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 이야기 38편 - 실전과 체험
게시글 주소: https://h.orbi.kr/00038999160
아직 고등학교까지만 다닌 학생은 잘 모르겠지만, 이 세상은 정말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힘듭니다.
당장 지금 4차 코로나 대유행이 급격히 번질 것이라고 성공적으로 예측한 사람이나 조직이 있나요? 저 또한 여름휴가는 코로나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었지만, 모든 약속을 취소했습니다. 정말 세상 일이라는 것은 당장 내일 하루조차 예상하기 힘듭니다.
다만 우리가 수능을 치는 로드맵까지는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적습니다. 교과목과 범위가 정해져 있으며 시중에 기출 문제집도 많이 나와있고, 6평과 9평 등의 공식적인 연습을 통해서 수능에 어떤 유형이 등장할지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하죠.
하지만 여전히 수능에 무슨 문제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긴 합니다. 그저 유추할 단서가 많아서 드넓은 세계의 일보다는 불확실성이 적은 것이지, 누구도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 예측이 불가합니다. 혹시 예측을 한 사람이 있다면, 아마 수능 문제 유출로 의심해서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쟁사에서도 이런 불확실성은 정말 사람을 끝도 없이 괴롭혔습니다.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jinlezza&logNo=220676581859
(1944년 6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 세력은 독일이 점령한 프랑스의 해안 '노르망디'에 기습적으로 대대적인 상륙 작전을 벌입니다. 이 상륙작전은 상륙을 하는 쪽도 엄청나게 신경을 썻고, 막는 입장에서도 대체 어디로 상륙할지 몰라서 끝까지 헤맸었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7645084)
일단 독일군은 확실히 프랑스 어디론가 연합군이 대대적인 상륙 작전을 감행하리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대서양 방벽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해안에 콘크리트 요새와 대전차 방해물, 지뢰를 깔고 있었습니다. 당시 독일과 소련의 전쟁에서 이미 소련군은 공수가 바뀌어서 독일을 향해 물밀듯이 쳐들어오고 있었고, 막대한 소련군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연합군에 독일의 뒤통수를 쳐주길 강하게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독일군은 당시 소련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병력을 할애했었고, 프랑스를 지키는 병력은 모든 해안선과 항구를 지킬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딱 연합군이 상륙할 지점을 미리 포착해서 기다리다가, 역습을 가해 다시 바다로 밀어내야 했는데 문제는 대체 어디로 올 지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공격자 입장에서 편했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연합군은 열심히 가짜 정보를 스파이들에게 흘려서 연합군이 노르망디가 아닌 칼레 항구(상대적으로 영국과 거리가 더 가까운)에 상륙할 것이라는 인식을 열심히 퍼뜨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상륙작전 예정일이 다가오자 큰 문제가 생깁니다. 프랑스 북부의 날씨는 안좋기로 유명하며 만약 비가 크게 내리고 먹구름이 심하게 낄 경우, 상륙자는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당시 상륙작전은 방어자를 약화시키기 위해 공수부대가 후방에 침투하는 것은 물론 해군의 강력한 함포사격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날씨가 안좋으면 작전을 미뤄야 했습니다.
그러나 6월에 작전을 개시하기로 약속한 것도 다른 날에는 날씨가 안좋았기에 고른 최선의 선택이었고, 만약 여기서 더 연기가 될 경우 노르망디가 주공이라는 기밀을 유지하기 힘들었으며 사실상 1944년에 상륙하기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다행히도 6월 6일 상륙작전 D day까지 꼭두새벽까지 지휘부와 기상관측요원들이 확인한 결과, 천만다행으로 날씨는 적절했고 결국 작전은 시행됩니다.
연합군의 성공적인 기만 작전으로 그나마 부족한 병력 대부분을 노르망디가 아닌 칼레 항구 쪽으로 배치한 독일군
https://www.youtube.com/watch?v=mpMr1LMy-jo&ab_channel=Eastory
압도적인 물자와 병력을 앞세워 약화된 독일 방어선을 뚫고 프랑스 내륙으로 진격하는 연합군. 이로써 초기 상륙작전때 대대적인 역습을 가하여 연합군을 도로 항구에서 쫓아버린다는 독일군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https://namu.wiki/w/%EB%85%B8%EB%A5%B4%EB%A7%9D%EB%94%94%20%EC%83%81%EB%A5%99%EC%9E%91%EC%A0%84
뒤늦게 주공이 노르망디임을 깨달은 독일군은 주력을 급히 노르망디로 이동시킴과 동시에 당시 주둔 중이던 전차와 병력으로 방어선을 사수하려 했지만, 사기와 물자, 병력에서 모두 우세하던 미군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은 빠르게 내륙까지 진출하며 방어선에 구멍을 뚫고 독일군을 혼란시킵니다.
결국 막강한 전력이 노르망디를 교두보로 끝도 없이 쏟아져 들어오자 프랑스 북부에서 지연전을 벌이던 독일군은 오히려 거꾸로 포위당하여 섬멸당할 위기를 겪기도 하면서, 연합군은 빠르게 파리까지 진격하여 프랑스 전역을 정리합니다.
이처럼 세상 일은 정말 예측하기가 힘듭니다. 누구라도 세상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주식에서부터 대박을 누리는 것은 기본이고 세계의 미래산업을 선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세계의 석학들과 유수한 두뇌들은 조금이라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려고 엄청난 노력과 예산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실전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은 귀중하게 여겨집니다. 히말라야 등반은 도중에 실패하여 동사, 실종될 정도로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최첨단 장비와 경력으로 무장한 산악인이라도, 해당 지역을 잘 알고 경력이 풍부한 셰르파들의 도움을 받고 등반에 도전합니다.
이제 수능이 대충 10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나 여러분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나 모두 초조하고 긴장되고, 걱정될 것입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어디로 연합군이 물밀듯이 쳐들어올지 모르는 독일군 또한 긴장을 엄청 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불확실하고 걱정되는 순간에서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풍부한 '실전 경험'입니다. 앞으로 9평도 남았고 사설 모의고사를 비롯하여 수능과 비슷한 형태의 시험을 자주 치게 될 것입니다. 저도 재수생활 하면서 수능이 다가오니까 모의고사를 지겹게 풀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도 수능 문제를 완벽히 예측할 수 없고, 아무도 어떤 문제가 충격적으로 등장하여 수험생들을 멘붕에 빠뜨릴지 모릅니다. 이럴수록 여러분은 그동안 출제되었던 기출을 복기하고 그동안 자주 틀리던 유형을 확실히 연습하고, 수능과 비슷한 준비를 계속 하는 것 말고는 정론이 없습니다.
전쟁사 시리즈
https://orbi.kr/00020060720 - 1편 압박과 효율
https://orbi.kr/00020306143 - 2편 유추와 추론
https://orbi.kr/00020849914 - 번외편 훈련과 숙련도
https://orbi.kr/00021308888 - 3편 새로움과 적응
https://orbi.kr/00021468232 - 4편 선택과 집중
https://orbi.kr/00021679447 - 번외편 외교전
https://orbi.kr/00021846957 - 5편 공감과 상상
https://orbi.kr/00022929626 - 6편 정보전
https://orbi.kr/00023174255 - 7편 실수와 인지오류
https://orbi.kr/00023283922 - 번외편 발상의 전환
https://orbi.kr/00023553493 - 8편 준비와 위기대응
https://orbi.kr/00023840910 - 번외편 비전투병과
https://orbi.kr/00024082234 - 9편 예상과 예측
https://orbi.kr/00024160983 - 10편 신뢰성
https://orbi.kr/00024418374 - 번외편 보안
https://orbi.kr/00024715925 - 11편 기출분석
https://orbi.kr/00025035755 - 12편 파일럿 교육 양성
https://orbi.kr/00025121266 - 13편 인적자원과 교육
https://orbi.kr/00025579054- 14편 설계사상
https://orbi.kr/00026239605 - 15편 독소전쟁
https://orbi.kr/00026862509 - 16편 목적과 효율
https://orbi.kr/00027274206 - 17편 현대전의 발전 양상
https://orbi.kr/00027336409 - 번외편 항공모함 시대의 도래
https://orbi.kr/00027382337 - 18편 러일전쟁
https://orbi.kr/00027503697 - 번외편 기만과 속임수
https://orbi.kr/00027559260 - 번외편 MHRD
https://orbi.kr/00027622118 - 번외편 미래의 전쟁
https://orbi.kr/00027786178 - 19편 의료전선
https://orbi.kr/00028148901 - 20편 중립과 군사력
https://orbi.kr/00028250151 - 21편 장전과 방아쇠
https://orbi.kr/00028339193 - 번외편 음식
https://orbi.kr/00028397136 - 번외편 잠수함
https://orbi.kr/00028594440 - 22편 단순함과 효율
https://orbi.kr/00028616772 - 23편 준비
https://orbi.kr/00028633462 - 번외편 기업가정신
https://orbi.kr/00028751436 - 번외편 단수와 보급
https://orbi.kr/00028918449 - 24편 자율성과 민주주의
https://orbi.kr/00028929569 - 25편 경험과 실패
https://orbi.kr/00028954207 - 26편 문화
https://orbi.kr/00029459571 - 번외편 인디아나폴리스 침몰사건
https://orbi.kr/00030326474 - 27편 낙엽이 지기 전에
https://orbi.kr/00031115960 - 28편 늑대떼와 양떼
https://orbi.kr/00031424411 - 29편 불공평하다
https://orbi.kr/00031680019 - 30편 명분과 세계관, 그리고 편견 (1)
https://orbi.kr/00031924410 - 31편 명분과 세계관, 그리고 편견 (2)
https://orbi.kr/00032009629 - 32편 명분과 세계관, 그리고 편견 (3)
https://orbi.kr/00032048830 - 번외편 미래전
https://orbi.kr/00032500068 - 33편 실험과 도전
https://orbi.kr/00032718240 - 특집 최선의 응전
https://orbi.kr/00033073626 - 21세기의 이순신, 손원일 제독과 대한해협 해전
https://orbi.kr/00033320700 - 번외편 조선의 근대사, 주미대사공사관
https://orbi.kr/00033748310 - 번외편 625 전쟁과 한국(국뽕?)
https://orbi.kr/00033819121 - 번외편 미국의 이순신, 엔터프라이즈호(1)
https://orbi.kr/00036413598 -번외편 미국의 이순신, 니미츠 제독
https://orbi.kr/00036517472 - 3.1절 특집 스티븐슨 저격사건
https://orbi.kr/00036830474 - 34편 리더의 자격, 권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36956874 - 35편 마지노선과 요새
https://orbi.kr/00037322594 - 36편 훈련할 때의 땀 한 방울은, 실전에서의 피 한 방울이다
https://orbi.kr/00037697676 - 번외편 작은 고추가 맵다
https://orbi.kr/00038019705 - 번외편 한국 국가정보원
https://orbi.kr/00038076895 - 37편 항공모함 관제 요원
알고리즘 학습법(4편예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학습이란 무엇인가(11편 예정)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https://orbi.kr/00030479765 - 7편
https://orbi.kr/00033799441 - 8편
삼국지 이야기
https://orbi.kr/00024250945 - 1편 일관성과 신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가 84니까. 반박 안받습니다 내 말이 다 맞음
-
조교하고싶다 3
지원이요
-
드릴은 매년 0
전문항 신규인가요?
-
태블릿에 키보드 마우스 같이 들고다니는 전제 하에 ㅇㅇ
-
조교가 좀 마음에 든다 / 오 괜찮네 싶었던 게 어떤 게 있으셨나요 외모 말고 좀...
-
뀨우
-
슬럼프온다 0
저번 중간고사까자는 공부하는 만큼 성적나와서 공부하는 거도 재밌고 그만큼 계속...
-
메디컬 가려고 목숨걸고 10수까지만 하시고 그 이후엔 따른 세상도 있단걸 알고...
-
오류있을수있음 검토안하고 막냄 물체a가 오른쪽 방향으로 3m/s의 속도로 이동하고...
-
알긴 알지만 그걸 아직 입시 다 안 끝난 자식에게 해야겠나요
-
심심해
-
흠그정돈가..
-
면접 0
이번에 수시 하나 붙은거 면접 3배순데 부모님께서 가라 하셔서 갔거든요,, 근데 제...
-
[속보] 동덕여대 학교 측, 피해액 전액 면제하기로... 협상 타결 1
네 헛소리고요 한번에 한과목씩 몰아서 공부하는거 어떻게 생각하심? 정시러로 돌린지...
-
ㅈㄱㄴ
-
중앙대 수리논술 1
확기 아예 모르는데 가면 시간낭비겟죠? 걍 안가듀 ㄱㅊ겟죠?
-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 들어가면 100프로 카카오엔터 취업보장인가요? 0
전액장학금 취업보장 이게 100프론지 모르겠네요
-
설인문 봐주세요 0
제2외 8-9등급입ㄴ다
-
지구 vs 사탐 0
지구: 노베는 아니고 개념, 기출 한번씩은 돌렸어요 별 파트는 이상하게 잘하는...
-
한시간을 쳐늦네 10
오면 한 대 때려야겠다
-
어떻게 빠지는지 아시는분? 롯데월드 가기 싫은데
-
김범준t 커리 +한완기로 가려는뎅 미적분은 스블이 12월중순쯤 개강이라길래 ㅜ...
-
그럼 합격한 대학한테 입학금 넣어놓고 자퇴하는건가요???
-
그냥 보편적으로. . 솔직히 나는 평가할 실력도 안되지만
-
수능 ebs연계에대해 어케 생각하심?
-
뻥임뇨
-
상식적으로 이과가 수능 수학 1 미만일 수 있음뇨? 7
불가능함뇨
-
안녕하세요. 작년 2023년도 11월경 정지웅 선생님의 강의에 대해 험담한...
-
의료소송은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다
-
#~# 0
수능 성적표를 내놓지 않는 평가원은 #~# 같은 집단이다. #~#
-
편의점에서 도수 낮은 맥주 추천좀요 그리고 처음 마시는데 한캔 다 마셔도 되나여
-
스펙 평가좀 5
185 300 120 원세대 국제캠 재학중 수능 평균 3등급 어떰뇨
-
수능치느라 고생하셨고, 남은 입시도 파이팅하세여
-
그냥 피부미용같은거 해
-
확통만 안밀려썼었어도 됏을텐데하…
-
고속 기준으로 403.8 메가 기준으로 404.8인데 설대 어디까지 되나요..?...
-
아니 문제는 자연계가 터젔는데 우리가왜..
-
두 학교 다 아직 미정인가요??
-
그냥 놔두면 어차피 죽을사람 살려놓으면 왜 그딴식으로 치료했냐며 돈물어줘야함
-
오늘 애플스토어가서 보고옴 내일 사기로함
-
진학사 보니까 왤케 큰거같지
-
동국대의대면 4
의대 중 어느정도 위치임 지사의? 아님 지거국~지사의 사이? 인식 어때염
-
실제 평가원 등급컷에서도 3합5 4합8 충족할 수 있을까요? 논술이 끝나도 마음이 불편하네요ㅠㅠ
-
흠...
-
여대 이런저런 1
이대가기엔 성적이 부족한데 숙대가 딱 안정으로 나은거같아서 고민인데 또 요즘...
-
1컷 96 2컷 88 3컷 76
-
여쭤봤는데 2등급 블랭크는 쉽지 않아보임 2컷 48은 가능성이 조금 있어보인다 ㅈ됐다 ㅋㅋ
-
의대 순위 1
인하의 가천의 순천향의 서열이 어케됨?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