬子者)아,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프패(馬貝)를 그냥 내던져 버리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돈주고 학원 끊은 우리는 뭐냐?"
현씨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나에게 부탁하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 실력을 대단히 선전하고, 당장이라도 스탠포드(水炭浦頭)를 문을 부술 듯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을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사수생은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
는 것으로 보아, 대학에 가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도
와주면 모르되, 이왕 도와 주는 바에 성명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사수생은 프리패스를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노량진(母窓人生)으로 내려갔다. 노량진은 경기도, 충청도 사람들이 마주치는 곳이요,
삼시(九七修)의 길목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사수생은 현씨의 인강을 하루만에 모조리 완강을 하고는 근처의 학원에서 시험을 치루었다.
결과를 본 사수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고작 하루 공부로 온갖 노량진의 벌레(長修生)를 좌우했으니, 노량진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옆을 지나가던 한 9급충(蟲)은 사수생이 혼자 헛헛 웃는것을 보더니 물었다.
"허, 참. 무안하지만 물으오. 무엇 즐거운(樂) 일이 있으십니까?"
사수생은 대답하지 않았고, 9급충은 그의 손에 들려있던 종이를 자세히 보았다.
43425(四三四二五), 적정 대학= 신라대 작업치료학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시간빌게이츠는 무궁화호를 타요
-
달걀
-
현역인데 라인 한번만 잡아주세요 ㅠ 그리고 시대인재 다니려면 어떻게 언제 접수해야...
-
경희대 가능? 0
경희대 경제학과 가능한가요?
-
고려, 한양, 성균, 서강, 중앙, 시립, 이화, 외대, 건국, 동국, 홍익.....
-
싸움꾼의 호흡 제 1형 《저격아님》 제 2형《순수하게 궁금해서》 제 3형 《아니...
-
노래방갈까 2
후으늠...
-
맘스터치 갔다가 허거걱 역시 허윤진 goat
-
학기 초 다른 반 친구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에 잠시 힘들어하였으나 상대방의 입장을...
-
여기 없으면 틀딱임
-
나도 이미지 써줄게 10
써달라고 하는사람 있을려나..
-
지금 내신 하는 애들 정시할 때쯤 내신 영향력 꽤 클텐데 굳이?
-
안뇽하세요 4
아조씨에여 동생이번에 입시해서 논술 도와주다가 오랜만에왔어요
-
락카칠하는것보단 훨낫잖어
-
약간 뒷북이긴 한데 시험장 풀이 복기해보려고 쓴 해설입니다. 안그래도 투과목 자료...
-
독서론 독서 문학 화작 질문을 받습니다 2411 백분위 98, 2506 문학1틀,...
-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재학생 대표 커뮤니티 고파스의 새내기 맞이단입니다!!...
-
[정시기다리는] 필연적인 빵꾸 /컷하락 (문디컬을 예시로) 2
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시기다리는 입니다. 문과 최상위권...
-
곧있음 금테인데 1
맞팔 할사람 금테 달고 싶다..
-
2월달에 일주일동안 학교 가자나요. 근데 졸업식 가기 싫어서 그런데 출결에 영향...
-
에반데
-
늙은이들 3
-
경희대<이대라는데 이거 ㄹㅇ임? 고3이라모름
-
2종 2트 합격...
-
누가 있지
-
최근의 생각이다.
-
학교 단축도 안해서 하루종일 박혀있으니까 정신병올거같아요 밑에 질문드리는거, 이미지...
-
이유가 뭐지
-
1. 요즘 이해하면서 읽어서 한 지문 푸는데 속도가 좀 오래걸려요. 문장간의 관계를...
-
자퇴하기엔 아까운 내신일까요? 서성한~중시는 가고싶은데 내신으론 무리같아서..
-
생산적인 일을 해야지 인터넷 친구들과 대화하는 건 전혀 인생에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ㅎㅂㄴ다.ㅇㄴㄹ
-
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자퇴
-
인하대 기계 0
사탐으로 가려면 어느정도 되야할까요? 33322 중간정도면 할만한가요?
-
오후 9시에 자서 오전 4시에 일어나기 단점이 뭐 있을까요? 9
지금 해보고 있는데 단점을 생각 안해봤네요, 단점이 뭐가 있을까용 고2입니당 학원은...
-
요즘 오르비 너무 많이 하는 듯요 너무 한심하다 ㅋㅋ 탈릅하면 지금부터 공부...
-
국민대 건축학과 좋다는 말 꽤 있길래 근데 광운이 좋다고 하는 거 같기도 하고,,...
-
도와주세요)원서 접수에 가나다 전형 기간은 뭔가요? 3
원서 접수일이랑 합격자 발표 사이에 가나다 전형 기간은 뭔가요? 그 기간에 해외...
-
사탐이 쉽긴함뇨 2
3모 20 5모 50 수능 48
-
자막 이용, 자막 추출 안됨 자막 있으면 시각화로 학습하는데 도움됨 자막 추출 되면...
-
새 거 상태에서 양도할게요 김진영 서브 필기노트 등등 나름 고퀄템들 많아요 구매...
-
하진짜시발
-
면접 대비용으로 보고 있는데 저때도 의사 파업하고 장난 아니였네 확실히 의료...
-
물리1 지구1 24 36 수능때 42 42 ㅋㅋㅋ
-
지금까지 다른학교 준비하느라 준비 못했는데 지금부터라도.. 어떻게할수잇나요?ㅠㅠ...
-
질문 드립니다 23
네... 많은참여 부탁드립니다
-
나도 이미지 써줌 53
맨날 내가 써달라고만 한거같아서 ㄲ
-
친구들 보니까 뭐 신청해서 선착순 50명 요리해준다던데 ㄹㅇ뭐하는 아저씨임뇨..
-
제아봉침술쓰면 어캐이김뇨
이거 양반전 아니오 ㅋㅋㅋㅋ아 빵터져서 미치겠네 ㅋㅋㅋ
고삼전이랑 출처 같습니다.
이런 건 처음 보오 ㅋㅋㅋ
허생전 아니오?
아따 박지원 선생이 쓴 글인데 무얼 따지오
ㅋㅋㅋ
필력 ㅁㅊㄷ ㅁㅊㅇ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