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an.T(션티) [253967] · MS 2008 (수정됨) · 쪽지

2020-10-23 18:21:50
조회수 20,286

무시와 멸시로 인한 오기와 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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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때였습니다.


공부를 뒤늦게 시작한 저는


염치없게도 서울대를 참 가고 싶었는데요,


그래서 체육교육과를 목표로 했고,


제 책상에 항상 'SNU'를 크게 적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와보니 '서울대'가 아니라,


SNU 이니셜을 가진, 한 때 의대가 있던 대학의 이름이


적혀있더라고요.


'OO대겠지 ㅋㅋ.'


원래도 독기 품고 공부했었지만, 더 독기를 품었습니다.


서울대는 못 갔어요 2차에서 떨어져서.


대신 체대입시생이 수능 전교 1등 찍었습니다.


모의고사는 한 자리 등수에 들은 적도 없었어요.


그래도 내가 못 가면 아무도 못 간다는 건 증명했었네요.




대학 때였습니다.


과 선배에게 군대를 통역장교로 가겠다 얘기했더니


해외파 애들도 통역병도 다 떨어지던데 통역장교를


어떻게 가냐. 영어특기자 국내파도 아니고..


확실히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 오기는 어딜 가지 않았고,


결국 통역장교로 갔습니다.




5년 전이었습니다. 과외 학생들 마무리 자료로 만들 겸,


만들어서 오르비에 전자책으로 올려볼 겸


마지막 선별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KISS EBS의 시작이었어요.


그 당시 만나던 분이 내가 맨날 카페에 


새벽 2시까지 있으면서 자료를 만들고 있으니까,


농반진반으로 


'이런 거 누가 산다고 만들고 있는거야' 하더라고요.


더욱 더 독기를 품고 만들었습니다.


KISS EBS는 첫 해 오르비 역대 전자책 최대 매출을 찍었고,


KISS라는 브랜드는 지금... 그 분이 들으면 놀라지 않을까요?




제가 어디를 가는 것 아니냐, 하는 글들이 올라오더라고요.


사실 여부를 떠나, 제 이름이 언급되는 것이기에


오르비는 물론이고 타 커뮤들의 반응을 다 보았습니다.


션티를 왜 영입하냐, 아마 몇 타를 할 것이다 등등의


글들이 있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사람의 motivation이라는 것은 연료와 같아서,


계속해서 채워줘야 하는데요, 매너리즘이 오는 요즘


좋은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감정 잊지 않고 올해 남은 기간 잘 불살라보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수험생 누군가도, 


다른 누군가가 날 무시하지 못하도록,


결과로 증명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달려보면 어떨까 합니다.


Show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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