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534033] · MS 2014 · 쪽지

2015-04-10 22: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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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밤, 스스로에게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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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밤,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책상 앞에 앉아
감성과 환경의 괴리에
펜 하나 부여잡고
포부와 의지의 괴리에
와르르-



생각과 행동의 괴리에
절절한 눈물 흘리며
판단과 인식의 괴리에
신이여, 용서하옵소서
와르르 쏟아내며
운다 서럽게.

너는 언제나,
치열하게 공부하고자 하였다.
나와 내 세계의 괴리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에
고통의 눈물 흘리며
너는 언제나 치열하게 공부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하려던
너의 의지가,
열여섯 겨울의 마음가짐
열일곱 겨울의 마음가짐
열여덟이 되던 마음가짐이,
참으로 간사하게도 변하면서
언제나 너는
단 하나도 이루지 못하였다.



지금부터라도
아직 늦지 않았다.
너에게 주어진 물리적 시간의 절대량은
어린 날의 무모와 철없음을 변명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에,
스스로를 존경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하지만
너는 그럴만한 의지가 있는가.
기적의 유일한 비결은 꾸준함이라는 것을,
너는 알고 있는가.
또 언제나처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도망치려는 것은 아닌가.
너는 정말
그것밖에 되지 못하는가
너는,
부끄러워지고 싶은가.



오늘 주어진 나의 하루에 최선을 다하자.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자.
더 괴로워야 하고, 더 고통스러워야 한다.
그렇게 나는 행복해질 것이다.



도망치지만 않는다면
너는 승리할 것이다
오늘 걷고 내일 뛰어야 한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뛸 수가 없다.

감정은 차분히 접어
책상 저편으로 포개어 밀어두고
마지막은 역시
그래, 그대의 말처럼,



진리는 나의 빛이다.
Veritas lux m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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